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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

by 마음대로다 2018. 5. 3.






폭로전





우리는 때때로 옛날 국어교과서를 다시 구입하고 싶곤 한다. 돈이 많아 아주 주체를 할 수 없을 때, 먹을 것 다 입고, 마실 커피 다 마시고, 남자를 기준으로 하면 여자들을 만나고 싶은 만큼 다 만난 다음에는, 마음이 공허해져서, 그렇게 원주자의 시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서양에 셰익스피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국어교과서가 있는 것이다. 붉은 산도 읽어 보고, 김동인, 황순원의 소나기도 다시 보고 싶어 한다. 그와 같은 육이오 전쟁은, 철모 속에 감추어둔, 사진 같은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의미가 저들의 것이 한없이 형이상학적으로 훌륭하다 하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같은 사람 이름이며, 지명, 그리고 사물들이, 철물점처럼, 얼기설기 있는 것에서 우리는 확실히 신성이란 것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몽유병 환자처럼, 다시금 교보문고 무덤 서점으로 들어가다 보면, 내가 말한 대로, 예수님의 당나귀 예언처럼, 교과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출판사 이름이 없고, 중학교가 4학년까지 있으며, 스티커가 학생이 알아서 붙인 것이 아니라, 최신 만화 영화와 한국 연예인 잡지 사진이 아예 붙어서 나온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떼고 싶어할 수도 있고, 그냥 놔둘 수도 있을 것이다. 무슨 내용이 있을까? 70년대 인기가 높았던 김범우 고고학과 교수의 고고학이란 무엇인가?가 새로 들어가 있었고, 서서 읽다 보면 호소력이 있었다. 사회학 분야에서는, 요즘 사람 이인혜 기자의 한국에서 이단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교과서 말미에, 내 소설 '눈사람'이 수록되어 있었다. 나는 눈물이 나왔다. 크리스마스 시기와 겹칠 것 같은데, 그렇다 보면 시험 범위에 포함이 되기도 하고, 포함이 안 된채, 다만 공부만 할 때 공부하는 내용이기도 할 것이다. 시험에 쫓기는 마음, 얼마나 어렸을 때에도 견디기 힘든 것인가? 또 얼마나 내 소설을 읽고, 중학교 교과서에 들어가 싶은 마음에 썼던 내용 그대로, 읽어가면서, 아이들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릴 것인가? 우리는 그렇게 머리 속을 원주자의 강철 구조물들로 채운 다음에, 마땅히 어디로 가서 죽을 줄을 모르는 것이다. 박진영의 이번 구원파 기사가 조금 의아하고, 뭔지 모르게 불쌍하며, 사람들의 관심이 일파만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의 노래들은 완전한 여행의 기쁨과 슬픔, 그것들의 리듬 같은 것이었기에, 도리어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가격이 도리어 비싸보이고, 우리 불쌍한 박진영에게도 멋진 여자가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서점을, 연못 위에 수련들처럼 진열 되어 있는 책들, 그것들을 선남선녀들처럼 스쳐 지나려는데, 넓은 잎 위에, 내가 꿈을 꾼 것인가 싶은 것처럼, 박진영이 이단의 내용을 공부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모든 내용이, 일종의 폭로전처럼, 때로는 연못 위를 그것들만 밟고 뛰어 건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한국 영화 관상으로 보면, 결코 자기의 본질을 고백할 만한, 그것을 마침내 깨우쳐, 속성을 정확히 일치시키고 싶은, 그런 고전적인 욕망의 장군처럼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주 옛날, 내 며칠 전에 말한 두 국가 가설의 내용처럼, 초고대의 시기에는, 미칠 듯이 전쟁만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두 국가였던 것이다. 말은 하나만 썼던 것일 것이고, 그래서 먼저 높은 선을 가지고 있던 나라가 그림자의 나라에 숱한 도전을 받았던 것일 것이다. 특별히 완전정복에 대한 필요성은 없었던 것이다. 한 국가의 전체 관리의 숫자도 부족할 판에, 잘 모르는 나라에 가서 오래도록 관리의 노예로서 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만은 이슈나, 이슈메이커 같은, 신변잡기 유도 스포츠 수준의 연예인 폭로전, 정신의 한계에 절대 도달하지 못하는 과정 중의 무수한 생명의 유증기 같은 것이었다. 우리가 화투를 계속 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와 비슷한 것이다. 그랬더니, 국가의 전체 체력이 약화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당히 전쟁을 하면 정신력이나 체력이 강화되었던 것이, 이제는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세계 완전정복의 불길을 서양 국가에서 당겨보았던 것 같다. 먼저는 지중해를 넓게 파고, 그와 같은 체력, 끊임없는 섹스로 인구수를 보충하고, 지옥 스파르타와 전쟁 이테네를 끊임없이 담금질하고, 그래서 지옥에서도 살아남고, 전쟁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아가멤논 원투쓰리 같은 것들을 마침내 만들어내어, 주변의 철학적 순수주의자들을 동원하고, 이제는 종래의 오욕?