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하고라는 말은 얼마나 높은 것인가?
우리는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것을 욕망하고, 하고 싶다고 해석할 것이 아니라
한국말 그 자체, '하' 그리고 '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석하고 볼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높고 싶다는 말이다.
우리는 막 높고 싶은 것이다.
얼마나 우리는 막 높고 싶은 것인가?
어려서 조숙하게 벌써 높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그래도 대학 때에
높고 싶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의 언밸런스 저녁의 풍경 같은 것이
대기업 취직 같은 것일 것이다.
나는 이 사진을 보고 얼른 포토샾이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이 무슨 코디 폭행이냐고
인상도 별로 좋지 않은데, 오늘 따라 그런 댓글들이^^
너무 유치하게 입었다고 사람들이 아우성이었다.
나는 마음에 들었었다. 내가 곧잘 입었던 색깔 대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떻게 케이투 소총이 있고,
심지어는 엠육공 탄띠까지 있는지 모를 것이다.
그래서 포토샾이 막 하고 싶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다른 일들을 하다가
유튜브로 고고학 필름들을 보다가
영어 공부도 하다가
바하의 류트 음악을 듣는데
바.하. 갑자기 하고 싶은 것이었다.
피곤해도, 마땅치 않아도,
막 저기까지, 어떻게든,
못생긴 청바지를 벗기고
....
맨살을 드러내려고 했으나 방법을 몰랐다.
그래도 나는 별로 강박이 없고
우연히 따라주는 형태도 잘 수렴하는 편이다.
제목을 하고로 정했다.
우리는 이성을 찾아야 하고,
잔잔한 음악에 몸을 맡길 줄도 알아야 한다.
만일 하고가 하하라면
연예인 이름이 아니라
하고가 고고라면
얼마나 둘은 피곤한, 그리고 단정한
우리 사는 세상을 벗어난 일이 되겠는가?
그래서 약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대도
자세히 보면 그것은 안하고 싶다는 말인 것이다.
가스 버너를 켜고,
없으면 인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