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김태길이 포인트 프롱세팅에서의 어떤 모습.......
문학하는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다. 예술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철학하는 사람은 금세 애비애미도 없어진다. 그것은 효성이 지극한 동네에서의, 발효의 언덕 같은 것. 어린나이에 막걸리를 배우면, 아이리스, 그러니까 패어런츠리스, 애비애미가 없어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의식은 힘과 같고, 단어는 외국과 같다. 철학책이라는 것은 두뇌 이탈술 같은 것이다. 우리는 유체이탈 같은 것은 믿는다. 신지. 그러나 두뇌 이탈술 같은 것은 믿지 않는다. 어떤 일본만화 쪽편에, 이마에 총을 맞았는데도 죽지 않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와 같은 불사신의 신화는 메이데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빠져드는 마력이 있다, 애니웨이, 그가 죽지 않은 것은 두뇌를 한쪽으로 몰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투시도법으로 상상할 수 있다. 총알은 지나가고, 약간의 해골 깨짐은 있으나, 총알이 두뇌를 비운 곳을 지나는 것. 의식은 그와 같은 힘이 있다. 의식의 힘은 아주 단순하게는 지식이 힘이요, 두뇌의 힘이다. 대신에, 지식이 재정리되는 시간에는, 속절 없는 평준화가 이뤄진다는 것에 함정이 있을 것이다. 단어는 그것을 막아주는 첩경이다. 아주 중추적인 힘을 갖고 있다. 우리가 단군의 자식. 단군의 자식. 삼시 세끼 그렇게 부르는 것은 매우 정확하지가 않는데, 다시 말해 정확하게 말하면, 단어의 자식이라는 것이다. 삼손이라는 것도, 사전의 자식이라는 뜻이고, 시경은 시편이며, 시편은 영어로 삶, 다시 말해서 사전이라는 뜻이다. 김옥균도, 우리의 근대적 영웅조차도, 옥편의 군자, 옥편의 장남이라는 소리이다. 서양으로 유학을 가면, 철학적으로 무엇을 배우는지 모르겠다. 돌아온 사람들의 면면은, 철학동네가 작아서 금세 소문이 나는데, 최신한이네, 이광모네, 아네모네, 김동희네, 전철이네 그러하다. 내 친구는 하이델베르크에서 혼자서? 공부하다 귀국을 했다. 나는 전철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김경재가 마음에 들겠는가? 들리가 있겠는가? 아버지. 내게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막걸리를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막걸리를 좋아하지만, 많이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고, 많이 마셨지만,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못난 짓을 할 때는 화가 날 것이나, 나는 애비애미가 좋고, 은사님이 좋고, 선배가 좋고 후배가 좋다. 별로 특별할게 없는 직업학교 선생님도, 다만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각별한 태도가 내 발톱 끝에서부터 퍼져나온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저녁 서울대 입구에서, 나는 김태길을 뭘로 볼 수 있겠는가? 대체. 대체 나라와 역사가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나는 김태길이 내 친구 창섭이요, 김연아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항명이요, 옥시모론이고, 꿈의 대표적인 작동원리로서의 압축과 전치이다. 막 압축하니까, 쓸데없이,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압축하고 압축하니까, 마침내 전치되는. 그것의 다만 죽음 이전 단계. 김태길은 김연아다는 명제. 그러니까, 그것은 맨정신에서 경험하는 세계관의 정변인 것이다. 사람은 쓸데가 없다. 논리가 중요한 것은, 논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배울 때, 도리어 헤겔에 대한 향수에 사로잡혀야 한다. 헤겔의 문장이 논리적인 것도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비논리의 향연을 펼쳤다면, 인간학이라는 무리수, 혹은 문학이라는 디멘젼, 그러니까 디멘드, 요구한다는 홍길동젼, 서구 중심의, 역사발전 중심의 칼세도니군을 펼친 것에 대한 항거가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다면, 아랍 사람, 우리말의 사자성어에 기생하는 이합 합산, 도리어 비합리의 극치요, 영원히 체계화되지 못하고, 완벽하게 설명될 수 없으며, 문장으로서만 생존하고, 양파를 한 입에 먹고 그것을 사과라고 주장하는 최면적인 주관 안에서 우리가 산다고 한다면, 그리고 전체를 향해 자기를 전부 밝힐 필요가 없는 존재, 오직 책임을 강요하는 사회적 초자아에 대해서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자유를 우리가 구하고자 한다면, 그것만큼 헤겔의 정신현상학과 대논리학이 들어맞는 것이 없다. 그러니까, 내 말인 즉슨, 잘듣게나 최신한, 조성모처럼 이름이 들리는 이광모, 그리고 돌아가셔서 얼굴이 흑해진 김태길. 우리는 단 일보도 조선일보, 한국일보, 전진하지 못했다는 걸세. 일종의 대화체로 했지만. 못했다는 것이다. 평형수의 사람들에게서나 죽음과 취직과 재산은 초미의 치질적인 아픔이지, 그것으로부터 포스트모더니즘하게 옵셋을 하고 나면, 우리는 다른 이야기 보따리가 만주의 마적떼들처럼 영원히 질주하는 흑바람인 것이다. 이 지구 상에 헤겔을 소설로 표현한 사람이 있는가? 사랑하는 여대생에게, 직접 먹여주는, 학생 식당에서, 대학의 퀸카에게, 해프닝을 벌인 적이 있는가?
