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
추석이라는 인간의 미사일
by 마음대로다
2024. 9. 19.
추석이라는 인간의 미사일
나는 하는 말마다 무섭다. 거의 막달라 마리아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거창을 지날 때,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뱀이 쉭쉭거리는 것처럼 자기들끼리 웃었던 것이,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천주교 바보 같아서가 아니라, 어쩌면 무서워서, 무섭다 보니 갑상선 기능항진이 걸려서 그랬을 수 있다. 그것은 내가 군대를 다녀와서도 그랬다. 이제는 누가 전두환인지, 내가 혹시 박정희인지, 어떻게 한신대학교 교수들은 줄을 서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래서 박한이를 닮은 후배 한 명이 굉장히 말도 안 듣고, 그랬을 수 있다. 자기들끼리 잘난 척하고. 아니면 그 아이가 정 효였을 수 있다. 우리의 선은 처음에는 두껍다가, 나중에는 세영해지는데, 누군가 이세영하고 잠을 자게 되어 있다고, 베토벤의 운명과 같은 공간에서, 그래서 잠을 잤는데, 개그맨 이세영이었다고 한다면, 얼마나 아침에, 슬퍼하겠는가? 그리고 개그맨 이세영도 요즘 좋은 일이 없다고 한다. 그 모든 일이, 공중을 가득 채우는, 미사일들 같고, 자탄풍, 그러니까 자탄풍적인 풍경 같고 그렇다. 한국영화가 미진할 때는, 김미진, 박미진, 우리 옛날에는 그런 푸념 섞인 여학생 이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수연, 수진, 인애, 어쩌면 좀 더 정확해지는 시기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이 리스트의 위로와 같다. 우구로. 그러니까, 콘솔레이션. 맨솔 담배 같은 것. 그것은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사람들의 글은, 이미, 신문은, 위로를 주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미 세영해진, 처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때도 내게 한번 웃고, 한번 처맞고 싶다는 그런 현상학적 의지가 엿보였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를 가겠는가? 첫 빳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물개. 그래도 첫 빳다에 누울 수는 없는데, 얼마나 허리가 절단 날 것 같으면, 그랬을까 싶다. 그런 다음에, 우리는 미국 영화적인 혼합주의에서 벗어나, 철저히 내게 한번 웃고, 한번 처맞는 순열로 접어 들어갔다. 그것은 진정 쌩 프뤼인 것이다. 그것은 감격이고, 그것은 진정한 통합이다. 그것은 진정한 진보이고, 그것은 남의 나라 얼굴 홍준표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추석에 집에 내려가던 장관의 우리나라가, 이제 미사일의 추석이라고 하는, 답답한, 사도세자 뒤주의, 그러니까 내게 한번 웃고, 첫 빳다에 외로운 물개가 되는, 그런 단일한 길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영화 하나가 없었다. 고삼인데, 집은 가난하고, 응답하라 시리즈는, 대표적인 삼방원과 같아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야구하고, 바둑두면 끝이 나는, 그런 희한한 고등학교, 국제 경기에서 피켓걸이 되면, 희한한 학원 문화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막상 그런 드라마를 볼 때, 대장금 같은 구역질이 치밀어 오르는데, 그것은 우리 안의 미사일이 어떻게, 어떤 궤적으로 비행하는지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량도 그렇다. 이제는 재미가 없었는데, 영화관에서는 재밌게 보았으나, 추석날 함께 보는 것으로는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이 서로 전쟁하는 워게임으로는 매우 재미가 있었다. 기능적인 미사일 표현이고, 비행기이며, 전투기, 전투함이나, 인간의 세부적인 복장 묘사에 비하면 탁월하며, 어쩔 수 없이 반짝이는 것이 있었다. 그림자가 많은 인간의 사진은 포토샵이 어려우나, 기계와 그것의 디자인은, 오히려 몇 개의 그림자와 빛이 없대도, 도리어 진행이 매끄러운 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만 놓고 보면,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것들은 모두 추석이었다. 추격하는. 돌들. 어쩌면 그런 것이 고삼이 아닌가 한다. 친구들은 너무 그림자들이 많다. 그들은 모두 사탄의 지령을 받는 심해 해파리들이 되어 간다. 잘생긴 남학생이 이상한 안경쟁이 여학생과 사귀는 것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덕례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들의 영화는, 미사일이 되는 것이다.
그 무수한 인간들. 민인간들. 민간인들. 민민들. 간간들. 인민간들. 저들에 푸르른. 그것들은 모두 처음에는 미사일이었다가, 나중에는 탱크가 되고, 나중에는 에스유비가 되며, 장비, 그리고 관우가 되고, 공무원, 알 수 없는 홍준표가 되어 간다.
영화를 한 편 가볍게 보고, 교회 친구가 집에 있는지 보고, 다른 특별반 아이들은 공부하고 있을 시간에, 나만 홀로 독서실에 간다는 것은, 지대공 공대공 지대함 함대지 함대공 지대지, 그와 같은, 화성의 파상공세 같은, 생 프뤼의 미사일과 같은 것일 것이다. 그리고 소유냐 존재냐도 끝까지 읽고,
......
영원한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