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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야기

최종병기 활(2011): 오늘은 수준이 안되는 남정네들의 고통스러운 오르골 처리 방법

by 마음대로다 2012. 9. 29.

최종병기 활(2011): 오늘은 수준이 안되는 남정네들의 고통스러운 오르골 처리 방법

 

 

 

 

 

 

 

 

모든 말을 재밌게 요리할 수 있는 사람이, 산사에 사람들을 운집시켜놓고, 말을 못하니 요리를 하는 것인가? 혀를 차는 원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운데 거대한 솥을 놓고, 모든 식자재들을 집어넣는 것이다. 물 넣고 끓이면 되는 것인데, 죽기 전에 사람들을 죽여버리기로 한 것인지, 미원을 플라스틱 마요네즈 통 같은 데에 담겨진 것을 그대로 집어 넣는 것이다. 사람들의 지식은 슬픔으로 엇갈린다. 미원이라는 화학 조미료는 관념인가? 아니면 실재인가? 보고 있다가, 토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은 계속해서 지켜본다. 아니 그것이 아니다. 우리가 절을 두고 상상하는 피크는 여러가지인데, 사람들 사이에서 장사를 해서 혹은 공부를 해서 좋은 집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사람들을 규합해서, 대개 깡패, 머리 쓰는 것보다 주먹 쓰는 것을 제일 성리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화엄사나 송광사, 혹은 저 멀리 있다고 해서 관군들이 못 쫓아올 것 같은 해남 대흥사를 치는 것이다. 자기를 가리켜, 유순천하대흥화엄송광대군이라고 칭하고, 스님들을 얇은 옷만 입혀놓고 떨게 하는 것이다. 소를 잡아다가, 스님들에게 먹이고, 상식을 논한다. 그리고 귀중품은 귀중한 사람에게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떠든다. 마을에는 예쁜 처자가 없어서, 광주나 남원까지 가서 규수들을 데리고 오려는데, 그것은 꿈과 같은 일이라 차질이 생기고, 옛날 아날로그 티비에서처럼, 제법 부분균질이 뛰어난 중간 매매상들을 통해서, 처음에는 예쁜 옷을 입혀 대흥사로 놀러온 임금님을 뵈러간다고 꼬드기고, 갈수록 함부로 대하고, 더럽다고 윽박지르고,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고 벌교의 벌판에서 최면을 거는 것이다. 여자들은 울고 불고, 젖가슴이 다 드러나고, 후대의 사진가들에게 조선시대 아낙들은 젖가슴을 드러내는 옷을 입었다고 가르치고 배우는 교보재가 된다. 집은 행이 집이라고, 도덕은 늘 언제나 교사가 된다.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조선의 국모라고 한다. 여자들은 땟국물에, 울고불고, 집에 가고 싶다고 떼쓰기를 멈추고, 일본말로 혼또 혼또 데쓰카 한다. 반드시 대흥사에 가지 않아도 좋다. 우리는 벌판에서, 망상을 터뜨리고, 동시에 스스로의 리얼리즘으로 접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서울의 경향신문 같다. 같은 시각, 유순천하대흥화엄송광대군은 쓸쓸하게 놀고 있다가, 그래도 지적인 사람과 문답하기를 원하는데, 숨은 진주 같은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젊은 사람이고, 평소 말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데에 부지깽이로 쓰려는 것인지, 주지가 그를 천거한다. 그는 유순천하대흥화엄송광대군 옆으로 가서 도를 논한다. 도란 무엇인가? 송광대군은 용기라고 말한다. 젊은 스님 법명이 해달이었는데, 용기? 용기 좋다고 답한다. 송광대군은 아주 매우 좋아한다. 바람이 불고, 옷을 멋지게 껴입어도 추웠고, 사람들은 존재와 날씨 두 가지로써 추웠다. 치욕에도 부들부들 떨렸고, 화장실에서도, 다녀온 다음에도 부들부들 떨렸다. 소고기는 맛있었다. 실은 가끔 먹었기 때문이다. 해달과 송광대군은 더 이상 나눌 말이 없었다. 해달은 조금 있다가 도는 용기이고, 용기를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송광대군은 그 말이 참 좋다고 했다. 둘은 바보 같았다. 그래도 그렇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용기가 없었고,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해달은 용기를 내어 부처님의 도에 나아가는 것이 참다운 도라고 했다. 송광대군은 눈물을 터뜨렸고, 그러하다고 참으로 그러하다고 했다. 사람들을 설득해서, 무기를 버리고, 스님들을 풀어주게 했다. 아니면, 우리는 절에서 무엇을 하기를, 무슨 영화 찍기를 소원하는가? 그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절은 절짓기이다. 나무는 자라고, 사람들은 길을 닦는다. 오가는 젊은 처녀와 남정네들, 아저씨 할아버지, 아줌마들, 어린아이들이, 길을 만든다. 불은 저절로 켜지고, 불탑도 만들어준다. 특별히 하는 것이 없으니, 청소하고, 청소하고, 앉아 있고, 목탁 두들기고 한다. 선비들은 인상이 찌푸려지고, 양명학의 원고를 읽을 때, 불교에서 맡았던 이상한 향기와 오버랩이 되어서, 이것은 유학이 아니고, 이단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이단은 피자와 같고, 주자학은 신라면과 같다. 피자는 여럿이 먹고, 비교적, 콜라, 왠지 답답해진다. 원래 많이 먹으면, 답답해진다. 피자는 그것을 좀더 빨리 자극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대학 근처의 자취방에서, 혼자 신라면 끓여먹으면, 최종병기 활의 찡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주자학인가?

 

양명이 먼저인가? 주자가 먼저인가 하는 것은, 오직 설문해자의 차원으로 사람들이 내려왔을 때에 가능해지는 논쟁이다. 양명은 언젠가 말한 적이 있지만, 며칠 전, 깨끗한 옷이라고 했다. 오르골에, 단정한 외투에, 단 한 명의 여자를 만나러 나가는 청년 학자라는 것은, 순전히 발음과 어감만으로의 기하급수적이다. 문학을 논하는. 먼발치에서의 영화찍기. 독립 영화. 뭘 하시는 분이세요? 돈은 있어 보이고, 여자가 묻는데, 진실로 독립 영화 답하는 메타피직스......

 

 

 

 

주자학은 한신대학교이다.

 

 

 

 

 

뭘 딱히 하자는 것이 아니다.

움직이는 고슴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