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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민중문화이야기

철학 공부는 어려운 것이다.

by 마음대로다 2019. 1. 27.

철학 공부는 어려운 것이다. 






내가 연예인처럼 아름다운 사람들과 사귀지 못한 것이, 지금 죽게 되면, 매우 억울한 일이 될 것이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돌아보면, 내가 만나던 여자들이 하나 같이, 하나의 속성만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철학 공부하는데, 여자 이야기로 급전직하는. 직화구이는. 하는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드라마보다, 나의 포토샵이 재미가 있다. 드라마와 포토샵을 어떻게 병행하려 하다보니까, 포토샵도 엉망이 되고, 드라마 시청도 말끔하지 못하게 되었다. 나의 포토샵의 기억과 물적 근거는 무엇인가? 그것이 없이, 순전히 나의 창작의 산물인 것인가? 개인 창작의 산물이라는 말처럼 매우 용맹스러운 것이, 표현이 없지만,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상징 또한, 그러한 생각 또한 제법 괜찮고, 사람들에게 좋은 표를 얻는, 작은 건물도 없는 것이다. 창작이 작은 초목과 같다면, 기억은 흙과 같고, 때로는 거름과 같을 것이다. 사랑도 그렇다. 사랑과 창작이 아름다운 생명과 같다면, 기억은 그것에 준하는 생명으로, 나의 과거 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포토샵을 할 때, 나는 매우 큰 기쁨을 얻는다. 인상적이지 않는 옷차림은 별로 관심이 없다. 여배우의 인상적인 옷차림은, 조금은 선정적인 것을 갖고 있다. 그것은 선정적이기 때문이기보다는, 나의 포토샵에서는, 프랑스의 무슨 입체파처럼, 시간이 입체적인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패션도 실은 나와 비슷하다. 포토샵을 하다 보면, 나만의 음색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은 내가 공부를 하고, 여학생들을 지칠 줄 모르게 사랑했던 이력에서, 목소리가 끊기지 않고 새어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의 정점이 어디인가? 광주인가? 아니면 마스, 그러니까 화성인가? 아니면 공부인가? 공부라는 어떤 도시가 있는가? 내 국민학교 사학년 반장이 여자였는데, 나는 대의원이었을 것. 나보다 공부를 잘했다.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얼굴이 예뻐서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부를 나보다 잘해서 좋아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다들 그랬다. 그와 같은 르네상스 시기가 있었다. 우리가 시기와 질투라고 말할 때, 그 시기, 피리어드.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내가 남녀공학을 다녔다면, 나보다 공부 잘하는 여학생을 수두룩하게 만났을 터인데, 그 사학년을 마지막으로, 나보다 공부 잘하는 여자에게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실종되고 말았다. 나는 내 누나와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은 데도 불구하고, 영어 단어 하나 그녀에게서 배운 적이 없고, 뭐 하나 물어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한 소용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대상으로는 어째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어째서 그와 같은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다만 나보다 키가 크며, 나보다 먼저 살았고, 나보다 먼저 세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고만 여겼던 것일까? 얼마나 성적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려고 마음이 불타는 것 같았으며, 연고대라도 들어가려고 했으나, 등록금 때문에 생각도 못했던 것일까? 언제부터 나는 철학 공부를 하기 시작했던 것일까? 광주에 삼복서점과 충장서적이 있었다. 언제부터 나는 혼자서 영화를 보러 다녔던 것일까? 어쩌면 기가 막혀서, 어떤 여고생이 나에게 붙었는지도 모른다. 갑자기 교회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만날 때, 사랑의 귀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교회에서 친숙한 사람들은, 여자들은, 일정한 톤이 있지만, 나도 일정한 주파수를 갖고 있고, 좋아하는 마음이 항상 넘치고, 이야기를 나누느라고, 한 삼십분 이야기 나눌 것을, 한 시간 하고, 두 시간 하고, 세 시간 하고, 그렇게 시험 공부 시간, 일요일은 대게가 공부하는 시간이니까, 정치하고, 검정색으로 반짝여야 할 두뇌가, 맑고 아름다운, 알록달록한, 홍대 입구 같은 풍경으로 바뀌는 것이 어느 때는 즐거웠지만, 어느 때는 싫었던 것이다. 나는 여자가 매우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비교 대상과, 철학적 기준이 무엇인지는 헤아릴 길이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듣고 보는 방송국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표현력과 언변, 특히 마음의 수준이 높다고 여겼다. 다만 이나영처럼 예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나영처럼 예쁜 여학생은 눈이 매우 나빴기 때문에, 공부는 못하고, 그러니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상한 상태에 나는 항상 내던져져 있었던 것이다. 친구와 헤어지면, 금세 의식은 자기만의 체질로 바뀌고, 정말이지 대단히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면, 나는 이 우주에 여자가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얼마나 세상은 나름 풍요롭고, 예술로 넘치고, 영화나 음악 같은 것이, 음악 같은 것은 선전하였고, 영화 같은 것도 얼마나 애를 썼는지, 친구 집과 교회를 가는 도중에 중국인 학교를 올려볼 일이 있었는데,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해석할 수 없음 같은 것에 나의 삶이 연명하는 것 같았고, 연속하는 것 같았다. 


