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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샾

파애: 파리지식애마부인

by 마음대로다 2018. 5. 8.





파애: 파리지식애마부인




보통 포토샵을 하다 보면, 내가 왜 포토샵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막 그렇게 이시영을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식의 표현은 거의 연산군급이다. 사람은 다 가치가 있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그런데 독재의 존재가 되면, 싫네 안 싫네, 좋네 마네 한다. 우리가 송광사를, 그리고 선암사를 생각할 때도 그렇다. 송광사가 더 좋네, 선암사가 더 좋네 한다. 만일 그런 생각을 애초에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파르테논과 피라미드를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은 파르테논이 좋네, 피라미드가 좋네 할 수 있다. 애초에 그런 생각을, 말을 한 적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태어나고 보니까, 그런 것들이 한직에 있는 사람들의 소일거리처럼, 떡 하니 진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송광사도 좋고, 선암사도 좋다. 파르테논도 좋고, 피라미드도 좋다. 우리는 하나만 좋아해야 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와 같은 피직스는 살아있는 것인 것이다. 아직 사탄을 발견하기 전이니까, 둘 중에 하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지역이기주의가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절에서 파애승 파애승 하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하는데, 보통 묵언승 묵언승 하듯이, 김수로가 어느 영화에서, 어째서 묵언수행 중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느냐 화를 냈듯이, 파애승이라고 함은 파리지식애마부인이라는, 그와 같은 스님이라는 소리이다. 불교의 경전이 그런 데가 있다. 단어가 두 개로, 우리 말로는 두 음절로, 협착, 단순화되지 않고, 동시에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답이라고 하지 않으니까, 또한 단어 하나만 있는 문장이라는 것도 단어 하나로만 그치는 것이니까, 말들을 연속해서 마구 붙여 놓고, 그것이 무슨 진리의 방정식인 마냥 떠들어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런 발심의 문구를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그런 소리를, 대승기신론소, 원효, 다만 나 같은 사람에게서나 처음 듣는 것일 것이다. 파애승이라는 말은, 파애, 먼저 말을 줄인 것인데, 파리지식애마부인이라는 소리이다. 우리는 여자가 없으면 알 수가 없다. 세상에 남자 홀로 태어나면, 일찍 죽는다. 전사가 될 것 같지만, 불쌍하게도 일찍 죽는다. 도리어 마마보이가, 자라서는, 훌륭한 전사가 될 확률이 높다. 우리는 사랑을 찾아, 결국에는 지식을 확장하고, 최소한의 지식을 위해서 싸우다 죽는 것이다. 지식이 먼저인지, 사랑이 먼저인지, 공부가 먼저인지, 아니면 사랑의 염이 먼저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나님은 그런 것을 알려주시지 아니하신다. 진리가 무신론인지, 아니면 유신론인지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람들에게조차, 일자가 나타나는데, 그것의 전부는 사탄일 때가 많다. 사람들이 사탄을 만나면 저마다의 고로쇠 수액을 흘리곤 한다. 고로쇠 수액을 흘릴 때만이, 사탄이 그나마 아니었던 때가 기억나기 때문이다. 지식이 없는 민중들은 그래서 고로쇠 수액으로 흘러, 저 머나먼 저장성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지식이 있고 나면, 겨우 공포물이나 액션물, 무협물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쓰레기장에 버려졌던 일제시대 때의 우리네 소설들을 뒤늦게 읽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 공포가 많고, 사탄의 문장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많은 것은, 나름으로는 지혜일 수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고로쇠 수액이란, 사람들이 먹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영원히 잘 모르겠는 울둘목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옛날에 파리애마였을 때가 있다. 