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1986)과 은행 같은 불국사, 그리고 불국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라는 해묵은 논쟁......
은행은 은행나문가? 사람이 은행의 지배에 젖어들어가는 것과, 은행으로부터 자유롭고, 은행과 독립적인 채무관계를 맺어가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그 사람의 표정. 자부심. 사업가이자 실업가이지만, 농구 실업팀, 학교 대학원에 가면 그 단단한 영혼과 문법으로 헤겔 연구에 이바지하는 논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가능태. 내가 언젠가 말했지 않은가? 가능태는 하나님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고. 모세의 호렙산에서 그에게 자기를 표명하신 것처럼. 나는 가능태다...... 일본어로 하면 와따시와 가능태데쓰.......
은행나무와 티라노는 한통속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같은 피리어드. 사피리어드에서, 한국대표팀은 세계 최정상 미국과의 대결에서 역전당하고 만다. 사람들은 긴가민가로써 지켜보다가 마침내 역전을 당하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경제 동물인 한국, 이코노믹 비스트, 이런저런 경찰 국가이자, 헐리우드, 시카고 불스, 마이클 조던, 갖가지 숱한 긍정적인 요소들의 태산, 미국이 붙었다는 것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도 신장이 좋았고, 남몰래 묘권을 익힌 것인지, 집중력과 점프력이 급격하게 성숙하였다. 실수를 하자, 공은 미국 팀에게 넘어갔고, 레옆슛?을 당했고, 파울로 저지했으나, 공은 들어가고, 보너스샷을 먹었다. 그때부터 기울더니, 십점차로 급격하게 벌어졌다. 십칠차. 사람들은 앉아서도 생각하고, 강가에떼구레, 초조할 때도 생각한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한다.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은 생각이 아닌 것 같고, 플라톤, 국문법 시험 같은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그냥 무한하게 기적이신 것 같다. 심판도 매섭다. 그때는 얼른 책을 덮는 것이 낫다. 심판은 알튀세르의 유명한 포스트맑시즘의 책처럼, 아닌가? 미래에 그래도 지속된다. 생각을 해서 플레이가 느슨해진 것인지, 생각이 갑자기 증발되어서 공이 자꾸 손에서 정확성을 잃어가는 것인지, 순간적인 손끝이 사라지고, 더 끌다가 공은 링을 넘어가고, 몸으로 어떻게 구수함을 만들려다가, 공은 링의 양 옆으로 흔들린다. 마치 권투에서 상대 선수에게 눈을 맞아, 여러 사람으로 보이는 것과 같다. 그때, 바로 그때, 한국 팀에서 타임을 부르고, 뉴욕 타임즈, 우리는 시사저널, 은행을 집어 넣는다. 사람들은 엔트리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결승전까지 누구인지를 알 수 없었다. 은행은 키가 현주엽만 했다. 작은 것도 아니지만, 큰 것도 아닌. 들어가자 마자 공을 가져다가, 가랑이 사이로 왔다갔다 했다. 관중들은 어째서 그러는지 몰랐다. 그리고 티라노가 나왔다. 서장훈보다 키가 컸고, 약간 슬로우비디오성이 아니라, 보통 선수처럼 뛰어다녔다. 덩크를 하면, 공중에서 내려올 때, 마루바닥이 뺨을 택시비 떠블로 맞는 것 같았다.
은행과 티라노는, 우리들의 추위와 같았다. 사람들은 가을을 사랑한다. 사람들의 가을 사랑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죽자면 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의 가을 사랑은, 우리 고축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은행은 사람들의 피사체가 아니다. 은행은 생각한다. 지원하고, 은지원, 우지원, 티라노는 발톱을 깐다. 그리고 골을 넣을 때마다, 세계 각국의 티비에다 세리모니한다. 은행의 지원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초조함과 생각이 인피니트하다고 느낄 때가 저물고 나자, 우리들의 라깡 같은 욕망은 또한 사라지고 만다. 프로이트도, 리비도라고 했을까? 티라노를? 라깡은 할렘 디자이어라고 했을까? 둘다 아니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기라고도 그렇다. 그것은 숱한 긍정과 부정의 동시동작적인 기라성 같은.......
