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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민중문화이야기

로빈슨 크루소는 예언서인가?

by 마음대로다 2017. 8. 26.

로빈슨 크루소는 예언서인가? 






우리는 많고 많은 예언서 중에, 하고 많은 예언서 중에, 하필 로빈슨 크루소를 예언서라고 정감 넘치게 말하게 되는 것일까? 아무도, 그 누구도, 수많은 자동차들의 행렬 중에, 티비처럼 내게 밝게 말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보면, 드디어 우리는 그와 같은 논법이나 명제, 혹은 화제, 혹은 담론에 점점 더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사구 같다. 어딘가에 주제라마 사구, 사구라마, 뭐 비슷한 말이 있는데, 그게 소설인지, 소설가인지, 사람인지 조차 잘 모르겠다 싶다. 로빈슨 크루소는 마치 읽으면 읽을 수록 프라이데이의 어원을 알려고 인터넷 친구 찬스를 사용하는데, 그만 블렉프라이데이 어원이 도배를 하고 있어서, 찾을 수가 없었다. 인터넷 찾기의 핵심은 신속성, 즉각성, 좀 모자라도 무지에 비하면 엄청난 접근성에 있지 않은가? 프라이데이는 우리말로 금요일이다. 다니엘 드포는 프라이데이가 금요일인지를 알고 했을까? 아닌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조차, 금요일을 언제부터 금요일이라고 했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수금지하목토천해명, 그런 말도 있고, 월화수목금토일도 있다. 로빈슨 크루소가 조난을 당해, 조나단, 프라이데이를 영입한 것이 거의 한국 영화 신의 한 수라고 해도 될 만한, 문학적으로, 혹은 서사적으로 훌륭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제법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유재석이 나오는 런닝맨이 아니고서는, 국문학적 주제감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것의 막연한 수태고지와 넘볼 수 없는 파티감은, 아무튼 우리는 대게 실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그것은 자기 중심의 서사성과는 상관 없는, 회사와 관련되고, 정치와 경제, 방송과 언론과 관련된 일이 많다 보니, 마침내는 허무해지는 것이다. 런닝맨도 국문학적 주제감에서 보면, 능동적인 의미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 같고, 다만 어린아이처럼 사고 다음 날에도 웃고 하는 것처럼만 보인다. 


