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과 광복절의 아주 매탄동 피지컬한 인사이트.......
공부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착하고, 민중들은 생각보다 나쁘다. 어째서 그와 같은 비밀을 천기누설로 여겼던 것일까? 왜냐하면, 그것의 의식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사람의 의식은 나쁜 것에 예민하다. 자기 것에도 예민하고, 남의 것에도 예민하다. 그렇다고 보면, 세상은 완전히 나쁘고, 삼손처럼 자기 민족 블레셋 사람들과 죽기 살기로 어둠이 땅거미 질 때까지, 그러니까 들라크루아의 그림에서 보듯이, 어떤 사람이 시체 중에 바지가 벗겨진 것 속으로다가 땅거미가 진 것을 확인하려는 아주 개존만한 한국말처럼, 그런 땅거미, 짙은, 시난주 무술 같은 것, 그렇게 삼손이 싸우다 보면, 마침내 자기 자신도 나쁜 사람이, 악마의 화신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양이라고 할 수 있다. 양에는 뿔이 있고, 사람의 머리에서 양의 뿔이 근사하게 난다고 생각해 보라. 사람들은 진기명기라고 하지 않고, 악마라고 연상할 것이다. 정확히 무엇이 악마적이고, 무엇이 장애적이며, 무엇이 기형적인지 잘 알지 못해도, 악마가 완전히 이상한 힘을 세상에 괴력난신 펼쳐보이려면 그 정도의 비주얼은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자격증 같은 것이다. 사람의 머리를 어려서부터 학대를 하면, 충분히 그런 식의 뿔은 돋아날 수 있다. 그와 같은 뿔이 사라진 무렵, 어쩌면 세상에 아리스토텔레스가 펼쳐진 것일 것이다. 사람은 바로 죽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이지 메타피직스의 한국어적인 어원으로서의 형이상학인 것이다. 사람의 말은 이데아와 같고, 팔이 없는 사람도 팔이 있는 것 같고, 다리가 없는 사람도 다리가 있는 것 같고,
이렇게 거대한 문명의 시대를 산다는 것이 어이가 없고, 희망이 넘치는 것 같은 것이다. 나는 서점엘 들른다. 그것은 옛 이야기 하듯 말하는 어느 가사와 운율이 비슷하다. 내가 옛날에, 실존철학의 책을 구하러 종로서적에를 간 적이 있다. 조가경. 그리고 다른 책 한 권. 그때도 비쌌다. 그 안으로 종로는 아름다웠고, 사과 나무 같았다. 그러다가 종로서적이 사라지고 말았다. 왜냐하면, 악마도 아니면서, 악마처럼 어려서부터 머리가 학대 받은 사람의 형이상학이 하나의 원한처럼 카드로써 사용된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사람이 중국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탄이나 진배 없고, 다만 흉내낸 얼굴이라는 것이 하나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부부가 있다고 치자. 남자는 관촉사를 지녔다. 막상 글을 쓰면, 지남철처럼 엔극과 에스극이 생기지만, 글은 쓰지도 않으면서, 불임부부의 애를 낳을 것 같은 기관과 촉만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존만한 클린턴 같고 힐러리 같다. 여자의 얼굴은 흉즉해지고, 남자는 별안간 여자가 된다. 우리는 그것의 선한 마음을 거절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핫바 같은 것. 핫바를 갑자기 엄청 사오는 인과 같은 것. 한예총 같은 것. 다만 데지그네이션의 의미에서의 장사익 같은 것. 그는 노르망디에서 우연히 총에 맞아 죽는 연합군처럼 느껴진다. 그는 죄가 없다. 그러나 이름이 재수 없게 장사익이 뭔가? 나는 나의 뿔을 어루만지면서 애닯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의 이름이 다만 이름만 소녀상처럼 서울시청에다 걸어놓고, 내게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일까? 윤동주의 글은 그렇게 작은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글은 이제 보니 완전 크고 뚱뚱한 독일 여자 같은 것이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지만, 윤동주가 영문학 공부를 많이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시인으로서의 불타는 삶이 좋지, 그런 식의 볼륨이 있는 책을 낸다고 무슨 나은 것이 있겠는가 할 것이다. 나는 옛 얘기 하듯 말하면서, 서점을 들른다. 내 편인 책들은 별로 없다. 거의가 양명학적 소녀상 편이다. 그리고 그 똥이 더럽다고, 나를 타박하는 초자아적인 파리들이 거대하게 운집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윤동주가 비키니 입은 처녀와 괌에서 노는데, 갑자기 핵폭탄이 터지는 유사 영광의 광영인 듯 싶었다.
언더월드가 뭔가? 언더웨어가 뭔가? 언더우드가 뭔가? 아펜젤러가 뭔가? 검사가 뭔가? 사무사가 뭔가? 살모사가 뭔가? 검사가 살모사가 되어서, 갑자기 사무실에서 맞은편 사람을 잡아 먹었다는 것이 아닌가?
내게 거짓말을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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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들은 생각보다 나쁘다. 그들은 예민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쁜 것에 대한 의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것들의 애국은 딱 소녀상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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