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신
국문학이란 무엇인가?
고관대작들이 죽기 전에 예수님께 관직을 수여받아
날마다 근정전에 모여, 때로는 날새면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서양인이 찾아왔다. 그는 우리 사는 육지인데도
왠지 모르게 표류하면서 오는 것 같았고
온 몸이 물고기의 비늘처럼 빛났다.
사람들 눈에는 붉은 색의 곤룡포와
대결하는 것도 같았다. 그가 말하길
국문학이란 이처신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씨 성의 처신이라는
사람을 가리키는 줄 알았다. 그가
뭘 하든지 잘못이라고 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문학 전반을 가리키는지
소설 속의 인물을 가리키는지
엄밀히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중요치 않다. 이처신.
잊혀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저녁에
빠리 바케트에 들러, 빵을 사는 이유가
다만 빠리만을 뜻하겠는가? 드가. 모네.
르누아르. 들라쿠루아를 뜻하지 않겠는가?
피아노 소리가 우리에게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적의 칼날처럼 다가온다면
완멸하겠지만, 다만 저기에 있는
소녀상만 해도, 충분히
보편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보편은 정복이다.
우리가 우리들의 한복을 좋아하면서도
일본을 걸러 정복을 보았던 것은
근대식 정복이 충분히
인애와 사랑이 가득한
음악과 예술이 충만한 세상을 뜻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단박한. 어쩌면 스님들의
덜 깎은 머리 같은 시간과 패션이
다만 팔다리에만 향해진 것인데
어째서 그것이 그렇게도
검은색의 단정한 한자처럼
보였던 것일까?
단발령.
IT'S A SHIN 인 것이다.
그것은 정말이지
과거 동양에서 잊혀진 것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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