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토론은 우리에게 무슨 방송국인가?
어제 누군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 묻기에, 수많은 한량들이 대답하는 것처럼, 별로 땡기지 않는다고 답했었다. 그 내 자신의 말에 주눅이 들어서, 르누아르, 양심이 찔려서, 억지로 몇 분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바이런처럼, 나는 함수가 되어 있었다. 무엇이 나올 것인가? 우리는 사실 굉장히 아름다운 세상에 산다. 선거라는 것은, 아파트에 사는데, 가족들끼리 아침에, 출근이 늦어도, 학교에 늦어도, 밥을 함께 먹는데, 그것의 박정권, 혹은 김대중,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들어와서, 권투 글러브를 주고, 좋은 것을 주고, 서로 한번 붙어볼 것을 요청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선거 티비 토론은 그런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철학이란 그런 것이다. 계단과 같은 것이다. 어쩌면 성경 중에서, 욥기가 가장 철학적이다 할 만 하다. 그가 앓았다는 병은, 주자의 현상학과 비슷하고, 그가 만나게 된 바다괴물은 양명학의 극치라고 할 것이다. 우리들의 양명학은 거대한 바다를 만나서, 끝이 나고, 결국에는 보이지 않는 괴물을 보면서 생사결의 검법을 휘둘러 보는 것으로, 우리들의 예술행위는 마감하기 때문이다. 뭐든지 없게 되면, 그것의 가치를 알게 된다. 우리들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그것은 내 피다, 혹은 살이다, 성만찬에 준하는 것인지 잘 알지 못했었다. 이런 식의 반성은 조금 이상한데, 지금도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싸우느라고, 보수와 진보, 그렇게 토론을 하는 적도 별로 없었었다. 서로는 귀신에 씌웠었고, 우리가 한국 보수를 높게 평가해야 하는 것은, 진보는 늘 언제나 사탄이 될 지언정 주자를 만나게 되지만, 보수는 딸의 가면도 썼다가, 아주머니들도 나왔다가, 군인들도, 그냥 군인 아파트에 사는 가족들도 나왔다가, 지역색도 나왔다가, 가면 그냥 아름다운 거리의 대구가 수난을 당해야 하다가, 그렇기 때문이다. 진보도 아닌 누군가 귀신에 씌워서, 강펀치를 날리는 경우에는, 지역색에서 안분지족하게 살던 보수는, 이런 방패, 저런 가면, 저런 옷가지들을 늘 가져다가, 미국 성조기도 가져다가, 그것을 막았어야 했었다. 진보도 마찬가지. 그들은 미국 헤비메탈 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헤비메탈 가수가 자수성가하는 신화의 나라이다. 미국은 늘 삼절봉을 갖고 있고, 봉 하나에 데모닉한 것을 갖고, 다른 봉 하나에 순진한 얼굴을 가져서, 자기가 자기의 목을 죄는 어처구니 없는 퍼포먼스를, 생각해보면 굉장히 오래된 피라미드의 모습을 늘 반복한다. 그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우리들도 같은 운명의 수레바퀴에 빠지게 되는데, 진보가 그나마 기댈 수 있는 양명학과 바다가 사실은 일천하기 때문이다. 진보는 없고, 우리가 일본은 없다 하는 문장을 매우 사랑하는 것 같은, 그런 의식의 칼렌더를 갖듯이, 우리는 이와 같은 슬픔과 절체절명의, 대림 커플 스쿠터 위에서, 티비 토론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차원은 언어와 같다.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것은,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초능력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어를 하면서, 동시에 철학과 문학을 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당연한 것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철학적인 기본 베이스가 좋은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어를 쓰면서 단 한번도 철학과 문학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대림 커플 스쿠터를 타고, 차들이 달리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일종의 거대한 깨달음 같은 것이다.
