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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샾

잔인한 군대장관

by 마음대로다 2018. 2. 4.






잔인한 군대장관





별 뜻 없는 SJG 포토샵이 생각난다.

장미인애양을 사랑하는 참 마음을 표현한 것인데,

만물은 유전하고, 언어 바깥의 무의식은 없다는 식의

말이 이처럼 소용되는 것인 줄 미쳐 몰랐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어째서 진희경을 좋아하고

나처럼 생긴 영화배우가

이처럼 예쁜 심혜진을 사랑하지 않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내용을 내가 잘 모르고,

기억하지 못하고 하는 말일 수 있을 것이다.

진희경을 좋아한다고 할 때마다

이상하게, 홍콩 배우에 주체 사상이 넘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우리의 생각은,

순간 덜 되고, 영화는 늘 수만가지 문제 같고

맞혀도 본전이고, 틀리면 실패하는 고비인지.....


다시 보면 진희경도 그렇게 예쁘고

심혜진을 내가 너무나 좋아했다는 것 밖에는

내 내면의 게 살 속의 비닐 같은

마음의 노출을 표현할 길이 없다......


그때 그 청양고추 같았던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죽는다. 

우리 가뇽상의 터마로우라는 음악을 듣다 보면

그것을 잘 알아들을 수가 있다. 


나는 가난한 신학생이었고,

서울의 심혜진과 같은 여학생과

커리어 우먼들을 어떻게 해 볼 경제력도

별다른 분위기도 갖지 못했었다. 

책을 사면, 돈이 동이 났다. 

음반을 사면, 돈이 동이 났다.

적당히 빈티 나지 않을 옷을 사면

돈이 동이 났다. 어디 싸돌아다닐

한 치의 오차 같은, 그런 틈이 있을 수가 없었다. 

여자는 지금 보면 

남자가 멋있기만 해도

그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했다.  


나도 그랬다. 시를 잘 쓰고

글씨를 잘 쓰는 것은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여자는 남자가

조용한 가운데, 좋은 글씨를 쓰기만 해도

그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나의 글씨는 그 바람 부는 날의

초나라 군주의 것 같았다. 도리어 붓을 모르고

공부하는 학생의 필기구로만 가던 것이

더욱 신실해보이고, 그렇게만 보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노래방 하듯이, 나는 문방구

하는 것 같은..... 


여자는 남자가 진실하기만 해도

돈을 갖다 주기만 해도

거짓말 하지 않고, 작은 돈에

집구석에서만 살아도, 공부만 해도

함께 살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한신대를 갔을 때

사람들은 나를 의리가 있고

아주 진실한 사람으로 알았다. 문약하고

친구들이 많고, 술은 조금 하나

오래도록 이야기거리가 많은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여자는 남자가 문학적 전통이 있는

신학대학교만 다녀도

화살을 하루에 백 발을 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나를 구경하고만 있었는데

어느 날, 차일피일 미루는 느낌도 없이,

2년이 채워지니까 군대를 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대를 하였고


......


나는 그런 줄을 몰랐다. 

여자들은 대게 앉은뱅이만 같다.

그렇게 자기는 성전의 미문에서 대서소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에게 일어나 걸으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부담은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 걸을 줄은 아는 것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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