정말이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혼이 빼앗길 만큼 처음에는 아니다가, 점점 더 확대되고, 나중에는 동양적인 주자학의 현신이라고 상찬될 지경에 도달하게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인 것이다. 문장 자체가 구더기가 하나 없다. 군더더기. 그거나 그거나. 문장으로만 비장하게 묘사하는 것도 어느 때는 재미가 없기 마련. 무엇보다도 내용이 각목처럼, 훌륭하게 쟁여져 있고, 나무 냄새가 막강하고, 소설 내용 그대로 집 짓고, 농사 짓고, 가축들 키우고, 사냥하고 하는 것 같다. 어째서 그는 셜록 홈즈처럼, 왓쓴, 로빈슨 크루소는 프라이데이를 영입하게 된 것일까? 대놓고, 팔다리가 반듯하고, 피부색이 좋고, 분위기만 놓고 보면 유럽 사람을 닮았다고 했다. 세상 그런 식의, 폴 고갱, 그림이나 한국 영화 감독 유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유호. 우리는 그와 같은 점심과, 모호한 오후를 산다. 우리들 킹 세종이 황희라는 정승을 영입한 것처럼, 현실 국가가 아닌, 가상의 국가,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는 문학의 작은 국가에서, 크루소와 프라이데이는 완벽한 정체를 이루는 것이다. 글은 사람들에게 방향을 준다. 문자는 이정표처럼, 그것이 시인이 묘사한 것이든, 하이데거가 제법 좋은 볼륨을 만든 것이든 간에, 기호나 문자, 단지 그런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알프스에 오를 수 있고, 친구를 만날 수 있고,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일본 전철을 즐길 수 있고, 카페에서 커피를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문학이나, 더욱이 소설 같은 것은, 사람들을 아름다운 사구 사랑에 빠지게 하고, 항구의 거대한 크레인처럼 콘테이너 박스를 내리기도 하고, 올리기도 하는 것이다. 다만 사람들은 순자의 진단처럼, 천성이 착하기는 하나, 악의 세력에 비해서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예를 훈련하고, 좋은 이처럼 문학 작품을 만나고, 경험하다 보면, 자칫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 반짝하는 기분이다. 사람들은 분명, 문명의 반짝하는 밝기와, 누군가의 용기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소설, 조선왕조실록의 그림자를 어떻게 먹어볼 심산으로 그렇게 프라이데이를 영입한 것일까? 아니면 떨즈데이가 원래는 금요일이었는데, 네번째, 프라이데이는 목요일이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쪽에서 일주일간의 명칭을 그렇게 정하고, 도리어 프라이데이에게 금요일을 관계시킨 것일까? 에프알아이, 그러니까 프라이라는 말에는 도저히 옐로우라는 느낌을 선험적으로 가질 수 없으니 말이다. 어차피 누가 신사적이고, 누가 현실적이며, 누구의 나라가 문학에 적합한 지는 결과를 놓고 따질 수 밖에 없으니, 도리어 셰익스피어도 물러나고, 닥터 존슨도 없는 문학 비평의 세상이 도래하고 만 것이다. 세상에, 어린아이의 눈 높이에, 키높이 구두에, 로빈슨 크루소만큼 신사적인 사람이 없다. 그것은 잔잔하고, 어린아이의 살갗에 참기 힘든 여름 날씨에도, 끊임없이 프라이데이가 되고, 친구가 되고 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누구의 안내도 없이, 스스로의 생각과 감상으로, 바로 거기까지 도달했다면, 이미 그는 혹은 그녀는 지구 문명의 국가의 사회의 훌륭한 자격증을, 마치 보이스카웃이나 우리나라의 아람단처럼, 갖게 된 것일 것이다. 참 이런 의미에서 문학은 좋고, 훌륭한 진실이며, 가족을 가족되게, 친구를 더욱 친구되게 하는 것 같으다. 책이 하드카바하고 있으면, 우리의 어깨를 더욱 좋고, 음악이 우리를 영원히 독립시키고, 과감하게 플라토닉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더더욱 우리는, 우리의 영혼은 우리 어느 걸그룹의 주장처럼 빨간 맛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우리 영혼은, 어린 혼은, 어린 영혼은 빨간 맛 같은 것이다. 그러다가 그것이 물에 들어가 식으면, 내가 좋아하는 가뇽의 핀 드 발이 되지 않겠는가? 나는 그것이 다니엘 드포 같다. 그의 신학은 단순하고, 은근하며, 현실적이고, 오리온 제과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자처럼, 초교파적이다. 우리는 공연히 헛 일을 하고, 시간을 낭비하며, 중요한 것을 오히려 기억에서 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는 읽을 만 하다. 그렇게 프리드리히 니체가 칭찬을 했었다. 미들마치에서 중심적인 것은, 신학적인 인사이트들이다. 그것들은 아깝고, 그것들의 배중률은 현실감이 넘친다. 미들마치는 무엇인가? 삼월의 한 가운데인가? 그래서 티에스 엘리엇이 사월을 잔인한 계절이라고 했는 지도 모른다. 우리는 도무지, 크루소의 아름다운 신학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의 섬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우리들의 지식이 그의 단순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왕왕 있는 것이다. 조지 엘리엇의 글은, 나는 남잔지도 여잔지도 모르고 최근에 읽었는데, 그만큼 진지하고, 성경의 말씀처럼 하나님 나라의 구분만 같았다. 그 둘이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 우리는 분명 공연한 것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 문명의 전부를 살 수 없는 쉭쌀들일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조금, 살고, 난파하고, 그리고 죽을 때까지 노심초사하고, 끝없이, 대양을 마주하고는 잘 모른 것으로 사는 지도 모른다. 다니엘 드포는 소설이 처음 쓰여지기도 전에, 그러니까 근대적인 문학이 발달하기도 전에, 자기가 처음 시발 택시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이 모든 문학적인 영광이 모두 한국으로 넘어갈 것을 예언한 것 같다. 연극하는 사람은 서로 감시할 수 있다. 그러나 완벽한 영혼의 문학이, 서사적이고도 현실적으로, 누구도 사용할 수 없는 훌륭한 문장과 감상으로, 사람들 사이를 지나게 되면, 죽기 전에는, 바로 그와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게 될 것이라고 다니엘 드포는 생각한 것 같다. 왜. 우리에게도 같은 말이 있지 않은가? 정감록이라고. 그 사람에게 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로빈슨 크루소를 단지, 초창기 소설이라고 여기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예언서라고까지 상찬하여 여기게 되면, 정말이지 유럽의 운명과 얼굴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이 된다. 맨날 한국에서, 일본이나 중국에서 좋은 영화가 나오면, 소요와 테러, 그런 것들만 발생하게 되는, 아랍까지 포함하는, 말이 마그나카르타 그렇지, 아주 넓은, 우리의 탈을 쓰고 있는, 전제 공산 군사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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