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나의 포토샵은 여느 인기 드라마나 영화와 같아서, 혹은 뜨거운 감자, 뜨거운 밥과 같아서, 쉬이 그 열기가 식는다고 말이다. 우리가 옛날로 다시 돌아가, 단관 개장 시대의 영화를 여자 친구와 보고, 암표는 구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와 같은 기분으로다가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보고, 나오면서 아주 뜨거운 국밥을 먹는다고 하면, 우리는 그 열기가 식을 것으로 생각하겠는가? 식는다면 헤어지는 것이고, 식지 않고 계속되고, 때로는 보온되고, 보온밥통, 그렇다면 결혼까지 하지 않겠는가? 누가 연인 사이에 시험을 치르겠는가? 치르치르 미치르. 나의 포토샵은 결혼까지 못 가는 무수한 드라마나 영화와 같다. 사도 바울이 그런 면에서 현명했던 것이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편지가, 결혼과 예술의 정치학적 측면에서, 그다지 성공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것을 알아서, 차가운 밥을 제공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식당에 들어가면서 사라지고, 밥을 먹다가 사라지며, 그래도 식당 주인의 마음을 알아, 계산을 치른 다음에, 바깥으로 나가면서 사라졌었다. 밥을 먹고,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학생 때처럼, 자기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밥도 먹게 해야, 밥을 먹은 다음에, 공부했겠거니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식당이 생기고, 급식을 먹고 한다면, 급식을 먹고,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영웅본색 같은 것이, 중국의 흐다한 그 시대 영화처럼, 잠깐 비쳤다가, 사라질 수 있었다. 누군가는 철학을 연속이라고 했다. 영국의 문예비평가도, 어느, 평론이라는 것은 기억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작품이 뜨거울 때는,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알 수는 있으나, 잘 알 수는 없다는 것이다. 며칠이 지났는데, 기억이 난다 싶으면, 좋은 것이라는 취지였었다. 내가 영어 지문을 읽을 때, 그와 같은 의미로써 해석하고 상상했었다. 그리고 그 말에 많은 부분 동의했었다. 같은 의미 선상에서, 영웅본색이 갑자기, 천녀유혼이 갑자기,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는 자기 책상에서 밥을 먹고, 그래서 밥 먹고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강요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영화에 해석이 달려서, 의미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었지만, 그래도 남의 나라 영화를 마치 우리들의 친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처럼 잘 이해하고, 공감하고, 슬퍼하는 것에 많은 기쁨을 느꼈던 것이다.
나의 포토샵이 자칫하면, 그 정도 수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는데, 그것의 경제적인, 정치적인, 그러니까 철학적인 근거를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등소평이 한 말에, 흑묘백묘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밥을 뜨겁게 먹어도 맛있고, 배부르고, 밥을 차갑게 비벼 먹어도, 대충 볶아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다. 그래도 나의 포토샵은, 사람들과, 천사와, 사탄의 관심을 받을 만한 아무런 경제적인 근거가 없다. 구해줘 홈즈만 해도, 그것이 몇억, 오억 몇천, 자기들끼리 말하고 거래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충분히 이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보고 시청하고, 시청하다가 속이 쓰려 그만두고, 고쳐줘 홈즈, 상처 받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이 아닌가?
침이란, 침사추이, 이런 사소한 사탄을 무찌르는 것에 있다.
포니 전기차를 보자면, 내겐 그런 소리가 마구마구 프로야구 들리는 것 같다. 저마다 한탄을 토하는데, 나는 현정이라는 이름을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독재적인 몸매까지 갖고, 그러나 마음은 현정인, 그 이름을 현정아 내가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현균아, 현정이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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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값비싼 예술 작품들의 국가 기부는 정말 눈물 같다. 오래고 아픈 그 무엇 같다.
