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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야기

위선의 능력

by 마음대로다 2020. 2. 15.

위선의 능력

 



 

 

 

세상은 한 마디로 슬픔의 세상이다. 슬픈 세상이다. 우리 옛날에는 운동권 학생들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었다. 전두환을 옆에 두고 때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면 전부 모여서 항거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와, 피곤해, 공부하지 않고, 동양 고전의 대학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 같아, 그것의 위선적인 모습이 안타까웠었다. 옛말에 젊어서 위선은 사서도 못 한다지 않은가? 돌아와 어느 날은 동료들과 술을 겨루고, 어느 날은 일찍 자고, 어느 날은 책을 다음 날 저녁까지 읽는다고 하면, 그 사람의 대학이 다른 사람보다 홀쭉한 것을 두고 탓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삼국지를 많이 보지 않는 이유는, 위선의 경쟁에서 애초에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삼국지는 전두환, 허화평, 장세동, 그런 것들에게 어울리지, 물고기 잡는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삼단 논법의 깊은 피라미드에 애초에 입성한 근대적 자아에게는 근본적으로 없는 일인 것이다. 우리가 삼국지를 높이 보게 되는 때는, 마치 동탁처럼, 그것이 꽤 사람의 말을 갖고 오래간다는 사실에서일 것이다. 사람의 말을 못하면, 당장에 가두고, 당장에 찌르고, 당장에 강아지 목줄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들이 늘 있다. 왜냐하면, 일종의 뿅망치 경쟁처럼, 자기가 말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가두면, 그나마 거기서 사람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되기 때문이다. 얼른 뿅망치를 들어, 판사가 판결을 내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거기서부터 출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과감하게 무시할 수 있는 찰흙덩이와 못의 직관을 가질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영문학 이후의 시대에, 아무런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묘청이 떡을 어떻게, 참기름을 넣어서, 대동강 물에서 무지개 빛을 만들어 내면, 평양 시민 모두가 가서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떡 같기도 하고, 흐르는 강물 같기도 하고, 잔치 같기도 하고, 중국 영화의 용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찰 같기도 하고, 무간도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찰이 잘 먹고, 사람들의 힘센 여자 도봉구 보지 드라마나 그렇게 잘 지켜 주면,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묘청에게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방법은 단 하나, 회전을 시키면서, 그곳으로 정당한, 저마다의 할 일을 만들어 주는 것이 될 것이다. 짐노페디라고 해도, 우리가 하는 일이 많으면, 고개는 잠깐 돌아볼 수 있어도, 제 갈 길을 가지 않겠는가? 그냥 전두환이 물러나라고 하니까, 모든 것이 깨끗해지고,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고, 전두환과 노태우가 사람들의 눈치를 보니, 그와 같은 유월항쟁 같은 때가 없었던 것이다. 학생들이 항생제들처럼, 홍콩 지수처럼, 그렇게 위선을 역사의 기록적, 기네스, 흔적을 남기다 보니, 이와 같은 제로 시대에 마침내 그들의 지능과 관심과, 핑계와 공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시위를 하고, 피곤했고, 다른 시위가 몰려왔다. 그와 같은 숨가쁜 등록금 파탄의 시간을 살지 않는 도시 학생들은 말을 말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학생들이 그렇게 굴종하여지고, 돈을 강원랜드에서 모두 허비하고 나니까, 허비 행콕, 태공조가 보다 못해서, 일자리들을 많이 만들어준 것일 수 있는 것이다. 공부는 안 하고, 대상도 없고, 적도 없고, 학문적인, 근본적인 관심도 일절 없으니, 장자끄 루쏘와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신화가 남은 것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위선이 싫었다. 시위를 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에, 시험 공부를 또한 빠지지 않고 했다. 우리 한신대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시험 과제들이 그렇게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시위의 무한에서도 발걸음을 돌렸고, 학문의 주제와 과제에 대해서도 발걸음을 재촉하였던 것이다. 어느 날은 안개가 자욱하기도 했다. 저녁에 도서관에서 기숙사로 가는 길이 안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기도 했다. 그때 비상연락망이 가동이 되어서, 기숙사건, 자취방이건, 학교 건물이건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기숙사 문 닫는 시간에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와 같은 축제. 