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에서. 그것은 서울 어디쯤에서
말로만 듣던 건국대, 보기만 지나치면서 보았던 건국대, 티비에서 잠깐 보았던, 봄날 축제에는 뱃놀이가 있다는 건국대를 근처에 무슨 일이 있어 방문하여 보았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비가 삼일연짝으로다가 내리는 중이었다. 나는 처음 입어보는 굉장히 긴 롱코트에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여기저기 찍는 등, 마음이 부산하였다. 건국대는 한번에 다 보는 것이 있고, 다른 곳을 지나쳐 가다가, 거기까지 건국대 아름다운 디자인 건물을 발견하는 것이 있다. 비가 내리는 중이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나는 생각해본다. 맑은 날과, 건국대의 밤풍경을. 그렇다.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의 건국대의 절규를 우리는 아니 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건국대는 발전하였다. 옛날의 건국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새 건물을 중심으로, 다른 건물들을 한정 지역 내에 잘 지어갔다. 우리에게 부르조아 혁명이랄 수 있는 새건물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의 일층에 반드시 커피메어커점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하나에 하나씩은 아니더라도, 네다섯 여섯일곱 건물에 하나씩은 일층에 커피전문가점을 입점 시켜놓는다. 브루조아는 갈 곳이 없다. 처음에는 신승훈의 콘서트에 좇아갈 수 있다. 이병헌. 쇼팽 콩쿨에서 일위 수상한 우리의 슈퍼스타는 서울에 잠식되는가? 불안. 아니면, 절규를 위로하면서, 죽음의 자유로써 순자와 비슷한 그림자를 연출할 수 있겠는가? 클래식은 정말이지 소상하다. 그것의 섬세함과 소상함을 따라갈 만한 정신적인 저작이 없다. 누군가 클래식을 연주하면, 그는 그 시간에 독서를 굉장히 잘 하고 있는 것이고, 논문을 굉장히 잘 집필 중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풍경과 같은 것이다. 어린아이의 풍경은 서울대 연고대가 눈에 들어오나, 한번 인생 불륜의 화염에 데이고 나면, 잔잔한 브르조아 혁명을 이뤄가는 건국대의 흐린 날 풍경에 압도당하게 되는 것이다. 약간의 노림수가 있고, 그것은 들어맞는다. 우리가 일본의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관한 일을 두고, 도대체 일본의 노림수가 무엇인가 방송가에서 왕자지껄했지 않은가? 왁자지껄? 대체, 그것의 소상함을 우리는 달성할 수 있겠는가? 몇 번을 말하고, 말하고, 누군가 한국말을 멋지게 하고, 주자 앞에서 내가 한국말을 했다고 자랑을 하는 시간에, 대체 건국대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우리는 다시 한번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묘하게 김동리의 어떤 단편이 떠오른다. 달밤인가 아닌가 그랬을 것이다. 두 소년소녀가 있는데, 또다시 학교 없는 양명학을 따르다가, 소년이 소녀를 따라 물에 빠져 죽는다든가 안는다든가 하는 것이다. 밤에는 건국대에서 그와 같은 위기의식이 발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맑은 날에도, 호수는 작아 보이고, 그런 위기의식이 발동되지 않는다. 먼발치에 새로이 지어올려진 초고층 아파트가 묘하게 익산의 익룡처럼 있고, 흐린 날에, 아주 삼일 동안, 오늘은 사일 동안 그치지 않고 가을비에서는 그런 느낌을 자아낸다. 우리의 달밤은 뭉치는 것이다. 그것의 엿뭉치는 대체 당해낼 재간이 없다. 공부를 잘하여야 할 터인데, 공부를 하면할수록 마음 빚은 늘어나고, 그것의 미세한 물줄기가 나중에 또다시 뭉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시결정, 소년과 소녀가 입학을 했는데, 학과 수업이 어렵고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유학을 보내줄 만한 의향도, 돈도 없다면, 집에서, 그리고 다른 과로, 다른 대학으로 가고자 하는 부지런함도 없다면, 그것은 정말이지 당연한 것인데, 과에 대한 친숙함은 하루이틀 지나면 생기게 되어 있고, 아무리 계획이 없어도 남들 하는 것은 한번쯤 하게 되어 있으니, 고민은 아닐 수 있겠다 하지만, 전국 고민 상담소라는 티비 프로그램처럼, 처음에 그것은 엄청 고민되는 것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럴 때 누군가 책을 먹이고, 누군가 술을 먹이고, 누군가 영화를 먹이고, 누군가 시내 쇼핑을 먹인다. 그것이 자본주의 혁명 새 건물들처럼, 철저하고, 낭비가 없고, 백년을 앞에 두고 새로짓는 것처럼, 다시금 철저하다면, 도리어 건국대는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술을 먹이고, 쇼핑을 먹이고, 영화를 먹이고, 암암리에 그노시스가 좋은 일본 애니가 들어온다. 김동리의 달밤을 좋아하기는 기회도, 능력도, 김동리의 달밤 자체가 높지 않아서 어려운 일이긴 하나, 학교 수업에서 적당히 학생들을 정신적으로 얼차려를 주고, 과제를 주고, 하면, 엿뭉치는 것은 지식이고, 인자한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이다. 황소상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그제서야, 가을에, 단풍 나무 가로수처럼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 사람들이 에버리지가 높다. 뭉쳐서 잘 보이지 않지만, 황소상하게 분석하고, 정리를 잘 하면, 다시금 잘 보이게 되는 것이다.
주자학이나 순자지도까지의 길은 멀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어느 순간에, 클래식의 수상한 선율과 함께, 건국대의 흐린 날 절정의 캠퍼스가 그것들 모두에서 앞서 있는지는 다시금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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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어거지 뱃놀이가 다시금 기억나고, 굉장히 우습고, 다정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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