그와 같은 모음들을 보다 보니까, 김홍도의 추성부도라는 그림이 있는 것이었다. 나는 또다시 오래가지 못하는 생각들에 잠기게 되었다. 세한도라는 그림이 없었다면, 그냥 사나운 그림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예술적인 표현은 오래가지만, 급작스러운 생각도 비교적 오래가는 편이다. 그것은 마치, 폭탄을 맞고,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된 것 같았던 것이다. 나무로 된 도시 성읍이, 적군의 침입과 방화로, 모두 불에 탄 것 같은 것이었다. 우리가 추성부도라는 그림만 알고, 김홍도를 알았다면, 김홍도가, 매우 문인적이고, 꾸밈이 없고, 그냥 날카롭게,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하는 사람으로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가난하게 살았고, 성격이 모난 것처럼, 도리어 동그란 창문을 내고, 매우 사나운 자연 환경에서 살았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아름다움의 격전장에서, 그다지 중요치 않는 작품으로, 다만 시와 연결되어서, 어떤 결절점이, 결로 현상이 있음을, 그것을 비교적 가치 있게, 어떤 사람들이 알아주었을 것이다. 추성부도가 사람들에게 갑작스럽게 각광을 받게 된 것이, 저마다 재래식 무기이긴 하지만, 폭격기까지 두루 갖춘 현대전을 세계 각국이 치르고, 그리고 난 다음의 풍경과, 그러니까 우리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들의 전국 전도를 갖고, 어떤 특수 지역에 오버랩을 시키면, 섬의 지역, 도시의 위치가, 보물의 위치라고 하는, 그럴 듯한 이야기에 우리가 한껏 매몰될 수 있을 것인데, 그와 같은 이야기 포맷을 갖고, 어느 도시의 특수한 폐허 사진 하나와, 김홍도의 추성부도가 정확하게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홍도는 그러니까, 평생을 진경산수화처럼 지내왔으나, 중국에 싫은 소리, 감정, 색채, 내색, 그런 것을 내비치지 않고, 마지막에 이르러서, 전기가 그렇다고 나온다, 중국에 싫은 소리를 하나 하고, 그의 사랑을 전한 것 같은 것이다. 김홍도는 누구인가? 인왕이 아닌가? 왕이라는 소문이 흉흉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신윤복이라고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왕이 된 것이다......
바로바로 만나고, 바로바로 확인할 길이 없으니. 만일 왕과 대신들이 모두 짜고 서로 그렇게 다중 인격을 실험하였다면, 궁궐 바깥 사람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김홍도를 보고자 하였으나, 너무 하얀 얼굴에 사람들이, 그림처럼 머슴 얼굴이 아닌 것에 깜짝 놀라고, 신윤복에게 그림을 그려달라 하니, 한 번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붓을 잡지 않는 것이었다.
김홍도가 인왕이 되기까지는, 평범한 궁중 화가에서, 왕의 추측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속이 있었겠는가? 쉽게 잊혀졌을 것이다. 이런 그림도. 저런 그림도. 김홍도가 각광을 받았던 것도, 우리가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를 하였을 때였던 것이다. 그 모습 그대로, 기차에서 쏟아져 나왔을 때였던 것이다. 아주 나중에야,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마치 그들의 젊었을 때 입었던 옷을 계속 입는다는 식으로, 양장을 할 수 있었지, 정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누군가 일본 순사가 옆에서 지키고 있는 것처럼 알아서, 한복을 벗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누군가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아주 어린 나도 알아볼 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보니, 우리 초기 도시인들에게는, 도시 유학 학생들에게는, 영원히 앙드레 가뇽, 잊힐 수가 없는 이가 되었던 것이다. 그랬던 그가, 살벌한 그림을 하나, 마치 해인사처럼, 금성으로 가고, 달은 눈으로도 대충 갈 수 있으니, 화성, 수성 목성, 지옥에 가스만 가득 차 있다는 소문 그대로, 다녀온 것 같은 것을 남긴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그런 지옥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겨우겨우 내달려서, 묘사된 것이, 뚫린 구멍 사이로 본 것처럼, 로빈슨 크루소일 것이다. 행복한 번영 사회를 살다가, 지옥을 잠깐 보여주는 것은 같은 방식일 것이다. 지옥은 결코, 교육에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홍도가 아름다운 예술 사회를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잠깐 지옥을 보여준 것을 갖고, 중국 사람들이 심히 두렵고 떨렸던 것 같다. 중국 회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회화는. 김홍도가 뒤늦게 평론적인 심판, 그것에 대한 의지와 요구가 생겼지만, 너무 나이가 들었던 것일 수 있다. 그리고 한국 말 솔직하게, 여기도 솔직, 저기도 솔직, 그래도 그림이 그렇게 사납고, 털이 모두 뽑힌 닭처럼 보여도, 시를 읽으면, 그것을 읽고 해석하면, 그렇지 않는 것임을,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던 것 같다. 그것을 보고, 김정희도, 자신도 어떤 존재론적 언어 철학 같은 것을 하고 싶었으나, 평생, 다만 정해진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만을 그리다가, 그 검은 색이 모두 다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선배의 작품과 예술가의 운명에, 너는 너무 이상적이야, 그런 아주 나중 한국 가요의 가사처럼, 슬픔 뿐인 혹성에, 우리 사는, 조금은 이상한 왜곡을 담은 것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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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포니 전기차는 얼마나 될 것이냐고. 젊은 사람들은 그것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같은 모눈종이와, 같은 좌표 안에서,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나처럼 이상한 소리가 함께 들리는 것이다.
그것이
어느 산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이 그렇게 슬프고, 불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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