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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민중문화이야기

남의 결자해지: 일애니 기생스우(2014)에 관한 슬픈 노조구치(넋두리)

by 마음대로다 2014. 12. 10.

남의 결자해지: 일애니 기생스우(2014)에 관한 슬픈 노조구치(넋두리)

 

 

 

 

 

 

 

 

내가 서울의 훌륭한 문학 잡지사의 칼럼을 맡은 사람으로서, 사원들에게 가끔 맛있는 것을 쏘고, 한달에 한 번 칼럼을 쓰는데도 사무실이 근사하게 자리잡은 데에서 지내는 것이 용인되는 사람일지라도, 남의 결자해지라는 찬사를 듣는 만화 기생수 애니 기생수 영화 기생수를 맞이하고서는 생기가 떨어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사람은 직장이 없을 때 마음이 디프레스트되는 것일까? 아니면 직장이 있고서도 마음이 디프레스트되는 것일까? 오프레스트. 오프로드. 오프더레코드. 직장이 없을 때 디프레스트 되는 것은 가족들이 너무해 수준이 될 것이다. 그것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고노 가조쿠 드라마라는 것은. 그러나 직장이 있고서도 마음이 디프레스트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왠지 모르게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스토리가 아닐까 한다. 대부도 갈대밭까지 찾아가서, 계속 사람 찾는 전화를 마다하고, 멋을 부리는지 엽총을 들고 다니는데, 새것과 광택, 무늬와 도금, 보통 멜기세덱의 멕기라고 하지 않나? 나는 인생이 놈팽이로서, 또다시 출사를 다니다가 그런 사람의 동선이 흥미로워서, 사진에는 담지 않고, 철새 보듯이 보고 있는데, 엽총, 그러니까 장총을 한 손에 들고, 자기 관자놀이를 쏘아 자살하는 것이다. 나는 놀라서, 경찰에 즉각 연락을 하고, 왜냐하면 죽은 것이 분명하고, 즉각 연락을 하면, 일일구와 경찰들이 즉각 와서, 영혼의 사경 상태, 다시금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그것은 직접적으로는 불가능하여도, 간접적으로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도니까끄, 밤낮 생각하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사람 팔만한 장총을 손에 들고, 돌리면 총끝이 이마에 닿을 것 같은데 자살할 수 있었던 것인가 생각하는 것이다. 떠올리고, 떠올리고, 떠올리는 것이다. 일일구와 경찰이 왔고, 즉시 조사도 받고, 진술하고, 경찰서에 한번 오라는 말까지도 듣는다. 디프레스트. 그것은 상당히 심각한 것이다. 사람의 말은, 분명 빛을 향하게 되어 있다. 기쁨과 행복, 공동체와 전통, 사랑과 기억을 향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시험을 보고서는, 망치고, 수학 시험을 보고서는, 맨날 허수나, 허수아비나, 허균이나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최대공약수. 정치인들의. 최소공배수. 축구공 하나와 배구공 하나. 순열 줄서기. 벡터 벡터맨. 수학은 좌표로써 모든 것이 해결이 되는 것이 있고, 다만 방정식으로 멈추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엑스와 와이를 당연하게 여기지만, 이렇게 본다면, 수학은 다만 X축의 하나의 사이코우 몽다이일 수 있는 것이다. x축이 다른 하나의 x축을 만나는 방식이 치렁치렁한 미분이나 적분일 수가 있다. 때문에 의미를 처음부터 설명하기를 거절하는 수학이라는 것은, 숫자와 대수와 문제로만 나아가는 학문이라는 것은, 다만 원숭이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가장 받는 선물이 많은 원숭이의 비밀, 그리고 그것의 비밀 같은 눈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기초적인 몽다이는, 엽총으로 관자놀이를 쏴 자살한 것이라든지, 영원한 x축의 비밀 같은 것이라든지 하는 것은 배제하면서 나아간다. 기생수는 그렇다면, 당장에 이 둘을 모두 명륜관(거론)하였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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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이 겹치면, 우리는 나아갈 수 없다. 섹스가 본질일까? 아니면 피곤이 본질일까? 수많은 현자들이 풀고자 했던 대부도의 갈대숲이다. 파스칼. 스피노자. 뤽벡송. 섹스는 두렵고, 피곤은 두렵지 않다. 그렇다면 수학적으로, 섹스가 본질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그러나 총이나 탱크, 혹은 맹수처럼 두려운 것이 아니라, 문학적이며, 적분적으로만 두렵다고 말하는, 다만 미분적인 언급이라고 한다면, 섹스가 두렵다고 하는 방식 그대로 피곤도 두려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 같은 신지라레들도, 섹스가 두렵다고 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노조구치, 그러니까 넋두리들을 들을 수가 있다. 