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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민중문화이야기

나는 김희선을 닮은 여자 친구가

by 마음대로다 2015. 2. 24.

 

 

나는 김희선을 닮은 여자 친구가

 

 

 

 

 

 

 

얼굴은 한없이 예쁜데 키가 작고 몸매가 빼어나지 못한 것이 죽을 듯이 괴로웠다. 군대에서 그랬다. 나는

 

 

지는 것 같았다.

 

 

여자들이 주리론적 사회에 입회하지 못하면

적어도 승리의 환상이라도 심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어느 추운 날, 남의 대대에 사격 훈련을 갈 일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감기에 심하게 걸리고 말았다. 분명 남들과 똑같이 행군하고 돌아와서

시설 좋은 목욕탕에서 함께 씻고, 누웠는데, 나만 감기에 걸리고 만 것이다.

 

그때 나는 헤어지기로 하였다. 몸이 아파서, 정말 이러다 죽는 것인가 했는데

엄살인지 아닌지는, 당사자가 아니라면 말할 것이 아니다.

 

 

인간의 여분의 즐거움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남자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런 비정상적인 인문학적 인격론. 나는 그 순간에 남자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도저히 몸매가 내게 승리의 환상을 심어주지 못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둘은 겨울연가처럼

같은 신학과 선후배 사이였고, 어떻게 군대 간 사람이 사귈 수 있을까 의아심도 가지겠지만

현균이는 그럴 만도 하다고 하였고, 만두, 이번에는 결혼까지 가는

길고 아름다운 대지를 바라보는 듯 하였었다.?........

 

 

실제로 둘은, 마치 객관적 코드가 모두 꼽힌 것처럼, 요즘 스마트폰의 충전하는 모습처럼

거의 모든 필요충분조건을 이루고 있었지만, tv 연예인이 tv에 많이 등장한다고 해서

실질의 남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때 기분 상으로는

펄펄 끓는 백도씨의 열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헤어지지 못할 수도 있었다.

 

 

 

오늘 다시 보고 싶은 무등산의 한쪽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승리의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좋은 것이고, 때로는 중요한 것이다. 여러 사람이라는 폴리탄을 향한 예를 갖추고 나면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오연서가 나는 김희선을 닮은 여자 친구라고 생각한다.

 

 

 

 

TT

 

 

 

 

 

 

 

 

 

 

 

 

 

 

 

 

 

 

 

 

 

 

 

 

 

 

그런데 하필 시간이 정통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무슨 말이냐면, 나는 산이 좋았고, 산을 보러갔는데, 나의 태양이 그곳을 지나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이 너무 고통스럽고, 순창 고추장을 닮았다. 무슨 말이냐면, 하늘에 바늘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둘일 수 없다면, 우리는 그것이 있음을 오직 순창 고추장으로만 맛볼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늘이 두 개라면, 하늘에 하나 있고, 그 하나가 나를 찌르러 올 수 있는 것이다. 바느질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고 하여도, 오직 나를 찌르러 오는 바늘 만이 걱정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숱하게 가시에 찔리고, 그것으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이 만파식적이 된 상태에서는, 기쁨과 욕망으로 인해 그와 같은 역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우연이다 하였고, 편집병처럼, 지금 이렇게 편집을 하다보니 슬픔이 북극의 오로라처럼 너울거리는 듯 하다.

 

 

 

 

 

 

 

 

 

 

 

 

 

 

사람들은 내 이 말들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여튼, 다시 생각해 보면 슬픈 주자학도 떠오르고, 사람은 흉내내는 것일까? 남이 흉내내는 것을 흉내내는 것일까? 하는 것도 생각났고, 이 모든 것의 원흉이 유인원 장군 때문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민중 노래들의 흥겨운 배경 음악들을 듣다보면, 무슨 징비록처럼, 유성룡이 징비징비 하는 것 같이 들린다.

 

 

 

 

아무튼, 나라에 경술국치 큰 슬픔이니, 오연서와 나를 묶어서, 일본으로 귀양 보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