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어째서 우리나라는 다만 미키유키, 유천, 유키 구라모토 같은
사람이 없는 것일까? 있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없는 것이 좋은가? 어떤 사람이 자기 집을 짓고, 옛날 식의
이층 건물, 바깥에서 보면, 작은 경찰서 같고, 때로는
관상대, 기상대 같은, 그런 사각형의 이층, 그리고 그것의
옥상이 있는 건물을, 어느 날은 흰 색으로, 어느 날은
검정색으로 과감하게, 어느 날은 다시 흰 색으로
어느 날은 무난한 회색으로,
사람들은 출근하다가, 혹은 퇴근하다가,
혹은 계란을 팔다가, 저 사람은 페인트가 많던지
매우 열정적이다 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한 패턴을 따르고, 그것조차 없어서 못먹는
없어서 못사는 것들인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복음서를, 빠른 속도로 보다 보면
듣다 보면, 매우 놀라게 된다. 매우 열정적이기 때문이다.
열정적이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사실
잘 알지 못한다. 얼마나 질주하는 말은
열정적인가? 그것을, 서신을 건네받는 관리는
열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얼마나 술은 열정적인가?
도수가 낮은 술은 젊은 여자들을 열정적으로 만든다.
남자들도 때로는 열정적이다. 그것을
마땅히 훌륭한 문학으로 써먹지 못해서 그렇지.....
우리가 밥풀떼기를 알고, 쉰옥수수를 알고 했을 때가
어쩌면 열정적이지 않았나 한다. 조금만
관념이 없다 보면, 다만 모든 문학은 밥풀떼기 같고,
조금만 관념을 낭비하다 보면 쉰옥수수 같아지기 때문이다.
그것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가장 문학적이었고,
그 처음의 피라미드의 계단이, 어쩌면
가장 높은 곳에 있었는지 모른다.
어떤 회사의 망년회를, 간부가 검소하게 하자 하니까
싸구려 여관방에 들어가, 과자와 음료수로
하는 것이 생각이 난다. 그렇게 사랑스럽고
가뇽의 음악처럼 생명이 가득한
파반느? 같은 것이었는지 모른다.....
우습다기 보다는,
착한 그림들이었으리라. 도저히
쉰옥수수, 밥풀떼기를 지나치려면
그 방법 밖에 없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한낮에 성경 말씀을 듣다가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무슨 사람들이 이렇게
병이 많이 들고, 그것을 예수님은 고치실 수가 있는지......
대학 때에 나는 그것을 일종의 정신병으로도
해석하려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정신병은 반드시 육체를 병들게 하니까,
그것은 일리가 있었다.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은
자세히 읽지 않으면 그것의 음악성을 알 수가 없다.
우리는 기가 죽었다. 우리에게는 미키 유천 구라모토만
없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시대와 역사가 부침개의
연속이기로서니, 상아탑 안에 갇혀서, 관념의
밥과 반찬, 사람들의 초청, 그리고 옥수수,
콘칩, 희귀 형태의 아름다운 건물들, 인테리어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논문을 써야 하는
소공자 소공녀들은 가장 먼저
철학의 빈곤, 혹은 빈곤의 철학을
직면해야 했다. 화제가 없고, 주제가 없고,
설정이 없고, 식민지 조국에 대한
상상이나 환상 같은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다른 외국인 교환학생보다는
많이 챙기게 된다. 그것의 쓸어담기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
가와 부, 혹은 진실 혹은 거짓,
고백인지 아니면 다만
졸업도 못할 것 같은 장애인 설정의 연극인지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는지
그가 다른 여학생들을 상대로 추파춥스를
날리는지, 아니 날리는지
갑자기 인기가 치솟는
진실한 성격의 남학생들이 생긴다.
우리가 옛날 가게에서, 작은 일층짜리
옷가게 거리에서, 유리를 닦고,
바깥에 물을 뿌려 청소를 하는 것처럼
종말에 대비해서, 뭔가를,
사과나무를 심으려는 에세이적인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오직
진실한 사람만이 에세이의 연장을
달성할 수가 있다. 채우고, 따오고,
표절하고, 남의 생각과 입장, 그런 것을
여과 없이 흉내내고, 그것은 시쳇말로
좀비 같은 것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닫고, 이시영은 내게 자기는 좀비
같다고 했다. 사랑만이, 사랑만이
여자들을 구원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내게 또 시적 허용,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금 이시영은 노력하였고,
그와 같은 분위기는 국문과를 차고 넘쳐
모퉁이 모퉁이를 감아 돌았다. 새롭게 하였고,
반짝이게 하였다. 누군가 자신감이 생겼는지
트윙클 트윙클 리틀 스타 하면서 돌아다녔다.
우리는 모두 그 꼭지점에서 죽는다.
행콕과 어떤 이집톨로지스트가
이집트의 겨울에 피라미드를 돌아다녔던 것처럼
우리는 모두 그 꼭지점에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