영웅본색을 나는 내가 주장하여서, 내 사촌형과, 다른 사람 한 명과? 같이 보았다. 예전에 프레데터를 보러가자고, 두 누나를 선동한 것처럼, 중학교 때에 영화 포스터가 내 눈에 들어왔고, 나는 마치 은밀한 인간 행동과 판단의 회로에 자극이 있는 것처럼, 숱한 대량 생산의 기호를 갖고도 그저 특별한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심즉리의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예를 들어, 영웅본색 원을 보고, 투를 하는데, 투를 보러가자고 했던 것이 아니다. 천녀유혼처럼, 천녀유혼을 비디오방에서 너무나 재밌게 본 나머지, 영화관에서 투를 본 것과 다르다. 홍콩의 현대물이란 것은 에스케이프 걸과 같아서, 총에 맞으면 사람들이 아야 했다. 실제로 아야, 아야 했다. 그때 내게 난 뿔은 무엇이었을까? 뿔은 추운 것. 그러니까 중국이 공산주의 혁명을 달성하기 이전에, 달성한 후에도 헤겔철학에 관심이 많은 풍우란 같은 사람 같은 것. 그것을 도니체트가 무한혁명이라고 부른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는 무한도전이 있고, 그것이 비제도권 공산주의자의 케츠프레이즈를 암암리에 흉내낸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뿔은 추운 것. 확립되고 나면, 생산과 엔터프라이즈를 생각하고, 기적이 아니라, 일본어로는 기세키, 이자의 흐름을 보다 정확하게 해서, 그것만으로도 지원과 투자를 보다 원할하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확립되었다고 해서, 소년과 소녀들의 푼 돈이나 얻고자 한다면, 중국은 아마도 지금처럼 변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확립되었다고 해서, 교조적인 문법과 지도덕적인 세계 창이 절대적이다 했으면, 영웅본색과 같은 영화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영웅본색도, 스스로의 옷에 놀라는 배우들의 얼굴이 놀랍고, 지금도 늙지 않은 에이치디 화면이다. 무엇이. 대체, 시카시, 그 무엇이, 나 혼자 실험적으로 한번 가보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는 괜찮을 것 같으니, 사회적인 가치, 몰락하는 문화일지라도 훌륭한 다수성이 있으니 보러가자고 했던 것일까? 그것은 종소리와 같다. 정과리의 비평서를 읽다보니, 황순원의 근작 중에 그런 내용이 있다고 했다. 종탑에 소년 둘이 올라가 장난치다가, 장로가 소리치는 바람에 떨어져, 친구는 다치고, 극중 인물은 트라우마 기억에서 가물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러, 친구가 죽었다는 부고를 듣고 찾아가, 그의 남겨진 그림들을 보았다고 말이다. 다쳐서 곱추가 되었는데, 그도 교회 종지기로 일했다고 했다. 감상에 집중이 생기려면, 이런 것은 정말이지 어떠한 영화가 재현할 수 있겠는가? 재연. 영웅본색은 누구를 위한 영화였던 것일까? 이 훌륭한 영화는. 어떤 소재의 항목을 내가 에이비씨디 맞히는 것이 아니라. 쾌찬차. 소화자. 복성고조. 프로젝트에이. 그러다가 영웅본색....... 이것은 황순원의 최근작 소설에서나 입각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감상의 내면과, 부지불식 중의 발걸음에 아무런 장애가 없고, 영화 속의 권총을 쥐어주고 악당을 처치하라고 하면 마치 태초로부터 자초지종을 잘 아는 사람처럼 탕, 탕, 탕 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는 영화가 너무나 재미있었고, 너무나 재미있다고, 사촌 형과 걸어서 집에까지 오는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했었다. 그것은, 영웅본색이 홍콩 영화계를 강타하고, 동양의 감상자들을 즉결심판하고, 일본의 야쿠자 영화를 야메로 성형수술을 하고, 대만과 베트남까지 집어삼킬 때까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믿음의 경지인 것이다. 은행은 은행나무처럼, 천년 먹은 구미호처럼 되어 있지만, 사람과 사랑하고 싶은 여인의 한, 단풍나무의 그 아름다운 계단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무엇에 특별한 원한이 없었다. 다만 꾸준히 생각했던 것 같고, 음식이 맛있으면 맛있다고 또한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했으나,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없었다. 다만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사회적으로 무가치한 내 이야기로 그친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중학생이 있다는 것은, 생각의 진화와 소재주의적 측면에서, 철학과 고전의 해석학적 발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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