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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야기

순정만화의 외롭고 깊은 밤. 황미나와 비슷한 그림 같은 미니 시리즈 힐러

by 마음대로다 2014. 12. 23.

순정만화의 외롭고 깊은 밤. 황미나와 비슷한 그림 같은 미니 시리즈 힐러

 

 

 

 

 

 

 

 

우리나라의 태종대 여행은 반드시 역사적이다. 그것이 알카라인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적 사건들의 나열이든지, 선방에서 공부를 부지런히 해서 역사에 남던지 안남던지, 그것의 이상한 향불 냄새만 십 년 넘게 사찰을 지키는 황룡의 모습처럼 되어 있던지, 한참 엔엘과 피디 방송국 피디의 배달의 기수처럼 높고도 높은 언덕을 향해서 뛰쳐올라가는 집단 무의식이 되었던지, 프리저가 해가 지는 풍경 안에서 전투능력이 배가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나라 가전제품이 성공적으로 엘씨디 엘이디 올레드 tv로 세계에 우뚝 서게 된 것이라던지, 가면 갈수록에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이 한국과 일본 중국과의 콜라보 같다는 느낌을 주는 저변에 있어서, 우리가 태종대에 가는 것은 카프카의 변신의 양악적 성격을 띠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얼마나 부산이 묘하게도 마이너인지. 그것은 진해도 그렇고, 마산도 그러하며, 부산 주위에 있는 똘마니들이나 부산을 좋아하지, 왠지 모르게 부산하면 사람들은 쏨팽이들이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진 핵크만이나 잭 니콜슨 같은. 남자들은 샤이니가 있을 지 몰라도, 뒤로 돌아가면 아직도 미국 공포 영화 샤이닝이 있을 것 같은 경사진 분위기. 우리는 부산 앞에서 우리의 주관을 반성하였다. 일본만 보더라도, 도쿄가 있고, 오오사카가 있다. 한국 사람들 중에 오오사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들의, 부산을 제한다면, 대구나 인천 광주를 좋아한다면 이상하지 않겠는가? 욘사마. 이병혼을 좋아한다면, 서울이나 적어도 경기도 양평인 것이다. 우리들의 뇌에는 뭔가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진주성 같고, 진주성의 촉석루 같다. 논개가 일본 장수를 가락지로 꽉 껴안고 뛰어들기 위해서는, 정약용의 거중기가 필요하다는 사실. 밀름에서, 밀림에서, 펼쳐놓은 그물 덫에 짐승이든 사람이든 걸리면, 하늘 높이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아 저것이 필요하다고 도리어 딴 생각을 하는 차원 변경. 디멘죠날 쉬프트. 아무튼 우리는 오오사카를 좋아하고, 상해나 홍콩을 좋아하는데, 우리의 떨떠름한 삼도시 사도시에 대한 관심보다도 제 이의 도시를 사랑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제법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부산은 사랑할 만 하다. 부산 이스 모스트 러버블 시티........

 

 

 

 

 

그러나 부산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 후자의 것을 먼저 밝히면, 황미나의 힐러 시리즈를 위시한 순정만화의 세계관. 그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롭고, 찬탄스러우며, 생존의 놀라움 그 자체. 익스페디션. 혹은 익스플로러. 팬텀 넘버 쓰리.  

 

 

 

 

 

다른 하나는 서울이 없는 나의 속국으로서의 부산이다........

 

 

 

 

 

사람들은 부산으로 출장가라고 하면 짜증이 난다. 부산으로 발령이 난다 하면, 갑자기 회사에 대한 증오가 치민다. 그러나 나의 속국으로서의 부산으로 발령이 났다 하면, 축하한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미생의 축포처럼 터진다.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강소라 양이 갑자기 보는 눈빛을 달리할 정도이다. 옛날 부산으로 여행을 가라하면, 통영도 싫고, 울산도 싫다. 그러나 내가 관찰사로 갔던 글쓰기 영도 시리즈로 가라고 하면, 잘 모르는 영국 음악가 헨리 퍼쎌이 강원도 횡성에 우리동네 예체능을 찍으러 온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처럼 기쁘고 신비한 것이다. 어째서 이와 같은 물텅범 아귀찜 같은 옛날에는 먹지 않았으나 요즘에는 잘 먹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 황미나를 보라. 요정 핑크의 김동화를 보라. 그리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멜로디 엔 하모니를 보라. 그것들이 우리나라 육이오 전쟁 이후에, 아무런 스타벅스 없이 생긴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겨울 나그네, 나는 영화로 그것도 어저께 겨우 보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절망을 보았다. 최인호는 내가 부산 여행을 하는 도중에 죽었다. 곽지균도 정확히 언제 죽었는지 모르는, 겨울 오리 사냥 중에, 그 공중을 나는 오리 군중 중에, 한 마리, 우리 사는 삼백육십오일 중에 하나를 슬픔으로 덧칠했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어쩔 수 없이, 순정만화의 어느 권법가에 들어가 공동체 생활을 해야했다면, 곽지균 프로의 매니저 일을 했을 것이다. 최인호는 순정만화를 너무 깊이 들어갔다. 어차피 공공의 적이라는 인상이 있었던 모양이다. 가면라이더 블랙 알엑스처럼 들어갔다. 우리는 요정 핑크를 좋아한다. 그리고 멜로디 엔 하모니도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육이오 전쟁 이후에 우리에게 피어난, 스타벅스의 사회적 스펙을 받아들이면서, 꽃 중에 꽃 달마시안이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대학에 간다. 그것은 점쟁이가, 서울에서 퍼셀의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 점을 보다가 발견하는 것이다. 대학에 가서, 섹스를 못하고, 목에 사슬이 메어지고, 결국은 다른 여자를 좋아할 운명의 남자와 정략 결혼을 한다. 그녀는 새누리당이다. 아니면 충신교회이다. 혹은 가사문학관.........

 

 

 

태종대에, 강원도의 힘을 빌려, 혼자 여행을 가는 여자들의 은하수를 생각해 본다. 어제는 중국 여산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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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크로니컬하게

부산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어차피 섹스도 못하는 인생,

 

박민영은 참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