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홍콩 쇼핑
홍콩은 쇼핑의 천국이다. 지금은 그것의 상업적 위용이 사라지긴 했지만. 호랑이 뼈 연고가 그렇게 신비로울 수 없었다. 그것이 하나 꼭 있었으면 했다. 다칠 때마다 바르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비쌌고, 귀했다? 나도 한번 발랐던 것 같았는데, 친구집에서였는지, 집에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것의 가치는 성냥의 그것과 비슷하다. 그것을 가리켜 성장상대성이라고 한다. 아주 어렸을 때는, 그것을 귀하게 여겼다. 그런데 나중이 되고 나니까, 책상 서랍 안에 수북히 쌓이는 것이 성냥이요 라이타였다. 그래서 라이타가 가득 있는 것을 친구가 보여주면, 기분이 아주 묘했다. 호랑이 뼈 연고에는 호랑이 뼈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래도 효능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다만 그것이 호랑이 뼈와는 상관이 없음에 서운도 했지만, 그래서 호랑이가 작은 상자, 정말이지 작은 상자에서 빠져나온 것처럼도 그려졌었다. 그것을 나는 홍콩에서 가져온 것으로 생각했다.
영국 시인 브라우닝검이 그의 시에서 이런 말을 했다. 워치 아웃, 유 페전트. 더 심플리스트 띵 오버더 월드 이스 유어 러브 에이 페어. 여기서 페전트는 농부를 가리키는 것도 아니고, 꿩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뭐에든 혹하는 일반인들을 뜻하는데, 주로 사랑에 눈먼 남녀들을 가리킨다. 그것의 청각적 관련성은 높아보이지 않으나, 그래도 성적인 뜻도 담고 있어 보인다. 사랑은 사실 경제 선상에 놓여져 있다. 브라우닝검은 멘체스터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악필로 명성을 쌓고, 유럽으로 여행을 많이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에게 여자는 많지 않았고, 그래서 그렇게 여자들에 대한, 사랑에 대한 독설의 기저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게의 괜찮은 시가 그렇듯이, 사랑을 많이 품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 전까지 사랑을 했고, 그녀가 죽은 뒤에 삼년 정도 지나 그가 죽은 것이 다만 자연사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멘체스터는 불쌍한 도시이다. 심플튼이나, 리버풀, 그리고 에든버러 보다 유명할 수 있었으나, 사람들이 맥주와 축구를 그렇게 좋아했다. 학교가 성립할 수 없는 공동체의 저변에서, 그나마 시인이 한 명 나왔다는 것이 대단한 일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것은 사랑의 작은 시장이라고 했다. 복잡한 사랑의 사건이라는 것이, 시인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기념관이 홍콩에 있었다. 그와 더불어 브라우닝 파운드 케이크가 유명했다. 그리고 브라우닝 셔츠나 츄잉검이 유명했다. 젊은 남녀들이 그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좋은 사진을 찍으면 사랑이 오래 가고, 그렇지 못하면 홍콩 여행을 다녀와서 바로 깨진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런데 그 기념관이 2003년에 폐쇄되고, 헐어지고, 대신에 일반 상업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다. 노튼 엔쏠로지에 그의 시가 하나 올라가 있다. 제목은 첫번째 행에 있는 것으로 했다. 워치 아웃 유 페전트. 막상 영국에서나 유럽에서 유명하지 않은 것이, 그의 시가 많지 않고, 비슷한 독설가가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어째서 홍콩에서 유행을 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한국에는 이상화 같은 시인이 있고, 이상, 윤동주 같은 시인이 있어서 그랬을 수 있다. 홍콩에는 그런게 없기 때문이다.
데디쓰 투쎄이. 홍콩이스 라이크댓. 데쓰올.......
호랑이 뼈 연고는 냄새도 좋았다. 그것은 나름대로 한시 같기도 하고, 카메론 디아즈처럼, 어쩌면 전통을 살린 신상 같기도 했다. 효과가 굉장히 좋아서, 너무나 아름다운 송나라 이후, 그래서 지금까지 홍콩에는 별다른 시인이 없어도 되었는지 모른다.......
-Andre gagnon, Riviere de neige
*사진 협찬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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