우리의 옛날 티비 토론들도 나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때는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 말이 이상하다. 그 현상이, 때로는 굉장히 가슴 아프고, 일본에 가서 이번에는 가면들을 각종, 수백 개를 사들고 와서, 마음을 위로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슬픈 것이다. 일본은 우리에게 차원을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하면, 그들도 잘하고, 우리도 못하면, 그들도 못하게끔 테프트 조약이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경제 발전을 이룩한 것도, 한국이 독재의 가면 아래서, 민주와 발전, 학문과 방송, 영화와 음악이 껑충껑충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경제까지도, 못지 않게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의 문학이, 이론이, 역사가 다만 친구의 사랑의 대상일 뿐이지, 우리가 전쟁하면서 의지해야 하는, 하늘나라의 복음이나 지침서 같은 것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본에 의지할 때가 많다. 아버지가 가정적이라는 말처럼 의미가 이중적인 것이 없다. 한국의 유학자가 일본을 사랑한다는 것처럼, 제법 복잡한 감은사지 석탑이 없다. 무엇보다 그러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아무런 철학적 판단이, 역사가, 흙이, 밭이 깊이 고굉되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 그냥 누군가의 평범한 아버지 같은 것이다. 그래도 되는. 경찰이 별로 잡아가지 않는. 그러다가 어느 기상천외한 사람이 일본을 사랑한다고, 유학자의 이름을 갖고 그런 말을 한다면, 우리 유홍준이 겨우 막강한 별로 호소력이 없는 문장의 길로, 건너보았지만, 그것이 그냥 페북, 그러니까 패배의 또다른 향기 같을 수 있는 것이다. 차원이라 하면, 적어도 차이나, 중국 정도 되어야 하고, 티벳과 인도, 아프리카, 싸우디, 적어도 유럽이나 러시아, 미국 정도가 되어야 차원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겨우 절체절명에 있다는 인식 밖에 없다. 그것은 정치학회의 누군가의 짧은 발표 문구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과거의 것보다 나을 수 있다는 것에, 묘한 안도의 한숨과, 사층짜리 상업 건물, 삼층의 기원, 이층은 다방, 그것의 묘수풀이 같은 것이다. 묘수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묘수풀이 해주는, 사람들의 아주 잠깐의 현상학......
대통령은 뽑을 수 없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발견하였다. 어쩌면 그것을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세계 정치학사에서 유일무이한 발견이고, 자기 폭로이며, 우리들의 깊은 한국어적 현상학이다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뽑고자 한다. 홍준표가 이경규만 되어도, 얼굴이, 사람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것이다. 심상정이, 그와 같은 겨우 문맥일지라도, 내 눈에는, 사람들 눈에는 안그럴 것이 분명한, 이영애 정도만 되어도 또다시 우리는 여성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티비는 바로 그것이 리얼리티이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말을 별로 하지 않으면, 그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고, 그런 면에서 가장 준비된 대통령은 문재인이 될 것이다. 유승민은 굉장한 변수이다. 대통령 선거는 티비 토론이 없어도 이뤄질 수 있다. 사람들은 그런 출판과 언론의 신화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와 같은 방송국을 강행하는 것인가? 그것은 그들의 표면보다, 내면이 굉장히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보통은 사랑할 만한 사람과 오래 산다. 능력과 평판, 약정, 그런 것보다 오래 산다. 능력이 없어서기보다는, 능력을 포함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능력을 먼저 선택하는 사람은, 나중에는 아주 파멸적인 사랑에 빠질 확률이 높다. 그의 사전적 정의가 그렇게 허술하기 때문이다. 절체절명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본능에 따라 살지만, 그것의 사전적 정의도 나름 괜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온전한 삶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또다시 우리는 갑자기 대통령 선거라고 하는 인간 사회 최고의 신화를 그려 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하고, 어제 토론이 처음이고, 본 것이, 앞으로도 별로 볼 것 같지 않은 독재자의 눈으로서, 굉장히 파괴적인 솔직함이 내 눈에는 오히려 좋았고, 능력은 없어도 사랑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은, 본능에 충실했지만, 사람들에게 그 어려운 사전적인 정의가, 현빈과 송중기, 잘 전달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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