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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야기

회사원(2012): 한 없는 클래식, 보잘 것 없는 나의 마음에 흡족한

by 마음대로다 2012. 10. 14.

회사원(2012): 한 없는 클래식, 보잘 것 없는 나의 마음에 흡족한

 

 

 

 

 

 

 

 

우리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모른다. 슈퍼에 다녀오면서. 아니면 티비를 보면서 소주 한잔 걸치고는. 클래식은 구공탄의 불들이 하나로 냄비를 가열할 때 드러난다. 불들 하나하나는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석탄으로, 기계와 광부와, 근처의 아녀자들로부터 시작하였다. 태백. 혹은 정선. 어디서부터. 섬으로 찾아든 관광객이 뻔히 같은 세상을 마치 뜻모를 국문학적 소설의 한 동네인 것처럼 눈부셔할 때. 함께 회사원인 듯한 사람이 내려서 마중나온 가족과 상봉하는 그림 같은 모습. 아니면 괜히 일본에 다녀오고,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적인 잉여 인간의 상태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윤동주의 십자가에서부터일까? 아니면, 무한도전이 한창 인기가 있었을 때 함께 길길이 날뛰었던 좌뇌와 우뇌의 무도가. 프로젝션으로 근사하게 브리핑을 마치고, 저녁에 인사고과를 달성한 날의 기쁨을 함께 나누던 때에. 문학과에 다닐 때는 회사에 진출하는 것이 실재계에 진출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같은 상상계라는 깊은 일본인 구로다......

 

마루는 아름답다. 마루는 나중 이름일 것이다. 원래는 토방, 흙 바로 위에 있는 터있지만 방이란 뜻에서, 그랬을 것이다. 전라도에는 마루를 토방이라고 실제 부른다. 그런데 흙 다음에, 마루 진입하기 전에 돋아놓은 처마 밑에 늘 마른 흙의 계단이 있는데, 그것을 토방이라고 한다 한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나는 마루를 토방토방 하고 지냈다. 사람들도 토방에 있다 하면, 마루 밑을 찾거나 하지 않았다. 마음은 장자의 호연지기처럼 하늘을 날았던 나는 마루의 여기저기를 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거기에 있었다. 사람들은 문학에 약하다. 그리고 우리들의 의리는 염상섭과 다른 소설가를 그나마 메인으로 놓게 한다. 그들의 마루는 번다하고, 다른 것으로 금세 대체되는 식민 지배 속의 피지배 민족의 왕권 같다. 고종이 죽었을 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일본이 최신식 무기와 군대들, 그리고 석조로 된 근대 건축을 과시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별 차이를 갖지 못했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어를 너무 빨리, 아무렇게나, 일하는 사람들조차 잘 배워서, 고치 고치 그것을 못으로 알아들을 정도로 완전히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 일본 사람들은 처음에는 문화국가를 표방했으나, 소설들도 무엇보다 재미가 없고, 염상섭의 스케치는 처음부터 내리 누르는 짓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 이광수의 것에서는, 논개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거두절미로 만들어 놓고는 합사시키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들의 문학 속에서, 일본인의 훌륭한 학자나 장교들을 발견할 수가 없다. 그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서 보다 사실적인 결과를 취직시키는 것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은 문학. 친구집에 갔는데, 내가 그토록 연모해 마지 않던 여인이, 친구의 친구인 듯, 우주론적인 기둥과 가난한 대지, 내가 문을 열었으나 그리로 막 나가는 흰 말과 같은 순간이 아니겠는가? 너무 많이 닮을 수도 있다. 그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염상섭의 중편에서 일본인들이 나온다. 마치 덕기의 비학생적인 성격을 만회하려는 것처럼,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가 조선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여객선을 타려는 중에 일본인 순사들이 학생과 구분되지 않는 복장을 하고는 다가와 신분증 검사를 하고, 가방 속을 열어보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그렇게 해석했었다. 국가간에도 어쩔 수 없이 선발되는 백지에의 연행. 자기들이 쓴 글을 조선으로 밀수하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전제만 놓고 보면 아름다운 문학생들.

 

 

 

 

 

마루는 그 옛날, 이것은 마법과 같다고 해서 마루라고 불리게 되었다. 인과가 탈장되는........

 

 

 

 

 

 

 

저기 어딘가에서

그 큰 서울이 문학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