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부장 28호
우리는 변신하고 싶었다. 그렇게 변신하고 싶었다.
일본어로 헨신. 최근 일본은 그런 의지가
조금 삭감되는 듯 하다.
유식은 양날의 검으로써, 정말 훌륭한 결과적인
변신의 신화를 받아들이게 할 수도 있고
지금의 카바이트 소리처럼
변신할 때까지 전기 고문하는
우리는 늘 불쌍하고, 삶은 허무하고 어리석지만
유독 그것이 굉장히 빠른 것들이 있고
손 쓸 방법이 없을 수도 있다.
변신에 성공했다는 문학적인 수사는
정말이지 산뜻한 신문지상에서의
어느 유명인의 모습을 가리킬 때는
그렇게 보기 좋고, 듣기 좋고, 입에 머금고 따라하기 좋지만......
변신 놀이에 빠져, 마침내 고통도 염치도 느끼지 못하게 되면
정말이지 손 쓸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