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래 사는 것들이 다만 비굴하게 오래 산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서로 오래 살다가, 가족끼리, 형제끼리, 혹은 키우던 애완견과 함께 결혼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니까 그런 복음서 최초의 질문에서 벗어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이 나은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와 같은 최첨단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음란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것에 관한 법률을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본은 음란했으나, 메이지 시대에도, 얼마나 한국이 음란했으면, 침략을 감행했겠는가? 사탄은 그와 같은 음란 천국과 같다. 스스로 음란하면서, 음란을 법률로 고소할 의지와 능력, 말발이 없으면, 결코 그와 같은 음란 천국에 갈 수 없다. 양란은 또한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다. 광주사태는 늘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항상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삼풍 백화점도, 내 이름 신현균을 따와서, 어떻게 백화점도 지은 것일 수 있다. 그것을 참지 못하고, 신의 분노처럼, 음란한 백화점을 무너뜨린 것일 수 있다. 그것은 나의 시에도 잘 묘사되어 있다. 다만 그때는 분명한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 있겠다 나도 모르게 시를 썼었다. 여자의 보지로부터 태어나지 않는, 섬섬옥수 같은, 혹은 그보다 더한 비극 같은, 십자가는 그런 섬섬옥수나 비극의 보지를 참지 못해서, 사탄이 로마 사람들을, 이스라엘 사람들을 십자가형을 시켰는지 모른다.
오래 사는 것들도 그런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기들이 오래 살면서, 그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채널, 그러니까 운하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수에즈. 혹은 수저우.....
내가 요즘 근무하는 곳은 무지개 언덕 같다. 실제로 겨울비가 내리고, 해가 비치니, 여지없이 무지개가 떴고, 일종의 무지개 맛집 같은 인상을 받는다. 우리는 무지해서 무지개와 같지만, 얼마나 사탄은 피라미드의 저 밑단에서부터, 세상 모든 기호주의를 뒤흔들 수 있는, 혹은 남명 조식, 그런 비트겐슈타인 같은 지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사탄이 영민하다는 사실은 세상의 모든 비보와 같다. 클래식 오보에와 같은, 간헐적 슬픔, 그런 황동규의 풍장 같은 풍경이고, 보고이다. 우리는 기호주의 사탄 아래서, 무지개의 개처럼 죽어가는, 어여쁜 존재이다......
경찰에게만 잠깐 눈이 있고
그러나 다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오늘도, 그런 말 같지도 않는 말이나 하는 친구들을 만난다.
내가 유럽에 있을 때
귀족들의 목을 자르면, 귀족이기에 다시 자랄 것이고
굉장히 산뜻한 정신으로, 어렸을 때, 학생 같은 느낌으로,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열 시쯤 다시 일어나는 식으로
그리고 매우 많은 숫자의 예술가들이 그로 인해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많은 수의 귀족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것은 무지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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