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삼월칠일 편을 보고
드는 생각이 천차만별이다.
몸이 다쳐서, 종합검진을 받기 위해 엠알아이를 찍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의 경험은 소중하고, 내게는 가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최대한 검사에 집중했고, 별 탈 없이 끝이 났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확률이라는 것을 나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존재는 탈각된다. 그것의 뜻은 명확하지가 않다. 존재는 탈춤을 춘다. 그것의 미장센 기법이던지, 아니면 이미지 샷을 현실적인 카메라 무빙 사이에다가 삽입을 하는 것이던지. 존재는 그렇게 탈춤을 춘다. 우리 지금 유행으로는 복면가왕이라고 있는 것 같다. 엠알아이는 사람이 기계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차분하게 오랫동안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능력이다. 사람이, 곰과 같은 힘이 솟아야 가능한 그 무엇일 것이다. 아프면, 사람은 곰이 된다. 그것은 피상적이고, 상호관계적이며, 가족과의 관계가 원활한 것을 상정한다. 사람의 아프리오리는 친구이다. 친하고 오래된 것이다. 그렇다면 안아프리오리, 그러니까 아프리오리가 또한 탈각된 것은 무엇일까? 친하고, 친한 것까지는 인정하자, 새로운 것? 오 마이 괏. 친하고, 새로운 것......
그것은 싸는 것이 될 것이다. 어째서 인간의 정신은 싸는 것이 있을까? 인간의 신체는 어째서 절단이 있는가? 그것과 같은 비중으로다가, 어째서 인간의 정신은 싸는 것이 있을까? 친하고 오래된 친구가 없고, 친하고 새로운 것으로 싸는 것이다. 그것의 과육의 피질 같은 것을 어찌할 방도가 없다. 어쩌면 쌀 것 같은 사람도, 의외로 엠알아이에 들어가서는, 차분하게 하나둘을 세고, 죽기 전에 나타나는 적들을 하나씩 처치하고, 자기도 죽을 때면 죽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쌀 것 같지 않은 사람도, 내면으로 무수한 긴장과 두려움, 과대 공포 증상 같은 것을 감추고 있어서, 정말이지 호텔처럼 병원 생활을 하다가,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분명 그것은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지만, 엠알아이 그 비좁은 무덤에 들어가서는 몸을 부대끼고, 한번 정신병원에 간 적도 없고, 우울증 치료제 같은 것을 복용한 적도 없는 사람도, 여자도 남자도 사랑의 광신자가 되어서, 다른 모든 기관이 정지가 되고, 오직 성기만이 활발해지는 무지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물론 가정이다. 그러나, 추론은 그럴 듯 하고, 사람들이 모든 인과적인 이야기적 가능성에 개방 되어 있다고 한다면, 그것에 마음이 열릴 것이다. 그러니까 그것은 가정이고, 보편을 앞에 두고 있는 특수이나, 이야기적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보면, 실상은 모든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사항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한 평도 되지 않는 땅에 사는 정도가 아니라, 거짓된 땅의 관념과 감각으로다가, 항문에 꼬챙이를 끼고는 세상을 사는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의 형태와 그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이 여유를 유지하는 것은, 친구, 그러니까 벽의 차분한 친구, 병원에 자주 다녔다고 한다는 경험의 친구, 사람들이 돈을 좋아한다고 하는 공통적인 성격에의 친구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먼저 병이나 사고로 생긴 상처로 인해서, 친구가 굉장히 옅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불쌍하다. 이러한 생각 자체가 불쌍하고, 만에 하나, 그보다 많은 확률 안에서 몸을 가누지 못했던 사람이 불쌍한 것이다.
우리 한반도가 세상에서 가장 먼저 과학 국가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세가 공통적이었고, 태공조가 공통적으로 숨겨져 있었다고 해도, 진평대군과 안평대군을 위시한 거대한 평론의 선단이, 가히 어마어마한 속도로다가, 드라마에 깊이 숨어 있던 모든 땅을 개간하고, 일궈냈을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가능성을 단 한번도 국사학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과학이 거의 모든 관념들과 개념들, 이론들과 문학들을 이겨내는데도, 그것의 간극과 처절한 몸부림 같은 진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였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과학을 맹신하고, 오직 과학만을 주장하자는 것은 아니다. 과학은 과학대로 있더라도, 충분히 문학은 문학대로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의 지속적인 혼융에 대해서는 늘 감각이, 그리고 속도가 뒤쳐진다는 것이다. 국사학만 하더라도, 거의 모든 우리나라 역사를 침략과 침탈, 땅에 관련한 모든 관심의 종주국으로만 여기고 해석하고, 오직 그것으로써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삼봉 정도전 해왔던 것이다. 그것은 슬픔이고, 애잔하기 그지 없는, 우리들의 생각의 형님들이었다. 과학이 없다보니까, 땅을 균전하게 나누고 하면, 사람들이 의욕을 갖고 보다 풍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현실 형이상학은 동시에 풍족하고, 낭만적이며, 세계관적인 능력이 있는 것이다. 농사를 짓는데, 평생을 소만 보고, 소머리 국밥만 먹고 해왔다는 것은, 정말이지 대학의 연구실들이 소머리 국밥으로만 배달도 되고, 먹은 냄새가 나고, 먹지도 않았는데, 나이 든 남자의 몸에서 그런 오래된 친구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지사만 같다. 자기는 버스를 타고, 승용차를 타고, 기름을 넣고, 엔진 오일을 갈고, 부속들을 갈고 수리하고 하면서 말이다. 트랙터 하나만 있으면, 드넓은 호남평야 전부를 한달이면 갈 수가 있다. 생각은 빠가사리. 그렇게까지 나아가지 못한다.
나는 우리 인간이 불쌍해서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다만 서둘러 그와 같은 생각이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고는 여기지 않는 수준으로다가 있는 것이다.
삼봉 정도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옛날 학자, 지금도 각 대학에서 맹활약 중인 소장 국사학자들의 그나마 가장 진취적 기상을 보는 듯 하다. 실질적인 사람들의 목소리가 별로 매력적이지 못해서, 그것의 이데아를 보는 것 같아, 높이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과 같다. 하지만 땅을 정복하면, 나라까지도 발전할 것이다 라는 것은 매우 알 수 없는 인과율이라는 것을, 그 사실을 우리는 지금 결정내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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