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구는
나는 수원에서 조용했다. 수원은 지방자치제, 자기 방에서 자치, 그런 제, 혹은, 그보다 먼저는 위성도시, 세를라이트, 그랬었다. 그와 같은 선입견과, 선입견이 아닌 첫인상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 수원역 앞에, 대놓고 석탄 집하장이 있었다. 그런 것은 우리는, 부산역이나, 광주역, 그리고 서울역에서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수원역에서는, 떡 하니, 창억 떡집, 그런 것이 있었다. 기정떡. 수원은 내게 조용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정을 붙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원은 내게 장수원과 같았다. 실제로 유명한 연예인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장수경이라는 이름이 있듯이, 내 초등학교 동창, 반장 이름, 여자 반장, 운동장에서 내게 발을 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자주 웃고, 그 여자애 안으로 가면, 나도 자주 웃고, 공부도 잘하고, 나를 사랑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사랑을 하면, 노동 어떤 곳으로 잡혀갈 것 같은 분위기가 또한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도 좋았다. 어린아이들은 항상 누군가를 좋아한다. 그것은 원죄이다. 이성이 아직 미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영어 아일러브유는, 아이가 너를 좋아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무슨 영어가 있고, 한국어가 있다는 말인가? 추잠멘하이트. 사랑은 추잠멘, 추잡하다는 것. 그런 추잡한 위화도 회군도 있는 것이다. 태종대나, 대부도에 가서 회를 먹으면, 우리는 늘 이성계 장군의 위화도 회군을 생각한다. 그것이 때로는, 일본어보다, 영어, 프랑스어보다 가까울 때가 있다. 어린아이 때도, 돈의 무서움과, 불에 데는 것처럼, 데는 것을 안다. 나보다 조금만 부자여도, 로미오를 찍고, 줄리엣을 찍고 그렇다. 장수경이 갑자기 운동장에서 내게 발을 걸자, 나는 약간의 사랑의 연고전을 바를 수 있었다. 믿기지가 않았고, 반장과 결혼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까지 급발진하지는 않았으나, 그 모습이 너무나, 지금 보면, 고전적으로 아름다웠었다. 그래서 나도 웃고 했었다. 그리고는 한번 다시 그런 적이 없었다. 장수원이라고 있지만, 남자기 때문에, 텝스, 혹은 패스. 나스타샤 킨스키, 패스. 테스. 내게 수원이 처음 다가왔을 때, 정말 터미널처럼, 작고 초라했다. 그렇게 초라할 수가 없었다. 나주 터미널은 정말 작은데, 정말 그만큼 작고, 그런데 경상도 지역으로도 간다는 것 하나 밖에, 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알수록 매력적이었고, 원천유원지를, 그렇게 몇 번 야마하 엠티를 다녀오자, 나의 눈에서는 비늘이 벗겨지는 것 같았다. 나의 두뇌는, 아무런 의타기도 없이, 타스만도 없이, 다만 위성미의 도시에 회전하는, 성경의 그런 회전하는 칼날만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나는 수원역에서 저녁에, 한신대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는, 정신현상학을 읽는 대학생으로, 비칠 수 있었던 것일까? 정신현상학을 읽으면, 막, 그런, 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지고, 스포츠카를 사고, 저녁에 호텔에서 연예인과 만나고, 커피숍에서, 그런 것인가? 문제는, 결정적인 문제는, 그런 식의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정신현상학이 무엇인가? 티비의 브라운관이 아닌가? 누가 티비의 브라운관을 사랑하지 않고, 정신현상학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인가? 임석진역의 정신현상학과, 티비, 그리고 김병만의 무인도 체험처럼, 우리는 동해의 독도에 떨어져, 물에 잠기고, 헬프, 물은 헬프, 그러다가 새우깡을 하나 들고, 갈매기가 그것을 먹으려고 하면, 갑자기 몸통을 손으로 쥘 수 있는 것이다.
