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잇못
우리는 말을 잇지 못한다.
우리는 말잇못에 빠진다. 죽는 것은 아니다.
미래는 누군가의 말처럼 계속된다.
그러나....
우리가 씩씩대는 멋진 말을 앞에 두고
너의 잇몸을 보자
입을 벌리려 하는 것처럼
우리는 삼국사기와
적어도 삼국유사를 공부하기 전까지는
단절되어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사람이, 한국문학을 공부한 사람조차
그것의 점착능력이 없는 운명 때문에
단절되고 만다. 전생에 아무리
비운의 왕자와 공주였대도
그것의 이데아를 알아보지 못하고
저마다 생닭을 유지하고
호구랠리에 빠지는 것이다.
우리가 교수와 싸우고, 아무 이유 없이,
삼국사기의 석류를 볼 때
우리가 잃어버린 만파식적을 찾으러
화랑이 되어 전국을 누빌 때
그 죽지 못해 애타는 마음
비로소 말의 기운이나마 되찾는 것이다.
너의 잇몸을 보자 하면
말은 처음 놀래지만
멋지게 긴다리로 뒷걸음질 치다가
웃는 것이다.
여자가 예쁘기란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포토샵만 해도 그렇다. 늘 하는 말이지만
시보담도 포토샵이 그것의 삼국사기성을
유사성을 잘 내비치는 것 같다.
우리는 포토샵을 못한다고
죽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렇다고
가정을 해보자.
학생일 때도 이와 같은 시간은
흥미롭고, 오 멋진데? 뽀뽀하자고 하면
순전 가깝고 색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뽀뽀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는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이다.
어제 미얀마의 바간을 아름다운 여자 둘과 갔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 타자기 하나 들고
재산을 조금 모아 가볼까? 그리고
다른 프로그램을 보는데
왜 이리 뽀뽀가 하고 싶었는지....
그래서 보다가 잤다.
남규리는 두 개의 계급을 갖고 있다.
하나는 인형. 인형은 비싸고
돈을 모으면 누구나 살 수 있지만
돈을 모을 수 없다면
계층이나 계급이 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목소리
남규리는 아무런 직업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목소리와 함께 노래 실력
그 때부터는 우미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쉽게 말잇못에 빠진다.
영원히 배울 수 없는 문장은 아무런 힘이 없고,
사망권세의 감성은
다이소 알바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다는
경악하는 닭인형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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