어째서 섹스가 두렵지? 기생수는 메타피직스가 있는 것이다. 생수는 피직스, 기생수는 메타피직스. 운율도 맞고, 의미도 맞는다. 우리는 섹스가 두려운 스토리를 배부른 소리라고 말한다. 어째서 두려울 것이 많은 이 세상에, 섹스가 두려울 수 있는가 하고 말이다. 어쩌면 만성적인 포비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전이의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괜찮다고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기가 자기의 것이 아닐 수 있는 확률은 관념이 자기의 것이 아닐 확률보다 타시카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분석자가, 내담자의 디프레스트를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며, 계급적으로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중학교 때 선생님과 관계가 어긋난 것에 대한 고통, 기억의 내재화 과정을 통해서, 특정 사물에 그릇되이 투사되고, 외화되어, 그것을 해결하려는 것도 아니요, 안해결을 하려는 것도 아닌 상태로 지속이 되고 있다고 제법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선생님은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애인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소문이 그렇게 돌고 있었다. 운전을 특히 잘했다. 운전에서 후진이 어려운데, 후진을 잘하는 것이 특히 잘 목격이 되었고, 학생들 사이에서 후진을 잘하는 선생님으로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학교 체육대회에서 선생님들끼리 야구를 했는데, 또한 홈런을 친 것이다. 사람들은 수학 문제를 풀 수가 없다. 그것은 수학 문제와 함께 일제가 우리나라를 닥쳐, 을사보호조약, 을사늑약을 맺은 것이 그때문이라는 소리가 있다. 동양인은 수학이나 과학에 소질이 없다, 다만 그와 같은 인종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일본인들이 각고의 노력을 다했는지 모른다. 그들은 그들의 과실을 지금 얻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인터컨티넨탈 포비아가 있었는지도 몰랐고, 다만 일제를 몰아내고, 우리의 힘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 이 순간?까지 도달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말, 수학을 못한다는 말, 그런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학생들이 겉으로만 열심이지, 속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국제적인 비아냥이나 듣는 것이다. 적들에게 훌륭한 비난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수학적 전제가 바로, 우리가, 동아일보 앞에 있는 것처럼, 저마다의 콘으로서,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수학을 못하면, 수학을 못한다는 말을 했을 것들이다.

 

 

성은 본질이자, 문학의 교보재이다. 그것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랬다.

 

 

 

남자는 서른 하나이고, 대기업 간부에까지 고속 승진을 하였다. 그러나 결혼을 잘 하지 못했다. 했다가, 금세 헤어졌다. 새로 만난 여자는 한국에서 몇 손가락으로 꼽히는 미술전시 큐레이터였다. 둘은, 호텔을 전전하며, 불꽃 같은 불꽃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그러나 갑자기 핑계처럼, 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이었다. 남자가 먼저, 여자와 함께, 정신병원에 갔더니, 희한한 말을 듣게 된 것이다. 병명이 섹스 포비아였다. 의사는 둘에게, 성행위의 정도를 물었고, 둘은 하나님 앞에서처럼 거짓말을 했다.

 

  

둘은 좋게 해도, 나쁘게 해도, 이상하게 해도 남자의 두려움은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직 처녀로 지내는 수학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그녀는 남산 엔타워 같았다. 남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처럼, 지속적인 피곤 속에서도, 한없이 포근한 예법과 화법이 터져나왔고, 나이를 먹지 않는 듯한 선생님은 그런 것이 자연스러운 백설 공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