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이것이 아닌가 한다. 남자도 짜증이 나는데, 여자도 짜증이 나는 것이다. 복부 이상이 다양한 복잡 기관으로도 발생하지만, 기대했던 남자가 이완을 시켜주지 않으면, 철조망 바깥의 여자는 극심한 복부 이상으로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이른 바 욕망이라는 것인데, 우리가 한 번 읽어봐야 할 유성룡의 징비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공교로운 것은, 아무런 사회적 정치적 물리적 각축이 없고서, 여자들이 철조망 바깥으로 갈 일도 없다는 것이다. 손에 손잡고, 달리고 보니, 철조망 바깥이고, 그러니 신사만 만나기를 소원하지 않겠는가? 부분적인 복부 이상은 차라리 페러다이스리게인드의 계단이라고 여기기도 할 것이다. 과연 그처럼, 우리들의 감각은 헛된 섬망의 지근거리에서 이상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극단적으로 파티큘러하고, 상시적인 고민의 대상으로 하기에는, 레지던트이블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감기에 걸려서 하나 뿐인 감기약을 먹었는데, 그것을 먹고 나니 다른 약을 먹어야 한다는 처방 같은 것이다.
욕망은 아픔의 수준에 머물지만, 도덕적 기계에 관한 헤게모니의 각축에서는 동물로의 변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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