정신현상학은 읽을 수 없고, 다만 티비로 그렇게 지나게 된다. 결국 나중에는, 순수한 티비만 남게 되고, 그것이 원래 관련을 맺었다는 사실은, 피아졸라, 오블리비온하게 된다.
그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것이다. 대학에는 수많은 과가 있다. 인구는 그처럼, 과빈과 같다. 곽빈. 그리고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 변우혁이라는 선수는 한 명 있는 것처럼, 그와 같은 인구의 비율로서, 혹은 철학과 전체의 비율로서, 한 명이 정신현상학을 읽는 것이다. 수많은 과가 있다고 해도, 고신대학교가 고신대학교 하나만 있다고 해도, 중국에 당현종이 있고, 우리 조선시대에도 현종이 있듯이, 생각을 다루는 학과는, 곽빈, 그것은 신문철인 것이다. 신문선도 아니고, 한문철도 아니다. 조영남도 아니고, 조광조도 아니다.
변증법 하나를 위해서, 학생운동은 있었던 것일까? 가난한 수원의 풍경을 기억해 보면, 정말 그런 것도 같다. 일본도 실패하고, 중국도 어려운 것을, 한국이 마지막으로 시도할 수 있는 문제였던 것이다. 그 지역을 정복하려면, 영화관을 정복하고, 그리고 걸어 다녀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방식이다. 글을 쓰는 것은, 전국 노래 자랑 같은 것이다. 그런데, 나는 끊임없이 사랑을 할 것처럼, 영화관을 갔고, 그리고 과년한 딸이 있는, 피아노 밖에 말을 할 줄 모르는, 수많은 주택가의 집들을 지나쳤었다. 나는 내가 외롭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징기스칸, 그런 자기 가슴의 안타까움은, 사람들의 동정은커녕, 복종을 사게 되는 것이다. 수원역은, 그래서 전복되었고, 사랑 애 애경, 애경 백화점이 지금 들어서 있다. 그리고 수원 콘서트홀이, 어쩌면 경기도 지역에서 가장 크지 않나 싶다. 아직도 수원은, 모래시계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불에 타고 있는 것이다. 사당역에서, 수원으로 내려갈 때, 나는 원래 방식의 위성도시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이미 나는, 거만했고, 거란족, 서울이 옛날의 수원에서처럼, 다만 번잡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불쌍하고, 실질적으로는, 중산층이 많은. 정신적으로는, 조현병이 많은. 그리고 나는 군대도 다녀오고, 사당에서 수원으로 가는 버스를 탈 때는, 서예를 할 때, 이미 명필인 사람은, 늘 새로운, 뜻하지 않는, 획의 아름다움이, 글씨를 쓰는 손을 덮치듯이, 나의 문학적 기획과, 미학적 실질이, 늘 한국 영화의 장자와 같은 느낌을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기쁜 것이고, 동시에 이상한 것이며, 사당역에 자연적인 느낌의 예쁜 여자들의 인구수보다, 엄청난 수의 인구수가 흐르는 것만 같은 것이었다. 자중하고, 회전하며, 자기의 길을 가는, 그런 슬픈 음악 같은. 나도 사랑하고 싶은, 그와 같은 징기스칸은 지금도 어쩌면 불에 타고 있을 것이다.
미술관 옆
사당역
서울은 예술의 분자가, 매우 서로 가깝다. 그래서 사람들이 뮤지엄에 기어코 갈 것이 아니라, 매일 죽는, 사도 바울처럼, 매일 죽으면서, 그래도 가난한 영혼이 읽을 수 있는 책이나 글 같은 것을, 갈급하고, 다만 타스만으로, 자동적으로 어떻게 진행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식적인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퀴즈적인 것이다. 퀴즈랜드. 오직 투수만......
마인드가 있는
정신병이 없는 사람처럼 굴 수 있는 것이다.
정신현상학은 그런
수학적인 것을
애초에 의도했을 수 있다.....
*
그래서 정신병으로 애매한 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급격해지는 것은
절대정신병자 같은 헤겔의 의도가 아니었다기보다는
그것의 형식의 양날의 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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