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삼국사기적 간질의 철학왕에 대한 상상
남자가 늙어도 못생기고, 젊었을 때는 미모가 아예 없고, 그래서 어느 스님 말마따나, 늙어서 편안해지는 얼굴인데, 한국에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시인이라고 하면, 아내가 미인이고, 말과 같고, 늙어서도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사람일지라도, 둘 사이에는 간질의 외교와, 간질의 어떤 것 같은 것이 성립하게 된다. 우리는 늘 일본을 잊곤 한다. 일본이 얼마나 아름답고, 알차고, 스즈키 알천, 그리고 얼마나 동양적이고, 얼마나 한국적인지, 그것을 망각하곤 한다. 우리에게 간질이 있다가, 사회 생활하다가, 공부 생활하다가, 그것이 그만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 간질이 구스타프 융적으로, 동시성적으로, 발생하기는 어렵고, 아무래도, 한 사람의 간질이, 그 가난한 마을에도 불꽃놀이처럼 터진 다음에, 다른 사람의 간질이, 비룡왕, 탁구왕, 김제빵, 그런 말이 있는 것처럼, 따라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 그 가난한 시인의 부부가, 계속해서 가난해서, 개근거지라는 말처럼, 해외에는 한 번 가본 적이 없는 어린 학생들처럼 지낸다고 해도, 야산에나 잠깐 올라가는, 지리산에나 일 년에 한 열 번 정도 올라가는, 그런 생활을 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와 같은 간질의 크기를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공포 영화, 도둑 영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그리고 에스에프를 보는 것은, 다 그와 같은 가상의 부부의 간질력에서, 이미 짓눌리고, 압착되고, 자석 크레인에 들어올린 것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시인이 있는가? 그와 같은 시인은 없다. 최윤의 말마따나, 그런 하나코는 없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그와 같은 간질의 망원경으로, 어른들을 올려다보는 것은, 진정으로 영어적으로 표현하면, 유어 마제스티, 유어 하이니스인 것이다. 에스케이 하이닉스.
시인이 죽음의 간질 소공간을 만들어서, 아내에게 보여주고, 그것이 성공한 것 같다고 좋아하는, 시골집 같은 것. 그리고 그와 같은 현대 전통 시인들의 노래들을 모아서, 누군가 공동의 시집을 만든다는 것. 그것은 진정 김희라나, 김희보처럼,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시인 추방 같은 것. 시인의 가을의, 그런 날의 추억 같은 것. 내가 나를 보아도 그랬다. 사람을 좌표로 놓고 보면, 시인이 어떤 시를 쓸지, 그런 것이 아예 예견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간질의 공간이, 간화선이, 시인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다섯 살 때에, 광주 계림동 어머니의 의상실이 손님이 너무 없어, 친정집 사람들이 몇 벌씩 팔아주는 것으로, 고흥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항구에서 섬까지, 또한 옛날 배의 속도이기 때문에, 한 시간도 갔던 것 같은데, 배의 진동도 있어서, 피곤하고, 멀미 나고 하였다. 그래서 배가 정박하자마자, 사람들은 옆의 통로에 있는, 사람 앉는 곳으로 뛰어갔다. 거기에서 햇빛을 피하고, 바람을 쐬고, 앉아서 가면, 그나마 편했기 때문이다.
나는 거기서 나왔다. 그리고 다소 위험하지만, 배의 말미에서, 물보라가 세차게 이는 것을, 앉아서 구경하였다.
어린 나는 세상의 숱한 간질들이 싫었다. 하지만, 나카모리 아키나, 그리고 마츠다 세이코, 그런 이들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이들이 없는 것 같아도, 실은 그런 것이 있는, 감각의 전투기 같은 것이다. 사람이 간질을 이겨내는 것 같은 모습이, 다른 사람들의 간질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삼국사기를 봐도 그렇다. 삼국사기의 저자는, 철학적인 논리가 많이 딸렸다. 내가 언제 그것을 산딸나무라고, 티비에서 나온 것을 두고, 비유한 적이 있다.
나는 그와 같은 물보라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햇빛이 들어오고, 햇빛이 나가고, 시원한 물보라가, 산소통을 두 개씩, 세 개씩, 내게만 제공하는 것 같았다.
이제는 하나코는 없는, 김희보의 한국시선집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하나 사람들에게 좌표 터진 것이라면, 실제로 그와 같은 문학이나, 철학, 신흥사대부 같은 간화선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인가?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 학교 성적에 관한 간질이다. 대학 입학에 관한 간질이다. 그것은 아주 간절한 것이다. 간질은, 옛날, 전후 일본인들이 사탕도 없어서, 귤껍질을 먹었다는데, 어제 그랬다, 그러나 쉽게 그 어떤 결정적인 시기만 지나면, 버려지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 모든 간질들을 결혼해야 한다면, 남자는 아랍의 최고 부호 같은 사람이 될 것이고, 여자는 자기 남편이 누구인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은 옛날 경제학 같은 것에서 연구가 많이 되었다.
*
전쟁보다 무서운 것이 간질이다. 아랍 국가 이름들은 보면, 전부가 자기는 간질이 아니다는 말들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하루 종일 간질 속에서 산다. 그리고 너무 많이 간질하면, 부모들이 싱가폴처럼 훈육을 한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거룩한 간질을 가지기도 한다. 그것에 대한 연구도, 제법 심리학에서 이뤄졌었다. 하지만 관심의 첫 단추는 꿰었으나, 그와 같은 간질을 고백하고, 간증하는, 한국식으로 양간장하고, 국간장하고, 그렇지는 못했다.
우리가 문득 검은색 양복이 없을 때, 극한의 상상이 떠오르기도 했었다. 처음에는 그것은 정다운 간질이고, 여자도 남자의 마음으로 함께 걱정하는 아름다운 저녁 불빛인데, 진정 어딘가에서, 정감록의 어느 문구처럼, 입에서 젓냄새가 나는 이가 나타날 것 같고, 국간장 냄새가 지독한, 그런 검정 옷을 입고, 모임에 참석하는 이가 있을 것 같고 그런 것이다.
그런데 초능력이 생겨서, 전 세계의 모든 무기들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면, 국방부에서, 거절하지 않고, 그와 같은 간증을 하기 위해, 실로암 복음성가 찬양도 군단 전체가 모여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알고 계셨던 것인지, 어머니가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가득 있는 곳에서, 혹은 손에 든 옷들이 없어서 편안하다는 것인지, 그렇게 우셨다. 나는 어머니가 갑자기 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옛날보다 우리가 많이 가난해져서 그런 것인가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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