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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샾

초현실주의

by 마음대로다 2020. 1. 21.









지금 세계는 동백림 사건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절대 권력이 있다. 사람들은 간접화법으로 말을 하고, 그것은 말을 하지 않자는 것인지, 말을 하자는 것인지, 영원한 칼날 위에서, 블레이드 러너, 동백꽃 러너, 직접적으로 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사람은 죽을 때 간접적이 된다. 영원한 간접성이다. 간접성이 깊으면, 이미 죽은 것이고, 직접성이 높으면, 약간 원시적인 것이다. 그래서 원시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여자들은 약간, 톤을 높이고, 혹은 톤을 없애고, 간접적으로 되려고 한다. 내가 알 수가 없고, 알 턱이 없으며, 별로 관심이 없었던 동백림 사건을 두고, 드라마가 간접 화법을 일관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기억해, 저녁 늦게 다큐멘타리를 보자니까, 수상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한두 가지가 아니면, 보통 서너 가지라고 한다. 서너 가지가 아닌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 한 대 여섯 개 되는 것이라는 말일 것이다. 동백림 사건은 누가 일으킨 것일까? 존경하지는 않지만, 이름이 좋은 임석진 교수가 일으킨 것일까? 아니면, 임자, 어떻게, 독일 철학 공부할 만 해? 그렇게 호기심이 많았던 박대통령이 일으킨 것일까? 예. 할 만 합니다. 개인적인 학문적인 공부에, 이렇게 각별한 관심과 후원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니야. 독일철학. 그건 정말 대단한 거야. 너무 대단해서, 가르칠 수가 없다고 누군가 그러더군. 배울 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르칠 수가 없다고. 누가 그런 말을 하였습니까? 있어. 어떤 선생님. 그 말이 정말 그럴 듯 하군요.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정확한 것 같습니다. 그래? 어떤 면에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한학을 가르치면, 나중에는 한문으로 거의 모든 생활세계의 말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관념들도,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살갑고, 가깝고, 평이하고, 쉽게 언급하고, 말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국어를 하고, 생활의 대부분을 그와 같이 지내고, 가끔 영어를 배우고, 그것으로 하루종일 모범생으로 공부하는데, 다만 그랬다는 이유로, 어떻게 철학책을 읽겠습니까?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중학생의 모습 그대로인 것이죠. 그래서 임석진 교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고도로 발달된 관념들로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그것으로 거의 모든 표현이나, 자기 표현이나, 설명 같은 것을 하게끔 만들어야, 이십대 초반에 훌륭한 철학 논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자기는 겨우, 매우 늦게 아베체대를 배워서, 겨우 해석하고, 겨우 논문들을 비교하여, 논문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거라도 어디야. 열심히 해주도록 해요. 그렇게 말을 했어야 하는데, 그만, 동백림 사건을 누군가 일으켰던 것이다. 그랬을 것 같은 것이다. 박대통령이 그것을 두고, 그렇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닌가? 그리고 누구도 알 수 없는, 가장 높은 거짓말이 아닌가? 조금은 다른 면에서, 귀국해서, 그렇다면 어린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것인가? 그 말들을 듣다가, 임석진 교수가, 독일 학생들이 철학적 통찰의 한계를 내비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옛날에는 헤겔이 직접 강의하고, 학생이 그 말들을 받아적었으나, 지금은 알아듣지 못한 사람이 겨우 강의하고, 더더욱 알아듣지 못한 사람들이 배우고 있다고. 그러면 어떻게 해. 결국 독일에서 철학이 사라지는 건가? 그때 임석진 교수의 머리에 뭔가가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거의 모든 것이 조직이 되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거의 모든 것이. 버려진 그 숨은 단어들이, 다만 그 뜻이 아니라, 그 모든 구체적인 사건들을 가리키면서 불이 켜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박대통령이 동백림 사건을 일으킨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임석진 교수가 일으킨 것도 아닌 것이다. 보통 술을 마시고, 유자차를 마시고, 아름다운 낯선,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떤 사람들과는 분명, 사람의 내부를 투시하는 것 같은 통찰을 주고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함께 동백림 사건을 일으킨 것일 수 있는 것이다. 임석진 교수가 빠지고,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계속해서 문제를 풀어나간 것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임석진 교수와 같은 태도로써, 정중하게, 정중부, 거의 모든 유학생들, 중국 일본, 심지어는 북한 유학생들과도, 핫라인, 접촉하였을 것이다. 



어째서 독일철학은 동백림 사건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돌이킬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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