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보빙사 편을 보고
우리가 우리의 미국 영화들을 볼 때 그것의 차연을,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이제는 안 되는 것이다. 보빙사라는 말을 나도 안 지 몇 년이 되지 않았다. 이름이 괴이하고, 참 그러니까 나라가 망했다는 느낌이 있다. 우리가 그처럼 보성이라는 말을 갖고 방문을 하니, 미국에서, 미국사관학교에서 그때도 위스콘신? 여수라는 말로 답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의 몸짓으로 말해요, 세미오틱스로 말해요, 했던 것이 양국 관계에서의 화양연화라고 해도 좋은 것은, 그럴 일이 앞으로는, 지금까지 전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귀신이 씌운 것이요, 첫 만남에서부터 귀신이 씌울 일은 우리들의 자연적인 전기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아이가 태어났는데, 태어난 지 삼일 만에 귀신이 씌우는. 별로 근대 과학이라든지, 영문학이라든지, 구약 성경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을 텐데. 바로 그와 같은 영토의 영향 때문에, 처음에는 그처럼 환대를 받았던 것일 수 있다. 그러니까 참으로 그와 같은 공식이 놀라운 것이다. 오직 동양과의 관계에 있어서만, 그들은 근대 과학을 가진 것이고, 영문학을 그나마 공부하는 것이며, 구약 성경을 신약 성경처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자기들끼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것들을 계속할 수 없고, 이어갈 수 없고, 그렇게 버티다 못해 귀신이 씌우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고종은 무슨 귀신이 들렸기에, 그나마 믿을 나라는 미국 밖에 없다고 여겼던 것일까? 어쩌면 예수님께 축복 기도를 부탁한, 같은 십자가형을 받던 도둑의 귀신이 씌운 것일 것이다. 그곳은 어떠한 곳인가? 어느 나라이고, 어느 대양이며, 어느 혹성인가? 그냥 공부 열심히 하고, 빛나는 아이비 리그에 들어가며, 졸업하여 졸업생들과 친교하고, 빛나는 집을 소유하고 그냥 잘 지내면 되지 않는가? 누가 그것의 지식을 따지는가? 누가 그들의 도덕성을, 그것의 진정한 수준을, 별 도덕적이지도 않는 에덤스미스처럼 묻는가? 그냥 솔직하게 자기들은 별로 도덕적이지 않다고 대답할 수는 없는가? 그다지 스피치의 능력이 없다고 사람들에게 커밍 아웃을 하면 안 되는가? 성경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고, 그냥 주석책만을 인용하고, 영문학에 대해서는 더더욱 영굿맨 브라운처럼, 다만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느낌 밖에 없다고 고백록할 수는 없는 것일까? 어째서 그러면 안 되는가? 이미 졸업했고, 돈도 이미 확정적인데, 누군가 뺏어갈 수도 없지 않은가? 그냥 자기들의 심리 속에는, 십자가에서 잠시 내려와 팔 것이라고는, 머리카락과 전복 껍질 밖에 없다고, 떳떳하게 밝히면 되지 않는가? 그것을 도리어 주변 사람들이 믿지 못하고, 밝힌 다음에도 자기들의 신분과 재산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한바탕 웃음으로, 이선희, 웃으면 되지 않겠는가? 끊임없는 언론 플레이. 끊임없는 공중 좀비들의 생각 무의식적으로 유도하기. 그런 것에서부터 도리어 자유로워지는 것이고, 도다리찜, 진정한 인기를 끌 수도 있지 않겠는가? 메사추세츠, 그렇게 언론이 발달하였으면서도, 결국에는 러시아식 인형 놀이에나 빠지게 되면, 처음 그렇게 역사의 미스테리를 맞이해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날리고, 러브스토리는 한 번, 그런 좋은 영화는 딱 한 번 남기고는, 미국의 모든 공장은, 지구의 종말에 이르도록, 괴물들의 연통이나 되는 것이다. 모든 공장이 모여서, 변신이 능한 괴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아메리칸 드림. 의학은 그나마 공동경비구역이며, 생명세포 공학은 오직 괴물을 만들 때에나, 조선 사람들에게 공장들과 공장장들을 과시했던 그들 부모의 역사와 의미론적으로 연속하는 게 되는 것이다. 예술이라도 할라치면, 조금이라도 호수 근처에서 쉬려고 하면, Appassionata 어딘가에서 나타난 전복 껍찔 파는 보빙사 귀신을 만나지 않겠는가? 안 산다고 하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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