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조선
작품의 제목의 뜻을 작가인 내가
먼저 생각해 본다.
뭔 뜻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철학자인 내가
제안할 수 있는 뜻과 해석은
동일시라는 것이다.
나는 묘한 동일시를 느꼈다.
처음은 남의 동일시. 그것이 무슨
동일시일까 하겠지만.
결혼을 아직 못해도 되는 처녀가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강아지에게 잘못을 따지는 것이다.
너무 잘못 했느냐고
안했느냐고 하니까
강아지가 아직 마르지 않는
눈꼽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 얼마나 슬픈가......
그 영원한 슬픔에
보탤 수 있는 것이
나와의 동일시이다. 최근에
배달일을 했었다. 그만 두기로
했어서, 과거형으로 쓴다.
나는 내가 왜 배달일을 하는지
최배달, 도무지 그저 그랬다.
화랑이 말을 탔지,
배달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스쿠터를 타는 것이
말을 타는 것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다케도, 그러나,
정신 없고 어수선한 관계에서
수많은 기초질서 확립의 차원에서
이것이 만화적인 확장이거나
과장인지, 아니면 정당한
증강이거나 발전인지 모르는 것을
그래도 돌아보면서, 일을 계속해서
가난한 가운데 치러가면은
꼭 저렇게 되었었다.
하나는 체력과 스쿠터 운전 실력이 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른 타고 말고, 하루만 타고 말고,
배달일을 하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는 좌우날개인 것이다......
클래식은 그렇다. 만화는 아니기에
만화처럼 붓의 검은 먹이
아주 많은 것이긴 하지만,
묵향과 솔향이 아주 그윽한, 그래서
동양의 서예가나 서화가는 죄다
만화가인 것이 분명한, 그런 산행을 하고 나면
만화책을 한 열 권 정도 보고 나면
마음은 금세 부조리해지고
정함이 없어지고
시니피앙은 없이 시니피에만 시니피에만
아주 부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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