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란 무엇인가?
슬픔이란 무엇인가? 아주 아이 때는 슬픔을 알 수가 없다. 부모님 모두가, 이 우주의 사랑을 모두 아이에게 쏟아붓기 때문이다. 재산이 작을 수록, 아이는 슬픔을 먼저 채감한다. 그것은 주름 같고, 그것은 주상절리대 같다. 그것은 부채 같고, 접으면 그만 사라지는 요술 같다. 어린아이가 슬픔이 점점 더 도지는 것 같으면, 누군가 여름날에, 부채를 그렇게 접었다. 판소리를 부르다가, 부채를 펴고, 슬픔을 거기다 담으려는데, 판소리 하는 양반이 그만 접는 것이었다. 우리가 태어나는 것도, 우리의 적극성이나, 수동 자동차가 아니고, 우리가 경험하는 것도, 아이 때는 그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다만 태어났으니, 다시금 수동적인 그 무엇이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바로 그것이, 슬..
2023. 2. 4.
예수와 예지, 그리고 세븐(1993)
예수와 예지, 그리고 세븐(1993)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머리에서, 머리가, 어떻게 된다. 그것은 안중근 의사가 한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만큼 머리를 감는 것이, 국가 인구 지식 총량에 도움이 된다. 춥지 않은 날씨에, 일어나자마자 얼굴을 씻는 것처럼, 하루의 날을 길게 만드는 것이 없다. 추우면, 눕고, 누운 상태로, 티비도 보고, 대화도 하고, 고구마도 먹고, 잠도 자다 보면, 가끔 일어나 걸을 때, 세상이 남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중흥동, 중흥을 겪고, 걷고, 사람들이 난방에, 냉방에 아무런 장애가 없이 살다 보니,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망각하고, 오블리비온, 카잘스, 엿 바꿔 먹고, 까먹고 그런 것 같다. 눕다가, 겨울에, 앉아있기만 해도, 우리들..
2023. 1. 26.
조심선이란 무엇인가?
조심선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려서, 어째 너는 조심선이 없느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 뭘 자주 흘리고, 깨뜨리고, 부수고, 어린아이가 집에서 그렇게 연산군처럼 돌아다니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은, 조심성이다. 조심성이 없다 하는 것이다. 조심선은 조금 다르다. 조심선은, 물론 조심성과 같은 것이긴 하나, 발음이, 거의, 그러나 조금 다른 것이다. 천의무봉 같은 것도 조심선이다. 조심선에 너무 골몰하고, 덜덜 떨고, 그렇게 되면 좋지 않으니까, 아예 재봉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인 것이다. 분명 둘은 같은 말이긴 하나, 조심성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세상으로 나아가고, 조심선은, 일종의 유불선 삼교나, 점선면, 혹은 간화선 같은 그런 관념의 세계로 나아간다. 결과적으로 보면,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이겠지만, 그러..
2023. 1. 17.
쓸쓸한 점착으로서의 이성, 두 영화, 외계+인, 높.......
쓸쓸한 점착으로서의 이성, 두 영화, 외계+인, 높....... 눈 앞에서 살인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 상대가 반인반수이거나, 살인자이거나, 지금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반인반수라고 하면, 우리는 그것을 지켜보게 된다. 이런 식의 극단적인 조건 엑스는 굉장히 많다. 갈수록 액션 영화 보기가 망설여지는 것은, 우리가 어린 시절의 학교 생활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는 문왕으로서, 광대들의 잔치를 구경하기 위해 영화관에 갔다. 그러나, 지금은 문왕의 시기로부터 너무 많이 벗어나 있고, 우리는 광주라든지, 광양이라든지, 광영이라든지, 광명 같은, 광자 돌림의 광주 사태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단체 관람을 할 때, 얼마나 하늘의 지식 사회가, 교육의 집단이, 영화라고 하는, 끝없는 옹관석실묘의 흐..
2022. 9. 2.