그렇게 착하고, 소박하며, 전두환도 탓했다가, 자기 자신도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 언제인가 싶다. 항상 반복하였고, 그것에 강한 나라가 지금 세계 열방에 증명되는 것일 것이다. 그러니, 현현이색, 사부모능갈기력인 것이다. 우리가 학문에서도 실패를 했을 때, 이봉창이처럼, 안중근이처럼, 전두환이나 노태우를 암살하지 못했을 때, 그렇게 교수들이 좋아보이기도 했던 것이다. 약간은 추잡하고, 추잠맨하이트, 역겹기도 했다. 애고니. 어젠시. 애러건스. 그래도, 자기들 친구들이 교수들 같을 때는, 마이마이 카세트 같기도 했었다. 그러니까 그와 같은 카세트를, 이어폰을, 교수에게 씌우면, 그래도 볼만 했던 것이다. 신학과 교수들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다. 다른 과 교수들은, 윤평중, 김우창, 백낙청, 윤소영, 이낙연, 그런 것들은 역겨운 데가 있었다. 우리는 김이곤, 김창락, 김경재, 전철, 윤소영, 이준모, 그렇게 괜찮은 데가 있었다. 옛날에는 박봉랑, 안병무 그랬다는데, 그들 시대에 내가 있지 않다고 나보다도 아쉬움을 표현하였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괜찮았었다. 박봉성도 좋고, 병무청도 많이 애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도무지 위선적인 것들을 이겨낼 수가 없는 것이다. 진리는 없고, 위선적인 것들만 남는다. 그것이 아름다운 맹자의 호연지기인 것이다. 그와 같은 하늘, 그와 같은 들판, 요즘 내가 말했던, 저들 밖에, 한 밤 중에, 사랑을 나누는. 그런데 순자가 지금과 같은 초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그와 같은 시대요, 고층 빌딩들, 랜덤, 더런, 드론이 사람이 어깨 매어 탈 수 있고, 날 수 있는 시대의 산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순자에게는 위선이라는 예만 남는 것이다. 위선이 그렇게 싫었으면서도, 남은 것은 위선 밖에 없고, 그마저도 능력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위선으로 처음부터 진입하는 것들은, 질병이나, 자지병이나 상관없이, 질경이나, 도무지 말 자체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서 돼지 껍질, 깜딱, 놀라게 되는 것이다. 마음은 유순하여, 선악이 약간 분별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말을 안 해서가 아니라, 그 누구도 코리안 열아홉 살 바이러스를 두고, 너무 이상하다, 너무 상스럽고, 내가 죽던지, 민족이 죽던지, 아카데미상을 다섯 개로 쪼개던지, 그러는 것이 낫지 않은가 말을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데까지 생각이 가보지 않아서이고, 너무나 오랫동안 간첩에 몸을 담아, 드라이아이스처럼 넘실거리는, 세상 모든 바이러스의 국통 같은 것, 그런 좀비 영화나, 미국 영화나, 인간 변신 영화들을 너무 많이 본 것이다. 문예적인 첨탑과 같은 저작은 만나지 못하고, 항상 선혈이 아름다운 낭자들처럼, 낭자한 영화 작품이나, 타고르처럼, 세상의 불빛이 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만들었다 하면, 좀비, 바이러스, 포르노 영화인데, 마지막 것을 내가 꽉 잡고 있으니, 좀비, 바이러스, 좀비, 바이러스, 바이러스 좀비, 한 번 쉬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까 갑자기 눈앞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선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도 감기라는 영화가 있고, 우리도 부산행 같은 영화가 있다. 그것이 그렇게, 적들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환상과, 감각, 시각 효과를 낳는지 모른다. 이상한 심리 영화, 이상한 법률 영화, 자기들끼리 정의 영화, 이상한 액션 영화를 찍다 보면, 사람이라면 반드시, 드라이아이스가 넘치는 그와 같은 단지 안에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나은 수준으로, 인성 회복의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순자가 낫고, 순천이 나은 것은, 다른 동양의 고전이 그와 같은 이상한 대학의 사이클을 갖는 것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선일지언정, 선이 나은 것이다. 예가 낫고, 학문이 나으며, 논리학이 낫고, 논리학보다는 대논리학이 낫고, 일반 학문보다는, 학문 간의 융합이 낫고, 학문간의 융합보다는 처음부터 순학, 그러니까 신학이 나은 것이다. 악행을 해주고, 때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단지에 몸을 담글 수도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인간의 말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지금과 같은 정보 통신의 시대를 살면서, 어째서 그와 같은 말을 못 듣는다 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봤자, 그와 같은 소리에나 움직이고, 굉장히 크다고 한다사람들이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아봤자, 믿음의 안조상 아무개처럼, 자식들을, 일종의 즐거운 유행병처럼, 바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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