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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미

by 마음대로다 2017. 8. 20.








겨울 장미




이은하가 부를 때도 그렇게 훌륭한 불후의

그러니까 불후의 훌륭한

그런 명곡인 줄을 몰랐었다.

우리는 감성의 왕자와 거지들이었고

나의 고상한 슬픔이 그것의 음악적 가치를

내려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를 타고 갔다 오면

슬프다. 어쩌면 고상한 슬픔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다가

누구는 봉인 번호를 적지도 못했는데

차가 출발했다는데, 금상첨화로다가

그러한 것이다. 소년 소녀야

너희는 아직 어리구나. 나도 그러한데

그랜져, 마치 몽당연필처럼

흑연이 닳아 없어진 것 뿐인 것 같으다......


우리는 그렇게 남녀 드라마와 

좀더 본질적으로는 영화를 꿈꾸지만

대법원적으로도 문제시되는 것은

과연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일 것이다. 


차를 타는 것은 아무래도

하는 것이다. 안 하는 사랑을 어떻게

기가 막히게 조직하는 작가가

차를 사랑하고, 차행에서

죽을 것 같은 감상을 느끼기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차를 타고 가면서

모든 먹고 마시고 즐기고만 오는 것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올 때는

대학에서, 남극과 북극처럼,

좋아하는 사람의 손도 잡지 못하고

그와 같은 양들의 침묵처럼

졸업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기어를 바꿀 때

그것은 우리가 접하는 사랑 드라마를

지지하는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코리아 사람은 코리안 하듯이

히말라얀과 같은 것이 있는 것이다. 

영원히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 


도식적으로 말하면

사면초가이고

사기의 내용처럼 항우가

우미인과 했는지 안 했는지

했으면 도리어 사면초가를 당하지 않을 것 같고

안 했으니 그렇게 사면초가를 당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는 것이 많아야 하는데

평생 읽을 책을 하늘에 놓고

우리는 일하고

일하고

일하지 않는가?

기억에서 오블리비옹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 일차적인 죽음이다 할 것이다. 


장독대 뚜껑에 잔설이 내릴 때


그렇게 그것이

우리들의 맥도날드 시그니쳐 버거처럼

국가 전체의 가난과

서울의 복잡한 지식인들과

그들 중 몇몇이

집으로 혼자 가던 풍경과

일치하는지 모르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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