에서 벗어나, 영원한 혁명을 달성하자고 아고라에서 외치는 것이다. 아이들은 지중해 바닥에 누워 있었으나, 누워있는 아이들은 그래서 물에 잠기고 말았던 것이다. 친구들도 있었고, 자식들도 많았다. 그래서 동양 국가를 정복하자는 불길이 배가가 되었다. 전쟁을 하고자 하면, 참으로 이기고자 하면, 치고 빠지는 어리석은 게릴라가 되지 않으려 하면, 자기가 육체의 괴물, 정신의 괴물이 되는 것도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과연 이런 내용들이 국어책에 실릴 수 있을까, 읽다가, 서서 보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피라미드는 어떻게 생긴 것일까? 그런 것을 우리나라 사람이 알아서 무엇하는가? 극작가 김보석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인간은 피라미드 같은 것. 형식과 내용이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마침내 사탄이 되는 것. 사탄의 나라에서는 사탄이 따로 없듯이, 사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항상 기도해야 하고, 가솔린 쓰지 않고 개기름,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내 친구들이 사탄이 되는 것이 보였다. 멀쩡하던 사람들도, 기자지구에 가면, 동래폭로전을 먹고는, 죄다 사탄들이 되었다. 얼마나 클래식은 한국말 같은가? 꽝꽝거리는 꽝꽝나무 시기를 지나, 클래식의 이악장에 오르면, 모든 음표들이 한국말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한국말은 사탄의 형식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한국 사람이 전부 사탄이 되어도, 객관적인 한국말은 도무지 사탄의 형식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사탄의 사절들이, 음으로 양으로, 한국으로 출동하면, 같은 충분한 사탄들과 접선하려고 할 때, 온 몸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낀다고 하였다. 목소리가 너무 다정하고, 그것이 기본 반찬이라는 사실에 놀란다는 것이다. 충분히 사탄 같은데, 마침내는 자기를 잡아 먹을 것 같다는 기분이라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드디어 그것의 차이를 감지한 외국인들도, 모두 그렇게 느끼게 되었다 한다. 그것은 국어학자 이영운 교수의 논문이었는데, 워낙에 혁명적인 연구이기도 해서, 교과서에 실렸다가 안 실렸다가를 반복하였었다. 이번에는, 페니실린, 실린 것 같았다. 서양에서 출동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단단하였고, 오랫동안 섹스도 하지 않은 것 같았으며, 훗날의 경전이긴 하지만, 십자군의 군병들처럼 경건하고 거룩해보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미쳐 수장되지 못한 섹스군들도, 참회의 전열을 가다듬었고, 승리도 하고, 죽기도 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섹스는 없다. 우리는 모두 성화될 것이다. 노모 섹스. 위아더 월드. 그것의 이름이 노고단이라는 것일 것이다. 그렇게 외치면서 달라들었다는 것일 것이다. 드디어 그들은 모두 섬멸되었고, 서양의 국가는 인구수가 홀쭉해졌다. 그들은 자국으로, 그들의 콘티넨트로 돌아가서는, 하루도 안 되어 섹스북을 발간하고, 섹스 정책을 실시하였다. 피라미드는 그래서, 죽지 않고 돌아온 순수 청년 국왕이 흘린 눈물일 수 있는 것이다. 사람과 섹스를 하면, 사람들은 약해지고, 어린아이 같아진다. 그들의 조상은 말과도 섹스하고, 돌과도 섹스를 했던 사람들이다. 그렇게 중앙에 보고를 하고는, 피라미드와 이집트의 문명을 짓고자 하였으나, 실상은 어째서 섹스를 하다가, 어째서 섹스를 그만두고, 사람들이 죽고, 어째서 전쟁을 하는지 몰랐다가, 지금은 어째서 섹스를 하는지, 그것을 다만 미메시스, 그러니까 보여주기식의 어느 현대 소설 이론처럼, 하나의 인생에서 모두 맛본 사람이 전체 인간 세상에 폭로한 것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세상 어떤 경전보다 나은 것일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미국 영화에 대해서 호불호가 많은데, 그것이 지금의 것과 예전의 것이 완전히 단절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미더덕이 있는 것은, 사탄의 국가에는 보이지 않는 사탄들이긴 하지만, 뭔가를 고대 이집트의 사람들처럼 끊임없이 폭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대게 덮고, 더운 여름 날 옷에 낭만 시편이나 적고자 하는데, 그들의 가고자 하는 현실주의의 무게가 현격한 것이 사실인 것이다. 나는 교과서를 덮었다. 서점에는 바하의 에어바르메 디히 마인 고트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렇다. 아름다운 아파트, 그리고 울창한 정원, 그리고 아름다운 승용차, 그렇게 남녀 서로 쌈싸 먹으면 무엇하겠는 것인가? 마땅한 진일보를 꿈꾸는 이론 한 가지도 없는 채로......


우리는 서점에서 나오면서, 세상 어디에, 그렇게 이상한 권력이 있겠는가? 다만 자연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이 밝은 날의 맨정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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