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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민중문화이야기

아침밥 풍경. 투에니이센셜 마일스데이비스

by 마음대로다 2012. 8. 5.

아침밥 풍경. 투에니이센셜 마일스데이비스

 

 

 

 

 

 

 

 

축구는 허무하게 한국팀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어느 누가 인류를 대표하고 싶겠는가? 영국이 불량국가도 아니고......

 

 

 

 

편의점에 가서 먹을 것들을 사온다. 삼각김밥 두 개와 우유, 그리고 낮에 먹을 땅콩 샌드위치 빵. 그는 생각한다. 아침이 반가웠을 때가 언제인가? 아니 반가웠을 때가 있는가? 가장 극명한 경복궁은, 어색한 곳에서 아침을 득해야 하는 기분의 언밸런스함은, 군대 영창에서가 아닐까 한다. 바깥에서 조회 모임을 갖는 것도 아니고, 아침 구보를 하는 것도 아니며, 청소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뭔가 집에서처럼, 침낭을 게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침 조회는 안에서 번호를 외치는 걸로. 그것은 정말, 묘하고, 종묘, 전후좌우 좌충우돌 이상한 곳에서도 자라는 새싹 나물 같았다. 슬프지 않았다. 머리가 묘하게도 기름기에 넘치는 것 같았다. 그것은 꼭, 학교도 방학 같았는데, 집에서 또 방학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대학 일년 시절의 여름 같았다. 내가 공부에 의지가 있어서 책을 갈았던 것이 아니라, 너무 할 일이 없고, 이것은 정말 인간이 사는 것이 아니다는 분발심에, 고등학교 삼학년들처럼 도서관으로 뛰쳐들어가고, 책들을 산산히 부수고, 초혼,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세상이 오직 관념 뿐이면, 고삼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마일스데이비스이다.......

 

그는 어제 이나영도 보았다. 오버랩이 되었다. 나는 누가 내 옆에 앉기만 하면, 모두 화형을 시키는 세상에 살았던 것 같다. 지금 보면 연대는 나를 싫어하자는 연대이다. 그러나 분석해보면, 연병장에 도열해 있는 것들 중에 누가 돌인지 가려내는 심정이면, 우리들의 기본적인 심정이 원래 그러하고, 내가 쉽지만 좁은 나무문이 되었던 것이다. 직장 이전에, 아빠 같은 게 있는데, 그것의 카이트......

 

 

여자들에게 아빠는 죽음의 달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이다.

남자에게 어머니는 늘 돈이 없는 것 같은데 반해서...

 

 

내가 있는 고시원은 서향이기 때문에 아침 햇빛이 들어올 리가 없는데, 맞은 편 고시원의 유리창에 부딪혀 반사되어 들어온다. 그것은 무엇인가? 자연의 원리인가? 인간의 원리인가? 아니면 단지 사물의 원리인가?

 

 

 

 

영화 엑스칼리버 같은 느낌이, 행간 하나에 일년으로 따져서, 한신대학교 성빈학사에는 있었다. 스테인인레스 식판들. 같은 재료의 숟가락과 젓가락들. 반찬이 미흡해서 먹지 않는 학도들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언젠가 말한 것처럼, 배는 고파 죽겠고, 일찍 일어나 씻고 옷 입고 다 한 뒤에, 아침 일교시에 수업이 있다 하면, 당연히 헌법의 기본권처럼 맛이 있던 아침을 먹으러 갔다. 복장은 그래서 두가지. 실내 추리닝 차림이던지, 학교에 등교하는 차림이던지. 여자들은 대부분 아름다웠다. 가벼운 화장까지도 다 한 뒤에, 머리는 젖어있고, 아침을 친구들과, 남학생 꼬붕 한 명과 네 다섯이 먹었다. 누군가 내게 와 이런 말을 했다. 뭐든지 극단적으로 나눈다고 해도, 사람 이름이 차분한 것과 우스꽝스러운 것이 같을 수 있겠느냐고. 나는 누구와 대화를 나눴던 것일까? 그것도 따지고 보면 영창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굉장히 넓은 홀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붉은 벽돌이었는데, 그것이 심플하면서도 낮과 밤의 조명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해졌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었지만, 일층의 맞은 편 유리창은 아주 널찍했고, 건너에는 깊이 깎은 바위와 흘러내린 등나무 줄기들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트리스트람 섄디. 그냥 섄디라고 불러. 왜. 우리는 풀 네임을 부르지 않는가? 원래? 내 이름은 신현균. 야구선수 박찬호. 축구 감독 홍명보.

 

 

학생들은 착하고, 귀엽고, 아침부터 웃고 떠들고, 여자들은 남자들을 분석하고, 남자들은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에서의 오성이 무엇인지를 아침밥 먹고,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 나누었다. 그때 이나영 같은 여학생이 아침을 안먹은 것 같은 포스로 일교시 수업을 듣기 위해 여학생동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남자에게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움직이는 그림이었을까? 아니면 가정이라는 무덤의 예시였을까?

 

남자의 단어는, 숱한 스스로의 차이트이다. 신문도 있었다. 사생회에서 아침에 신문을 받아, 철을 하는데, 그날 신문은 테이블에 그대로 놓여져 있었다. 나는 오성이 무엇인지 몰랐다. 짐작은 했고, 황태자라는 의무감은 있었지만, 잘 모르는 말을 배에 태울 수는 없었다. 누군가 설명을 했는데, 과학 이성으로도 분류할 수 있고, 일종의 독사 같은, 고대 용어로서는 억견 같은, 주의 주장 등이 오성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속으로 너무 과한대? 했다. 그래도 지금은 후회하는 편이다. 어떻게 과한지, 그가 말한 만큼 분절하여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칸트는 이성도 사랑했지만, 오성도 꽤 많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폴리탄들은 쪼개고, 할 일 없이 웃기만 하는 다른 곳의 아침밥 풍경을 매우 싫어한다고 했다. 영국은 한국어로 영국이고, 한국어로 잉글랜드이지만, 발음을 원주민 발음으로 하면, 그렇지 않아도 안정적이지 않은 아침의 내면체가 많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외국 사람들 이름이 그러하고, 한국어로 익히고, 본토 발음으로 들어서는 지명조차도 헷갈리는 사태에 이르러서는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케이지. 헤이 니콜라스.

 

 

 

 

 

 

 

 

인간에 대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