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녀온 길. 보성
우리는 기로에 서 있다. 기로는 정말 이름이 기로 같다. 공포영화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 자연은 옷갖 신성들을 출동시키는데, 후삼국의 격렬한 대립이 그것일 것이다. 비는 내리고, 포구, 대지는 울부짖는다. 나무는 버티고 있고, 버티고, 우리는 말을 가지런히 어느 정도 써야 하며, 야만과 마야적으로 어느 정도 용인되는지 알 수가 없다. 기로에 서 있다는 말은, 학생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학생이 되었다가, 한 시간도 더 재미가 없어서, 햇빛에 해시계처럼 서 있기 놀이를 하는데, 정말, 깜빡, 그림자의 방향이 열시에서 두시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 그런 청소년 영화. 제목을 짓자면, 여름 소나타. 그것들이 공주를 할 때는, 내게 혜택이 있을 걸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아니다. 최근에, 내가 삼십구번 국도를 타고내려오는 중에, 나는 뜻하지 않는 곳의 편의점에서 산뜻하고 행복한 아침 식사를 했다. 시골이라, 근처의 사람들이 오갔는데, 소주값 계산을 했는지 안했는지 문답법이 오갔다. 그렇게 보면, 공산당은 기독교를 제법 많이 닮았다. 그리고 나는 그런 기독교를 조금도 닮지 않았다. 나는 하나님과 문답하며, 나와 문답하고, 사람과 문답한다. 이적행위를 하는 것들은 돌려버린다. 애국의 성리학이 거세되면, 데미지는 상당히 크고, 고통은 미저리만 해진다. 어쩌면 정유재란에서, 일본군들이 조선 사람들의 귀와 코를 잘라갔다는 말이 그것을 뜻할 것이다. 정유재란은 정말 미적지근하다. 이순신도 없는데, 패하고 말았다면, 이제 할 말이 없는 남의 돈 빌려서도 도박에서 패한 심리적 전경이 아닌가? 그러나 그것은 소승으로 넘어간다. 바다는, 내 앞의 물이 갑자기 넘쳐 흐르기만 해도 바다다. 소용이 없으면, 언제 어디서부터 우리는 낙하산을 펼치고, 대지와 연합하는가? 이처럼 아름답고, 규방의 질서에 가까운 지명이며, 학문이 없는데, 여자는 어째서 훌륭한 문건 하나 남기지 못하고, 대한제국이 되고 말았는가? 여자들이 장작을 패는 것도 아니고, 하인들처럼 밤낮 없이 길쌈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림은 남자들이 많이 그리고, 여자들은 그 손끝이 희미하다. 며느리를 타박하는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아들이 과거에 합격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은 가족 토테미즘 같다. 암자는 여자들의 영원적 객체인지. 밥을 해야 했다. 사실 완전히 노동을 거절할 수 있는 여자들은 전체 인구 중에 몇몇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양의 고전은 지금의 도서관 같지 않다. 어려서부터 그것의 촉을 익히면, 평생 암기하고, 기억하고, 되뇌이고, 오뇌의 무도? 무한도전 무도, 무도회의 권유할 수 있는데, 마담 보바리가 샤를르에게 어째서 공부하지 않느냐 했던 것처럼, 보바리 부인에서, 우리의 집단적인 뇌는 형상적 차원의 실크에 자기 머리를 잘라 담는 시공간적 피크가 있는 것 같다. 아주 실크로다 옷을 다 해 입으면, 그 때문에 문익점이 목화를 가져왔다고 해도, 부드러우나, 산소가 느껴지고, 일하는 사람의 온기가 손에 잡히는, 그래서 그랬다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보다 많이 일하지 않고, 보다 많이 책에 가까우며, 보다 많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있었을 텐데,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저택의 한 쪽에서는 내일 싸울 년의 얼굴을 기억함으로써 자기의 교양적 가능성을 모두 잠식하는 여자들이 잠이 드는 것이다. 고통도 문학이요, 갈등도 문학이다. 가뇽의 아바데를 여기서 듣는다. 문학도 예술이고, 갈등도 예술의 소재이다. 그러나 허구한 날 쌈질이나 하고, 단 한 번의 기독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자식 앞에 이념으로서는 엄마손이요, 개인적인 허기를 달래기로는 오리궁뎅이인 것이다. 에이도스는 파문을 일으킨다. 파문을 당한다. 한국어는 기본적으로 걷게 한다. 파문이라 함은, 다만 수학적인 현상일 수 있고, 비가 그치면, 그리고 파문이 사라지면, 문제 또한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원시 자연 신학적으로 가르친다. 보성의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흐린 날. 나는 내 오토바이 위에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여자들은 마다한다. 권력은 김대감의 기관 같고, 그것에 복종하는 것이 가문에 이득이라는 것을 잘 아는 것이다. 여성 작가가 나오지 않는 것 때문에, 노론과 북론이 격화되었을 수 있다. 그리고 여성형의 국왕 이름 순종을 마지막으로 조선은 보성되었는지 모른다.
양양에 가고 싶다. 그것은 시니피에.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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