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의 의지
우리는 서울 중심성, 그것도 즉흥적이었지만, 사물로
눌러 앉아서, 우리에게 뭔가 오래된 것 같은
골동 그런 것들의 살아있음의 신화
계속해서 그런 것들을 강요하는 것 같지만,
그러나 저마다의 작은 젊은 피를, 새로 채용된 사원들과 함께
늘, 절기마다, 아낌 없이 인테리어를 하는 정성을 보더라도
다만 골동의 느낌보다는, 함께 살아숨쉬는
신.과.함.께. 뭐 그런 것들의 새로움을
피아노 음악이 대게의 경우, 사람의 말과는 조금 다르듯이
한 말 또 하고, 반복되는 것이 좋은 것이기를
기도하는 것이기에, 아무튼 좋은 서점들이긴 하지만
새로운 모퉁이 서점, 혹은 대학들 앞에 있는
서점도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임팩트, 임권택, 그런 것들의
패밀리 로망스로다가?? 귀를 두 개 달고,
귀고리를 반짝이고 나면, 커피점에서 친구와
해가 지기 전에 가려 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진보가 없는,
진보 정당이 없는, 자가 당착을 발견하지 못하는
당이 떨어지기 전에, 시럽을 추가하는, 계속 추가하는
마음으로는 그러하나, 정당정치를 차단하는 듯한
바하의 프랜취 숱......
여자도 태권도, 단절할 수 있는
힘과 격파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다만 이미지즘이라든지,
아니면, 아니면 러시아 감독의, 에이젠쉬타인의
어떤 것이라든지, 그것의 건물과, 입간판,
그 옛날의 피카델리 극장의 그림들일 수 있는 것이다.
여대생은 주자와 가까우나
여대생이 혼자 오랫동안, 지리산 계곡수처럼
생명이 살아있다 하면, 대생,
우리는 서울의 피라미드 아래
아무런 사고 없이 사라지는 것들의 절정에서
친구에게 아무런 말이라도 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터에서 좀비처럼 일어나고
에스겔에서처럼, 누군가 신학기의 교재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것의 교차. 그것의 어떤,
고등학교 고대 노예제에서부터 벗어나
처음 부르조아가 된 것 같은, 프롤레타리아트가 된 것 같은
아무튼 어딘가를 바삐 오가는 시간 속에서
그것만은 기억하는 것이다.
친구를 보내고, 교내 서점을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학교 바깥에 있다가
도리어 학교 안으로 돌아가는 일도
생기는 것이다. 고등학생이 따라오는데
그는 정말 공부를 못하는 고등학생일 것이나
대학생 때에는, 마치 숲 속에 던져진 사무라이처럼
온 몸에 수많은 암기와 단도까지도 챙기고
씩씩거리면서, 싸돌아다니는 것이다.
다른 과에 들어간 친구도 리니지처럼
저만치에서 싸돌아다니고 있었다.
과목 제목이, 현대철학과 한국문학이었고
강사 이름이 이연경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는 것이었다.
선배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강추 과목이기도 했다.
교재 이름은, 이번에 개정 증보된
한철사 출판의
사물에의 의지였다.
그녀는 순간 시험을 본다.
의지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갖고 다가간다는 뜻일 것이다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집에 올 때
교통편을 의지하였다. 그것이 그렇게
마음에 걸리는 것이었다......
*
책을 가방에서 꺼내 책상에 놓고
왠지 펼 수가 없었다.
거실로 나가 티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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