일반민중문화이야기
돌아온 해병
마음대로다
2026. 5. 24. 14:50
돌아온 해병
충전소 일을 배우는데, 함께 하루 종일 있다가,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서로가 노총각인지, 세상 사는 법은 어떤 것인지, 그런 것은 없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루 종일 하다가, 여자를 만나려면, 여자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사수가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백발마녀가 되어 버렸고, 남녀 간의 사랑은 수사학적인 수사가 되고 말았다. 티비에서, 사극에서, 그런 직함이 있었을 것이다. 김수사. 박수사. 바보 온달이 없는 평강 공주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는 가방을 든 여자라는 영화를 처음 보았는데, 영화 음악 전에 설명해주는, 짧은. 간추린. 그래서 마치 최신 영화처럼 보게 되었다. 1961년도 영화를. 그런 안타까움이 있었다. 거기서, 어느 멋진 저택의 욕실이 전부 검은색으로 되어있다는 것도 비슷한 이치이다. 우리는 저마다 평강 남자, 그리고 평강 여자가 되기 위해서 사는 것이다. 어느 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바보 온달이 되어서, 사랑이 자라는, 평강의 최고 단계가 있다고는 하나, 그것들 모두 무협 영화의 카이저 소재로써 사라지고 만다. 인천 소래 포구에서 사라지고 만다. 소래 포구의 협궤 열차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바보 온달의 관이 움직이지 않자, 평강 공주가 인사를 하였고, 그제야 움직였다는 고사는 아주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만 그렇지 않았고, 중국의 시장 같고, 그래서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는 것처럼 갔던 것 같다. 너무 많이 유명해서, 세계를 사탄의 미망에, 그러니까 우리들이 미망에 빠져 있음을 실감케 했을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데, 영화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숱한 전쟁의 끝에서, 전쟁 속에서, 죽은 자의 말과 소망을, 영화가 재생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 영화는 안 만드는 것도 아니고, 못 만드는 것도 아니다. 자격이 없는 것도 아니고, 기법이나 표현에 자신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냥 디멘젼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이다.
사람이 줄어든다는 슈링크맨도 그보다 더 짧게 보았는데, 최신 영화를 더 최신영화처럼 보았는데, 마지막의 거미에게 주인공이 잡아먹히는 것처럼, 우리들은 눈물을, 마치 폭포수처럼, 함께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영화 음악처럼.....
그렇다면 백발마녀가 되지 않고, 검은색의 욕실도 갖지 않고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 그것을 내가 알지 못한다.
그런 것은 진정 사탄이 좋아할 것 같다. 성경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은, 사람들의 게으른 성정이, 다만 바보 온달로만 지내는 시절을 이겨냈다는 것이다. 여자는 바보 온달처럼 생기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나 남자는 그런 고고학적 애정의 화석을 갖고 있는데, 온달처럼 생겼는데도 여자들이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그렇게 백발마녀나 검은 욕실이 아니어도, 우리들은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증명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백발마녀가 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고생하면 머리가 하얗게 되는데, 머리가 아주 하얗게 되어서, 바보 온달의 움직이지 않는 것들을 설명하는 것도 나쁜 것 같지 않다. 바보 온달 같은 사람들은, 백발마녀나 검은 욕실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기호주의는, 테이스터스 초이스나, 세미오틱스는, 호남의 기호주의는, 세상에 많은 사건과 사고, 참사 같은 것을 남긴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그러니까 그런 그들도 흰 머리가 나거나, 검은 욕실을 갖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회사 면접을 보는데, 검은 욕실 정장을 입지 않을 수 없을 때는 어떻게 되는가? 그것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악마라고 증오하고, 학생 수준의 열띤 그런 것이 있는 채로, 주변 사람들을 규합하고, 세계를 이등분하는 사고로써 생각을 편하게 가졌다면, 그랬던 사람들이라면, 갑자기 자기에게 흰 머리가 난 것을 두고, 몹시 티비, 흥분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백발마녀와 검은 욕실은 풀려날 수가 있다.
증오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그 모든 것들이 그와 같은 계단처럼, 야곱의 꿈에서 나타난 계단처럼, 그것을 오르다가, 그것을 내려오다가, 다시 한번 그것을 오르는 것으로 그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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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종말이 닥쳤고, 어떤 영화를 보던지, 무엇을 하던지, 지옥과 연결된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상상이, 관계의 순번이 한없이 멀어서, 지옥의 교육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않는 삶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천국에 다녀왔다고 하고, 혜초, 어떤 사람은 지옥에 다녀왔다고 한다. 해병. 그렇게 열쇠를 갖고 돌리면, 다시 한번 가방을 든 여인과 함께, 우리는 폭포수처럼 떨어지게 된다. 일종의 만능키 같은 것일 것이다. 알고도 만능키. 전부 보게 되는. 돈이 많은데도, 지식의 망각함이 없는. 백발마녀처럼 되었는데도, 사랑의 수사학이 언제든 가능할 것 같은.
늘 중국무협에는
죽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