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슨 과를 다니는 것일까?
이것은 멱살잡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새우잡이나 참치잡이도 아니다. 채찍질도 아니다. 예수님이 성전정화를 하실 때 하신 그것. 채.찍.질. 나는 최근에 오토바이 체인을 교체했다. 이만킬로를 넘어서, 다른 이유에서 정비하시는 분이 엔진 겉 부분을 뜯어내었는데, 소기어 대기어가 이빨이 많이 날카로워져 있다고, 체인하고 함께 교체하는 것이 낫겠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하자고 했다. 기름때로 시커멓던 것들이 죄다 반짝반짝하여졌다. 우리 인생은 체인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목적은 겨우 체인이 도는 길이만큼 꾸준히 우리 앞에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오토바이에서는 너무한 비유인 것 같으나, 우리 옛날에 들었던 테이프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분명 놀랄 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도덕경. 하드웨어가 중요한가? 아니면 소프트웨어가 중요한가? 남자는 하드웨어. 운전을 할 줄 알고, 여자는 소프트웨어. 절기마다 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사달라고 하면, 천년궁합이 아닌가? 내가 그랬다. 내가 사귀던 철학과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숙사 전화로, 내가 감기에 걸렸고, 그냥 참고 지낸다고 하자, 일요일 집에 다녀오는 길에 감기약과 샐러드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다. 나는 그때 사각형을 그렸을 것이다. 기숙사는 불빛들로 가득했고, 사람들의 목소리는 듣기 좋게 하울링이 되었었다. 처녀들의 웃는 소리. 그것의 의식의 지향성. 그렇게 막무가내적인 것이 아니라, 전화가 걸려왔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나갔더니 감기약하고, 내가 좋아하는 샐러드 우리 일본식 말로 하면 사라다가 있었다. 나는 약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것은 전혀, 또한 일본어로 젠젠이다. 나는 한 번도 남에게 약을 심부름시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면 무뎌져 있었고, 그녀의 기독교 실천 철학적 엑서사이즈에 내가 질투를 느꼈는지 모른다. 나는 감기약을 먹고 낳았고,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가 고민이 깊어졌다.......
기독교는 우주이다. 그러나 나는 도저히 작아질 수 없다 여겼다. 예쁜 여자들이 보다 많이 있다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일단 그런 것은 사실이다. 이미지 지수. 화염 지수. 여기서 화염은 예뿜을 뜻함. 저마다 소유하고 있는 거리와 모퉁이 지수. 음악 지수. 영문학 지수. 국문학 지수가 많았는데, 철학과 선배는 겨우 하나의 키만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만약에 내가 고려대학교 호랑이 굴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않았으면, 속담 내용 그대로 죽었을 것이다.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도서관에 많이 가는 것은 지름길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허무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도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 그리고 쓸쓸하고, 소만하다. 나도 모르는 단어들. 학문은 관념의 보이지 않는 질서와 다툼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학문을 할 수가 없다. 시기지심. 그러니까 보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가난에 어쩔 수 없이 속해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이야기가 길어지면, 맥락을 상실하고, 아름다운 정신의 맥락은 자기 다음날 데이트의 약속 같은 것으로 대체되게 된다. 학문은 데이트를 포함하는가? 아니면 거리를 두는가?
결국에는 학문과 가까운 수많은 것들을 행하느라, 정작 학문은 조금도 하지 못하고 대학은 하루해가 저무는지 모른다.
사회는 그리고 대학이 아니지 않은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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