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반성할 때, 아담이 눈뜰 때, 나는 정말이지 무계획적인 삶을 사는 것만 같다. 수정과를 보자. 우리가 샤프심처럼, 샤프를 쓰다가, 일본 샤프는 사라졌다는데, 그것이 끊어지고, 교체가 어려운 지경이 있을 수 있다. 비오는 날의 검수원은, 비가 내리고, 크레인들이 움직이는 음악이 흐르면, 연필을 쓰거나 샤프를 쓰는데, 연필은 일본어로 엔피츠, 샤프심의 속을 몰라 다 쓴 줄을 모르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 끝과 같은 항구에서, 우리는 끝이 난다. 왜냐하면, 사람은 선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선이 아닌 것은 다 악인 것이고. 토마토로는 글씨를 쓸 수 없다. 스페인의 유명한 축제가 있지 않은가? 아닌가? 그것으로는 겨우 정답을 맞힐 뿐인 것이다. 인간은 인간을 향한 정답과도 같다. 수정과를 보자. 얼마나 무섭고, 지나고 나면, 나는 도대체 몇 명의 여자들과 수정과를 먹었었는가? 이뉴머러블. 셀 수가 없는 것이다. 남자가 수정과를 두려워하랴? 수정과는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포토샵만 해도, 나는 정정당당하게, 창작가로서, 대학시절의 찻집을 묘사하려고 했는데 그만, 마구만, 구영탄, 수정과가 덜덜덜 떨리고 말았던 것이다. 대학시절로만 하려다가, 다시금 수정과를 용기있게 넣었다. 사람들은 찻잔 속의 태풍처럼, 혼자서 별 걱정을 다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서, 그렇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남자는 수정과를 순전히 맛이 좋아서 먹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커피, 나는 수정과 하면, 서빙을 보던 국사학과 여학생도, 앞에 앉은 이나영도 갑자기 핸드폰을 핸드백 속에 넣다가, 또 다시 손더게스트는 아니겠지만, 포스트 맨은 그 사람을 두번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얼마나 수정과는, 한국어의 인천상륙작전 같은 것인가? 한국어를 알았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하기도 그런 것이다. 아니 이 자식이? 그렇겠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념무상, 우리들의 지식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저 발을 두번 담글 수 없을 뿐, 맛있는 수정과를 시키는 것에 잠깐 놀라는 것 뿐이겠는가? James Last, Impromtu No.3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지금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겠지만, 나는 지금 열일하는 배우들이 아니면 안 되는 지경에, 철학강요되어서, 안타까움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포토샵, 파라솔이 생기게 된 걸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무한도전 이나영 편을 보는데, 참 행복한 것이었다. 배우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배우는. 배우는 도망자 플랜 B처럼, 독립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는 것이다. 배우는 얼마나 위대한 개츠비 같은가? 그러나 독립해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나영이 방송국도 필요 없는 인형 존재이긴 하지만, 또한 방송국과 영화사가 필요한 배우인 것이다. 일층에 있던 사람은, 이층을 열망하고, 이층에 있던 사람은 삼층을 열망할 텐데, 옥상을 넓게 쓸 수 있는 옥탑방은 지금 가난한 예술가의 꿈의 공간이 되었지 않은가? 아파트도 그렇다. 어느 때는 엘리베이터 시간만 오래 걸릴 뿐인 것이다. 너무 힘든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처럼, 하는 노래가 있듯이, 너무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는, 사랑이 아닌 것인 것이다. 높이는 사랑이 있다. 높이는 적당히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턱걸이를 잘하는 사람, 윗몸 일으키기를 잘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이 사운드 바디를 가졌기 때문에, 사랑도 그리스 사람들처럼 잘할 것 같아서인 것이다. 찻집이 삼층에 있어도 흥이 떨어진다.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모를 것이다. 이집트라는 말은, 그것의 어원이, 찻집은 이층이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수정과는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커피는 무엇인가? 남자들끼리도, 뭐가 그렇게 즐겁던지, 찻집에 자주 갔었는데, 친구들과 먹는데도 나는 가끔 수정과를 먹었다. 친구들도 그랬다. 그래서 이름이 가지는 힘은, 원시적인 데모닉 파워는 많이 삭감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삭감되고, 덮어질 뿐, 또다시 이나영과 찻집에 가서 수정과를 시키면, 그와 같은 여학생과 알바생은 광양항구 앞바다 어딘가에서 소용돌이치고, 척추가 흘러내리고, 그 안에서부터 마징가가 솟아나올 것이다. 그 시절이 한없이 그립기는 하지만, 나는 하루하루가 무서웠고, 수정과처럼, 대학이 어딘가에서 끝이 난다는 것을 어쩌면 예감하였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