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에는 충장로 원귀가 있다.
나는 현정이하고만 영화를 봤기 때문에, 계급과 소유즈 그리고 지식이 지나치게 특별화된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내게 어프로치 되어 있던 현정이는 예쁘고, 말도 잘하고, 교회 다니고, 공부도 잘했다. 불가능한 그림이겠지만, 내 생각에는 조선대학교를 사랑해서 간 것 같으다. 정애와 현정이가 공부를 내가 중학교 다닐 때는 나보다도 잘했었는데, 내가 숨도 안쉬고 자유형으로 팔을 뻗을 때에, 두 여학생은 무슨 일이 있어서인지 팔다리를 움직이면서 멈춰 있는 듯 했다. 나는 약간 나쁜 남자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뉴요커였다. 처음에는 정애를 좋아했는데, 나중에는 단짝인 현정일 좋아했다. 정애는 공부하다 만 헤겔리언 같았고, 현정이는 그래도 잘 웃고, 쾌활하고, 이런저런 작가들까지도 비판할 수 있는 민중적인 한 가지가 있었다. 정애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너무 여성스럽게 듣고만 있었고, 현정이는 자기 학교 있었던 일들을 볶은 콩으로 내놓기 좋아했다. 창을 여러번 열어보다가, 그렇게까지 의식적이지는 않을 지라도, 로빈손 크루소처럼, 나는 현정일 채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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