도대체 파리애마가 좋아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우리는 두렵고, 시험에 자신이 없으며, 성적으로는 늘 과대망상에 휩싸이곤 한다. 시험을 보다가 성적인 과대망상에 휩싸이곤 한다. 그것은 자신감이 있다는 소리인지, 없다는 소리인지. 내 생에 가장 기뻤던 때가, 고등학교 때에, 시험을 보는데, 암기과목이었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자주 그렇겠지만, 전부 정답을 적어놓고, 잠을 잘 때였다. 약간 과대망상으로 말하면, 현균이 잔다 누군가 그랬을 것이다. 그러면, 조용, 그러고, 다 푼 사람은 삼십 분까지는 자리에서 엎드려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프랑스 사람이었다. 문제풀이로는 세상이 아름답지 않으며, 그러나 보이지 않는 무질서를 이겨내기 위해서 그나마 문제풀이가 있어야 한다는 수준에 있었는 것이다. 나는 깊은 잠을 잤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시험들도 때로는 잘 보았을 것이다. 그와 같은 안견, 개가 아닌 몽유도원도가 있을까 싶다. 시험을 잘 보면, 상상으로는 내가 의대를 가서, 홍리나 같은 여자와 싸돌아다닐 것으로 생각했다. 시험을 못 보면, 어떻게 인간이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것일까 생각했었다. 시험 공부만 하다 보면, 완전한 물컵에 오직 바늘만 집어넣게 되면, 물이 무슨 힘이 있어서, 금방 넘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대신에 그렇게 단순하고, 약할 수가 없다. 금방 넘치지는 않지만, 넘치지 않겠는가? 내 미정이가, 나와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컵에 물을 넘치게 따르는 것이었다. 나는 나의 예쁜 미정이가 순간 미친 줄 알았다. 나는 미친 여자와 지구의 끝까지 날아가는 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한 달 정도 지나 그곳 카페에 불이 났었다. 나는 그때 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것을 연결하는 컴퍼스가 없었다. 다만 나는 어느 예쁜 미친 여자와 함께 죽을 때까지 비행하던 것이 연상되었다. 연결함이라는 것은 무식함이다. 그것의 바늘을 누구도 만들지 못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연결하지 않고, 투명하게, 자기만의 물컵에 바늘을 집어넣으면서 산다. 그것의 물이 생이라는 것이며, 그것의 바늘이, 약간 존처럼 생겼다. 그래서 생존이다. 미정이는 내게 생존이, 생계가 염려되지 않느냐 했던 것 같다. 늘 관계가 무식하고, 천사 같고, 연결되고, 그것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 노동을 지원해줄 사람이 세상에 없을 것인데, 지금 보면, 하는 것 같았다. 미정이와 자고도 싶었다. 그러나, 미정이는 그때 대학생이 아니었다. 지금은 무엇하며 지내고 있을까? 나는 내 마누라를 보는 것 같아, 성경 갑옷 입은 장군은 흐뭇하였다. 장군은 늘 연습하고, 수련한다. 배우고, 익혀서, 습지에서 죽는 연습을 한다. 어째서 세상은 보답이 없는 것일까? 최근에 피라미드라는 멋진 소설을 쓰고, 보답을 내가 내게 하려고, 운송일을 했는데, 몇 차례 사고로 인해서 경비만 넘치게 나왔다. 파애인 것이다. 허균이 능지를 당했다 하는데, 갑자기 육신의 옷이 벗겨져, 빛의 존재가 세상에 나타난 셈이다. 우리가 분명한 말을 하고자 할 때, 대전제가 훌륭한, 그런 멋진 실체의 글을 쓰지 못한다 해도, 단문들이 모여서, 분명함의 연속으로만 달려도, 그것은 분명한 말과 글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도 그렇게 달려보지 못했다. 미적인 감각이, 판단이, 그런 것을 미적이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프랑스 파리를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병렬적인 것일까? 아니면, 모든 카테고리의 끝에 있는 것일까? 그것의 비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시영은 애마부인이 아니다. 과거의 애마부인들도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파리애마만이, 여자의 얼굴이 가장 나를 향한 것처럼, 내 사랑하는 미정찡처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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