나 아무개는 그와 같은 사람이다. 포인트 프롱세팅 백작.........
내가 싱코페이션 서울대 중편 소설을 쓴 것도, 사람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사람들은 떨어질 때, 브루이즈드, 그러니까 마멸되고 부분적으로 깨진다. 그러나 나는 마치, 떨어질 것을 예측한 사람처럼, 그것의 솟구치는 오줌 줄기를 '마다시'한 것이다. 뭘 어쨌길래. 의식의 힘이 과연 그 정도로, 총탄을 향해 한쪽으로 몰릴 수 있는 사람이며, 다만 의식의 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군의 자식, 삼시 세끼, 단어의 자손까지 있었던 것일 것이다. 슬픔의 격량 속에서, 제도의 무주공산적인 횡포 속에서, 나는 그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티끌처럼 보였고, 가련할 만큼 우스웠었다. 나는 시몬느드 보봐르, 제2의 성처럼 내가 상처 입기는 싫었다. 그것의 남의 느낌적인 절대 감각.......
그러나 가련한 창섭이가 있었다. 그것은 일반명사general candidate일 것이다. 나는 눈 오는 어느 날, 소설 속의 내용처럼, 어째서 학교 정문에 대학원 합격자 명단이 없는 것이냐 수위실에 들러 물어보았다. 나는 들르기도 싫었고, 묻기도 싫었다. 왠지 운동장에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처음 공간이 얼마나 광활하고, 만주, 주만지, 거대한지 모른다. 나는 이성이 좋았고, 로고스가 좋았다. 존재가 좋았고, 영어로 잡, 욥기가 좋았다. 대화법이 좋았고, 어둠 속에서 빛처럼 일하는 사람이 좋았다. 그래서 명단이 어디에 있냐고 했더니, 나이 젊은 김태길이, 자리에서 일어나, 운동장에 걸려 있다고 했다. 그는 망설이고 있었고, 오래도록 슬퍼하고 있었다. 사람에게는 염이 있다. 그것은 유출되어 나온다. 그것을 가둘 수는 없었다. 나는 그와 같은 염의 사람들을 많이 보고 살았다. 나는 내가 그렇게 잘생겼는지 늘 궁금해한다. 한석규를 볼 때마다, 저 정도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 하겠구나 한다. 그러나, 그런 게 아니라, 슬픔의 그릇 같은 것. 특히 여자들은 지나가는 행인을 지나, 그날 저녁으로다 한번 할 수 있었는데, 못하고 간다면, 그것의 예정조화설,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무슨 말인지 나도 잘모르겠지만, 염화미소. 소금꽃 미소처럼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 나는 순간 떨어졌나 싶었다. 그것은 올바른 알레고리가 아니고, 그래서 운동장까지 소설의 내용처럼 걸어갔던 것이다.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학생 한 사람만 합격자로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고려대학교에서, 성명학적으로 여자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의도 하면, 무조건 여자 옷이요, 고려대학교 하면 왠지 사나운 여자라는 연상을 갖게 되었다. 알게브라. 혹은 지브롤타. 주자로서, 어쩔 수가 없다.
관점의 포인트 프롱 세팅이다. 그렇게 보자면, 신현균이라는 이름은 뭐, 전쟁의 여신 아테나처럼 들린다. 아무 내용이 없다. 다만, 자동소총으로 싸우다 죽는, 겨울 드라마로서만 나의 의식에 남아 있다. 문자를 오직 런 식으로만 기다리는 수많은 오브제들.......
존재와 섬광으로서의, 우리 가련한 삼천년 세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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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히 말해, 윤평중이보다 김태길이 친구 같은 느낌은 없다. 이처럼 경험의 세포 때문에, 사돈 관계도 맺고, 마치 친구인 것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트리플 점프. 트리플 월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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