아름다움은 슬픈 것이다. 휴밀러티 엔 러브. 나는 한신대 여학생들이 예쁜 것을, 제네시스와 겨뤄서 당연한 것이라고 떼를 쓰고 있었다. 탈 수원지역 대학교라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내가 하는 공부가 얼마나 귀하고, 사람 한 명 없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을 하고 있는데, 그와 같은 음악에 준하는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미인도라는 것이 그렇다. 장년의 미인도는 복합적이고, 한 길 사람 속을 모르는 것이지만, 소년의 미인도는 정말이지 한 길이기 때문이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읽다 보면, 소년의 공부에 따라오는 나이 어린 규수를 한 명 만날 수 있다. 저녁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머리가 검정색 반도체로 반짝이는 상태로, 광주 친구가 보고 싶은, 그와 같은 친구 공부방 같은 것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역사구조주의적으로 보면 매우 심각한 것인 것이다. 나는 잘 모르면, 때리는 타입이었다. 아는 것을 안다라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라고, 공자님에게서 직접 맞은 것 같은, 그와 같은 스티그마가 내게는 있었다. 거짓말을 한다 싶으면, 떨리고, 호흡곤란이 오고, 사랑한다 싶으면 대쉬하고, 내 마음에 아무런 거짓말을 없게 하는 것을 최고로 삼았었다. 거짓말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나와 같은 학문우선주의자는 조금 늦게 알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가장 거짓말 같은 것이, 내가 당장에, 외국 원서를 읽을 때였다. 한국어 번역이 없는 것이 거짓말 같았고, 필요성이 진실하였으며, 그것을 채우는 외국 원서를 읽을 때, 이것이 다 무엇인가 속으로 기뻐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세상에 나만 아는 것이 있는 것인가? 그런 특별 감찰반 같은 것이 있는 것인가? 고백록을 읽을 때, 영창피아노, 나는 내가 읽을 수 있음에 감사했고, 미루고 미루다가, 번역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는 길만큼, 어떤 대감댁 규수가 내 앞에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관념은 능력이다. 그리고 필요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눈을 들어 그녀를 보면서, 이것이 그녀에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였다. 남자들끼리는, 진실이 가끔 통한다. 투수가 가끔 타자를 향해 해드샷을 날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밥 먹다가도, 그와 같은 관념적인 고백을 나누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송혜교 같은 어린아이를 안고, 나는 나의 시간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도무지 몰라했던 것이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대학원에 네 번이나 떨어진 것이, 표현주의적으로 표현하면, 순수하고 단순한, 내가 아무런 사회적 이슈 없는 길로틴 위에서, 목이 한 번 잘리고, 그것을 제법 잘 붙이고, 또 한 번 잘리고, 그것을 다시금 붙이고, 그런 절두의 신화와 이야기는 없지 않아서, 세번째 그런 일을 당하고, 그렇게 무섭고 하드고어한 장면을 도무지 다섯번째까지 가지 못해서, 네번째에 그만 둔 것으로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다 나의 말들이고, 표현들이다. 그러니까 내용 사실적인 진위는 따질 수 없으나, 말을 언급하는 것으로는 틀림이 없는 것이다. 세상 누가 다보탑처럼 기괴한, 담백한, 아름다운, 불교적 형태의 의지와, 생각과, 세계와, 그에 관한 표현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무엇이 필요하면, 적당량이 필요하고, 또한 무엇이 없어야 하면, 적당히 그것이 없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존재는 어둠 속에서 그것의 형태를 내비치는데, 우리는, 우리들의 문학은 사는 것일 것이다. 제대한 다음에는 그렇게 하고 싶었다. 머리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