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재산: 아름다운 드라마, 더 패뷸러스
구체적인 평론은 어렵다. 항상 어렵다. 이것은 저것이고, 저것은 이것이며, 심볼리즘이고, 알레고리이고, 개인의 욕정에 관한 것이고, 사회적 한계상황에 관한 것이며, 그냥 우리들의 실상을 반영한 것이고, 그런 모든 것들은, 지나치고, 잘 모르는 말이지만 또 쓰는 말로써의 항마력 같은 것이다. 그것은 날을 새도 시간이 부족하고, 날을 또또 새도 부족한 것들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도서관에서 날을 샌 적이 있지 않은가? 한 번도 새본 적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한 삶인가? 어떤 여자가 불행한데, 창에 머리가 낀 여자가 제일 불행하다는 시를 들은 적이 있다. 여자가 뭔지 모르게, 생리를 하는 것 같아도, 날을 새고, 레포트를 내고, 그런 것은 멋지고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관념을 비행하는 것을, 그런 책을 가슴에 끼고, 겨드랑이에 끼고, 추운 만주 벌판을 걷는 것처럼, 인 서울 대학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라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니까, 여자가, 그것을 알면서도, 그 아름다운 옷은 입어보지 못하는 것이다. 억지로, 어거지로, 우거지 국으로, 옛날에 우조교 사건이 있었는데, 그렇게 읽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에 옷에 노출이 되어서, 정신이 그렇게 독립적으로 형성되기가 많이 어려운 편이다. 더군다나, 생리까지 공격하면, 다만 가정에 대한 꿈을 꾸게 되지, 생리도 없는 관념의 세상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아침에 도서관에서 나오시는 예수님을, 그런 여자가 옷자락이라도 잡아보았다는 일화가 그렇게 유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구체적인 표면적인 이스라엘 평론으로 나아가면, 전세가 기울어지고, 어려워지고, 심지어는 원균처럼 연전연패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흑산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나에게는 어떤 복안 같은 것이 있는가? 그런 것은 없다. 그러나, 심심이 전해지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컴프리헨시브하게 말하는 것이 좋을 것처럼 여겨진다. 그것은 작전이다. 왠지 작전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그것은 즉흥적인 것이다. 원래 그렇게 임프람투한 것들은, 전부 프로파간다한 것들이다. 의상디자이너들이 영어를 못하는 것처럼, 국문학생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제이에스에이에서, 그 유명한 배우들과 만날 수 있다. 영문학과 학생들은 영어를 잘하는 것인가? 그것에 묘한 점이 있다. 점을 하나 더 찍으니까, 자기 아내인 줄을 몰라보았다는 드라마처럼, 딱 그 점 하나만큼 잘하는 것 같은 것이 영문학과의 영어이다. 회화는 사람들을, 학생들을 뽀로로로 만들고, 기라성 같은 문예평론가들과 싸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모국어를 익히다 보니, 졸업 시즌으로는 서로 비슷해지는 것이다. 만일, 황산벌 저 멀리에서, 관우 같은 국문학생이 영어도 매우 잘한다는 소문이 돌면, 영문학과 학생들은 자기들 방공호에서 살떨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원죄이고, 원균이며, 신하균이고, 박하사탕이다. 다들 어딘지 부족한 것 같고, 물부족 국가인 것 같고, 그렇게 취직하는 것으로 대학 생활, 피와 같은 모든 죄들을 눈처럼 덮고 싶은 마음 뿐인 것이다. 그러나 그럴 일은 또한 없다. 죽을 것 같은 대학원의 지망이 아니고서는, 남자들은 술에, 여자들은 화장품에, 돈을 많이 쓰게 되어 있다. 옛날에는 잠깐 그렇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처럼, 대학생들이 완벽한 대머리가 되어 있어서, 내 말이 반드시 그러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족 중에 한 명이 억울하게 죽어야만, 가인이 부처님처럼 공생애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벌판의 풀들처럼, 플라톤처럼, 비로소 책들의 풀을 머리에 이식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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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수 혹은 흑산도에서, 지방 호족으로 명성을 날릴 때였다. 사람들은 나를 왕인박사, 와인박사,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이 어느 때는 재미있고, 어느 때는 억울하고 그랬다.
중국의 어느 부자가, 정말 빙산이 녹는 속도만큼, 오래 걸려서, 그 모든 재산을 다 잃고, 그래도 떵떵거리면서, 그만큼 또한 녹지 않은 채로 내게 방문한 적이 있었다.
자기 아들이 죽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처음 말을 듣고, 대접하던 술잔을 그만 손에서 떨어뜨릴 것만 같았다. 그만한 믿음을 가진 이를, 내 나이 오십이 되도록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시를 읽게 하고, 소동파도 일으키고, 두보도 연구하게 하고, 다 해보았지만, 정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젊었을 때는, 벌써 소장 학자로서 두각을 나타냈고, 고위 관직으로는 따논 당상, 그러니까 어떤 물감을 황제께 갖다바치기만 하면, 얼마든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만일 어려서, 정말 아주 어려서, 장애를 내비치면, 자기들도 적당히 다른 친척들에게 아이를 맡길 수도 있었을 것이나, 장성하고, 장래가 촉망한 것을, 자기들이 보고, 가장 아끼고, 그랬던 기억이 있었기에, 도무지 그럴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귀신이 들렸는데, 어떻게, 어떤 경로로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자기들 가진 모든 재산을, 마땅한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 고용하는데 다 썼고, 그들은 재산만을 갖고, 뿔뿔이 흩어진 채로, 돌아오지 않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수 많은 가족들과, 대가족들과, 충성심이 있는 하인들과, 중국 전체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나마,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아이가 조금 차분해지고, 체력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들이 자꾸, 핑핑 거리는 소리를 낸다고도 했다. 그렇게 사람들과 대화를 해서, 자기들도 그것에 법칙을 발견해서, 대화하려고도 했다고 했다.....
다만, 그냥, 서로의 마음을 읽는 것으로 그쳤다고 했다.
그래도 수저우를 지날 때, 마지막 잎새처럼, 아들의 정신이 돌아올 때가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들처럼, 장자, 혹은 차남이, 정신이 나가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들은 포기하였지만, 자기들은 아들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도무지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서해를 지날 때, 폭풍이 일었고, 사람들은 큰 배 안에서, 모두 모여 하늘님께 기도하였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모르던 방향으로 가게 되었고, 내가 그곳 섬으로 놀러 온 것과 하늘의 우연처럼 마주치게 되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매우 훌륭해 보였다. 그리고, 신분을 숨긴 것처럼, 어쩌면 중국 하늘의 아들처럼도 보였다. 국정은 얼마든지, 재능이 훌륭한 신하들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아들은 어느새 훌륭해져 있었다. 아버지가 못 알아볼 뿐이었다. 아버지에게는 이제는 재산이 하나도 없었다.
아들은 자기 때문에, 그 많던 재산이 모두 사라진 것을 그렇게 슬퍼하였다......
나는 그것이 그렇게 기뻐서, 대흥사라는 절을 지었고, 나중에는 화엄사라는 절을 지리산에 지었다.
부모는 이 땅에서 며칠이 있다 죽었고, 정말 목적을 다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그리고 아들은 삼년상을 치른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